
이화령에서 바라본 연풍쪽의 신 3번 국도
백두대간 이화령 구간에서 덤으로 얻은 뇌정산
갈미봉(777m), 황악산(915m), 백화산(1,063m), 뇌정산(991m)

멀리 보이는 희양산과 대간의 주능선
산행일시: 2006년 9월 30일 09시 40분 - 15시 30분 산행시간 : 5시간 50분
소 재 지: 충북 괴산군 연풍면. 경북 문경시 문경읍 , 마성면, 가은읍 산행거리: 약 18km
금수 산악회 45명 날 씨: 청 명 회 비 : 25,000원

천호역에 올라서면 보이는 조형물
지난주에 이어 연속으로 대간 길에 오르게 된 것은 산 꾼들에게
무한한 행복감으로 새벽 일찍 서둘러 천호역 출구로 올라서니
높은 하늘은 빗자루로 쓸어 놓은 듯 티끌하나 없는 쾌청한 날씨로
출근길 시민들의 발 거름도 경쾌하게 보인다.

충주 휴계소의 조형물
7시 15분 신동아 고속 관광에 오르고 보니 만원사례로
지난여름 잦은 폭우로 애간장을 녹이더니
2주 연속 대박으로 박대장의 만면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중부 내륙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시원하게 뻗어가는 대 동맥
요즈음이야 당일 산행으로 백두대간을 열어가는 산악회가 부지기수로 많아
구간마다 입맛대로 골라가는 즐거움이 넘치지만
유달리 끈끈한 정으로 애착이 가는 곳이 있게 마련이고
오늘 이곳을 택하게 된 사연은 대간 길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일반 산행으로도 다녀오기 어려운 뇌정산이 덤으로 들어 있으니
일부러 찾아다니는 산 꾼이 어찌 이 자리를 마다하겠는가?

예정된 시간대로 이화령에 올라서니 사방이 확 트이는 시원함속에
조국 번영의 상징으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관통을 하고
산굽이를 파고들며 조령산 자락을 기어오르는 옛길이
우리의 과거와 미래를 돌아 볼 수 있는 현장으로 새로운 감회를 안겨준다.

이화령(548m)은 조령산(1,017m)과 갈미봉(777m)의 사이에 있는 3번국도로
이곳에서 북쪽으로 7km거리에 있는 조령(643m)관문이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옛길이지만 높고 험한 지세로 어려움이 많던 차에
일제 강점기에 통행의 불편함과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을 말살 하 고저
신작로를 만들어 내륙진출의 교두보로 활용 하던 곳으로
수많은 물동량으로 성시를 이루었지만

신국도 3호선으로 이화령 터널을 뚫고 중부 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되며
아흔아홉 구비를 감아 도는 이화령 고개 길은 관광객도 찾지 않는
외면당한 곳으로 이따금 대간 길을 밟는 산 꾼들이
구간을 이어가는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군부대와 함께 사용하는 대간길의 들머리
서둘러 산행에 필요한 준비를 하고 남쪽의 계단으로 대간길이 열리는데 이곳 또한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 통행에 제한을 받는 곳이라 설왕설래로 분분한
의견 속에 계단 길로 올라서니 다행히 통제를 하지 않아
남쪽으로 열리는 대간 길로 달려간다. (09시 40분)

진입로에서 설왕설래하는 대원들
천혜의 요새인 갈 미봉 오름길이 수월할 리가 있겠는가?
무성한 수림 속을 파고드는 건각들의 거친 숨소리가 산새들의 아침잠을 깨우고

조봉의 정수리
또 한 가지
대간 길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갈미봉을 다녀오는 일로
처음부터 사진 찍기와 리본달기를 접어두고 선두그룹에 합류하여 산정을 오르며
갈림길이 있을법한 지점을 머릿속에 그리며 낙엽송 사이 길로 언뜻언뜻 보이는
산줄기를 가늠해가며 조봉을 넘어 봉우리하나를 넘어서니 안부에 헬기장이
자리 잡고 좌측으로 봉긋한 봉우리가 시선에 들어온다. (10시 25분)

갈 미봉이라는 확신에 황학산으로 향하는 일행들을 제쳐두고 좌측의 오솔길로
내려서니 수 천 평의 분지위에 펼쳐지는 억새들이
아침햇살에 은빛날개로 춤사위를 펼치는데
갈미봉 가는 길도 잊은 채 환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주위에는 영주 영림서에서 백두대간 생태복원 작업의 일환으로
조림지를 조성하고 있는 곳으로 하늘 향해 뻗어난 낙엽송들이
하늘을 가리고 희미한 오솔 길 따라 10여 분후 울창한 수 림 속에 숨어있는 정수리

들국화와 조성된 전나무
반듯한 정상석이야 바라지도 않지만 삼각점도 비닐 표지기도 찾을 길이 없고
전방에나 있음직한 참호가 반겨주는데 배낭을 모델삼아 사진 한 장 찍은 후에
되돌아 나오는 발걸음은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 지난주에 지나친
시루봉을 보상하기에는 미흡하지만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10시 37분)

갈미봉의 정수리
되돌아 나온 헬기장에는 후미도 모두 지나간 듯 정적만이 감돌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대간 길 따라 서둘 것도 없이 여유를 부리며
지나온 갈미봉이 대견스러워 자꾸만 뒤돌아본다. (10시 47분)

전나무와 담쟁이 넝쿨이 사이좋게 공존?

억새밭과 전나무숲

갈미봉 갈림길의 헬기장

갈미봉의 전경
울창한 수림 속에 아담한 연못은 갈증 난 짐승들과 대간 길에 지친
산 꾼들의 안식처로 높은 습지대에 영림서에서
조성한 듯 그들의 정성에 박수를 보낸다.

아담한 연못은 마음의 안식처

전망대 바위에서본 주흘산의모습
잠시 후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무명 봉에 올라서면 주흘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가 자리를 잡고
곧이어 황학산 오름길이 시작 된다. (11시)

대간꾼들의 땀의 결정체
밋밋한 경사각으로 큰 어려움 없이 황악산 정상에 올라 후미와 합류를 하지만
나무 기둥에 걸려있는 비닐 코팅이 아니라면 스쳐갈 특징 없는 산정으로 영림서에서
새로운 수종을 심기위해 남쪽으로 벌목을 하였으니 눈여겨 볼 일이다 (11시 30분)

황악산 정상에서

조림사업이 한창인 황악산
물 한 모금으로 원기를 회복하고 오늘의 주봉인 백 화산으로 향하는데
오르내림의 기복이 별로 없이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게 되어
산행하기에는 훨씬 수월하고 서쪽으로는 지난번 다녀온 이만봉, 곰틀봉의 주능선이
분지마을 경계삼아 옆으로 어깨동무하는데 시루봉에서 이화령이
직선거리로는 3km에 불과하지만 대간 길로는 18km가 된다고 하니
물길피해 가는 길이 이다지도 멀기만 한가?

전위 봉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백화산의 정수리가 손에 잡힐 듯 지척으로
다가오는데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추분도 지나고 찬 서리가 내리는
한로가 코앞에 다가온 탓인지 누런 빛 갈로 단풍이 물들어 가는데
괴산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기라성 같은 명산들의 그늘에 가려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백 화산의 애처로운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 겨울 눈이 내리면
흰 꽃으로 만발을 한다니 그 이름도 아름다운 白華山이 아닌가?

백화산의 전경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
1,000m가 넘는 산이 호락호락 정수리를 내어줄 수는 없겠지
전형적인 육산으로 낙엽 밟히는 소리에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앞을 가로막는 암릉구간 부드러운 외모에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내니
오금이 저려오고 밧줄 잡고 내려서 힘 겨 읍 게 올라 선
정상에는 하얀 대리석에 이름도 선명한 정 상석,

암벽 에는 사다리도 로프도



사다리 밑은 수십길 절벽

바위밑으로 통과 ,절벽 주의


바위틈의 야생화 벌이 보이나요?

가을이 익어가는 문턱에서

삼각점의 소중함을 알리는 안내문과 판독하기 어려운 삼각점까지 구색을 갖추고
10여평의 공간에는 중간그룹 들의 식사가 한창이다. (12시 20분 - 10분간 식사)



판독하기 어려운 삼각점
꼬리를 물고 조령산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데 하늘 금에는 월악의 영봉이
다소곳이 얼굴을 내밀고 동쪽으로는 힘차게 솟아오른 주흘산의 용모와
운달산이 자리 잡고 성주산 너머로 문경 시가지와 황금벌판이 펼쳐진다.

꽃대를 세운 질경이의 생명력
뒤따라 자리를 잡고 행동 식으로 민생고를 해결하고 서둘러 자리를 뜨는데
정상의 언저리에 자생하고 있는 질경이를 바라보며 밟아도 밟혀도
모진 목숨 이어가는 잡초 같은 질경이지만 이곳이 어디라고
이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한 겨울 북풍한설 몰아치는 산정에서 모진풍파를
어찌 이겨내는지 장하고도 가상한 일로 우리 민초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건너다 보이는 뇌정산
서쪽의 급경사면을 치고 내리면 아담한 전망대바위를 만나게 되고
지난주에 걸어왔던 희양산과 이만봉이
좌측으로 오늘 우리가 걸어야할 뇌정산이
웅장한 자태로 자리를 잡고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산맥을 이루고 있다.

잘 생긴 암봉과 전위봉
잘생긴 암 봉과 전 위봉을 내려서면 지난번에 되돌아선 상내리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로프 걸친 암 능을 넘어서면 분지리로
내려서는 평전치에 도착 한다 (13시 05분)

야생화의 군락지

평전치 분지리의 갈림길
무 명봉을 몇 차례 넘은 후에야 오늘의 소임을 다 하는 뇌정산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선두의 몇 명이 식사중이고 간단한 수인사로 뇌정산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13시 25분)

뇌정산 갈림길
대간의 주능선도 끝이 나고 이제부터 덤으로 얻은 길이기에 멀리서 바라만 봐도
마음이 동하고 부드러운 능선을 쉽사리 넘을 것 같지만 협소한 등산로엔
잡초만이 무성하고 대래넝쿨 산죽 밭이 앞길을 가리고 잘록한 안부에서
정상까지 보기드믄 물푸레나무가 군락을 이루는데
도끼자루와 도리께 뭉치로 많은 사랑을 받았겠지만 지금은 찾는 이 없으니
뇌정산 자락에 자리를 잡고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푸레 나무 군락지
생각보다 긴 능선에 고도를 높이며 상수리 나무사이로 백화산의 모습이 어른거리며
사진 한 장 찍을 전망대 바위 하나 없으니 답답한 심정을 어이 할꼬.

가녀린 줄기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뇌정간에서본 백화산 (뒷편의 마루금에)
전위 봉 두개를 넘은 후에야 정상에 오를 수가 있는데 정상석은 없어도
선명한 삼각점엔 문경 302호, 003년 재설로 위안을 하며 힘들여 지고 온
짐 보따리를 나무그늘에 펼쳐놓고 나누어 마시는 정상주는 초면의 동행자도
십년지기가 되고 산이 부르는 마술에 걸려 포천을 지나서도 한참인
이동에서 새벽잠 설치며 달려왔다니 의정부의 먼 거리에서 왔다고
큰 소리를 치는 내 코를 납작하게 한자가 누구란 말인가?
(14시 30분 - 15분간 휴식)


정상에서 바라보는 희양산은 천의얼굴을 가진 커다란 돌덩이 하나,
민대 머리 화강암에 낙락장송 머리 풀어 천년고찰 품에 안고 중생들을 부르지만
고약한 심보의 스님들이 앞길을 가로막아 뇌정산도 절산도 찾는 이 없으니
가로놓인 장벽이 언제나 풀리려나.



뇌정산의 정상에서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원북리는 내려갈 수 없는 곳이고
무명봉을 몇 개 넘은 후에야 상괴1리 하산 로가 열리는데 가파른
급사면에 다리가 후둘 거리고 엄지발가락이 등산화의 코 창을 파고드는
아픔으로 20여 분간 고역을 치룬 끝에 마을의 정자나무아래 기다리고 있는
버스에 오르며 오늘의 산행도 마감을 하게 된다. (15시 30분)

상괴1리에서 바라본 희양산
희양산에서 발원하여 구곡간장 휘돌아 내려온 청정옥수에 알 탕을 하고
따끈한 김치 국에 술 한 잔 걸치고도 후미가 도착하려면
한 시간도 넘게 걸린다는 전갈에 마을을 둘러본다.

상괴리에서 바라본 뇌정산
평화로운 들녘에는 가을걷이가 한창이고 모내실 입구 정자나무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가은읍에서 1982년 10월 26일 보호수로 지정한 300년 된
느티나무로 산신각 까지 모시고 마을의 안녕과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풍습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당산 나무


가을 걷이가 한창인 평화로운 들녁

봉암사 주지들의 입김으로 외지인들의 왕래가 뜸한 탓에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상괴1리는 30여호의 농가가 옹기종기 정을 나누며
탐스런 감나무가 한창 무르익어 단 냄새가 마을을 진동을 하고
길섶의 코스모스와 들국화가 가을을 재촉하는데


패랭이 꽃의 화려한 자태
대간 길에 덤으로 안겨준 뇌정산의 산행이 길어 �다고 불평들을 한다지만
더 없는 즐거운 산행으로 박대장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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