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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무더운 백두대간 화령재에서 갈령까지

 

 

                                                                                       괴산 휴계소


 

백두대간 봉황산(740.8m)

산행일시: 2006년 6월 17일 10시 10분 - 15시 20분    산행시간 : 5시간 10분

소 재 지 : 경북 상주시 화서면, 화남면     @@ 산악회     날   씨 : 쾌청

산행구간: 화령재에서 갈령까지 약 13km      참여인원: 42명       


우리의 화장실 문화는 선진국

산 꾼이 산을 떠나서 무슨 할 일이 있으랴만

황금 같은 6월에 산 그림자도 밟지 못했음은


휴계소의 상징물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는 우리 전사들의 무운 장구와

승리를 기원하는 제 4회 국제 걷기 대회 참가 준비로

산에 대한 열정을 잠시 접어 두고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걷기대회 서울 광장 출발을 준비하며

 

2년 전 여의도에서 20km 하이워킹에 참가한 경험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30km에 도전을 하고보니

긴장도 되고 300여명이나 되는 건각들이 서울광장에서 출발하여

청계천을 따라 서울 숲으로 남산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만만치 않은 코스에서 5시간 40분 만에 완주를 하고




6월10일에는 자식 놈 장가보내고 며느리 맞아드리는

집안의 경사로 흥겨움 속에 무사히 대사를 치루 엇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길을 찾아 나선다.




대간 길 가는 곳엔 어느덧 철쭉도 아카시아도 낙화되어 열매 맺고

그림 같은 마을 뒤로 밤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으니

무심한 세월이야 화살같이 스쳐가고

잠시잠간 한눈팔면 허송세월 허무하다.




새벽같이 일어나 서두른 탓에

버스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하고

아스팔트 위를 스치는 바퀴소리만 요란한데

거침없이 달려가는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문경새재도 단숨에 관통하고 점촌 나 들목을 지나며

아름다운 농촌 들녘이 펼쳐진다.




때맞추어 내린 비로 싱싱하게 자라는 벼 포기들

논배미마다 물꼬 댄 물들이 넘실넘실 흘러넘치고

황금 들녘 에 격양가가 울려 퍼질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라

우리의 근본도 옛말이 되고 

우루과이 라운드로 된서리를 맞았으니

깊게 패인 주름살에 굽어진 등허리를 언제나 피워 보나.




상주 땅 들어서면 천지사방 감나무들

전국제일의 곶감으로 명성을 떨치는데

사과나무 배나무 과수원은 보았어도 감나무 과수원은 처음이라

신기한 눈짓으로 차창 곁을 스치고

화령재 마루에 당도하니 10시 10분이라




지난밤에 내린 비로 하늘은 청명하고

320m 화령재 비석 뒤로 날렵하게 올라앉은 정자를 디카에 담아두고

25번국도 따라 질주하는 일행들




하지만 길 건너 분수령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한줄기 소낙비에 금강과 낙동강으로 운명이 갈려지고

지나는 골골마다 시세풍습 달라지며 말소리와 행동거지 딴판이라

서해와 남해로 영영 이별을 하여 허망하기 그지없는데

오대산의 물줄기는 남한강과 북한강으로 갈렸어도

양수리의 두 물 머리에서 다시 만나는 기쁨이 있으니

어찌 부럽지 않으리요.


화서면 소재지를 지척에 두고 25번 국도와 49번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에는 효자마을 표방하는

상곡리 표지석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소나무 어우러진 잡목 속으로 13km시작되는 대간 길의 소 구간

유순한 산등성이 짙어지는 녹음 속에

실바람 산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는데

발 빠른 걸음으로 오르고 내리고


인동초 ?

450봉 오름길에 거친 숨소리 정적을 깨트리고

인동 초  하 얀 꽃잎 바람결에 나풀대며

나무줄기 휘감는다.(10시 40분)


산불 감시 초소

울창한 수 림 속에 속절없이 포로 되어

주위의 지형지물 돌아볼 겨를 없이

힘겨운 보행 끝에 정수리에 올라서니

우뚝 솟은 감시초소 망망대해 등대불로

좌측으로 진행하면 건너편의 봉황 산이

하늘높이 걸려있다 ( 11시 )




된비알 내리막길 암릉길 도 나타나고

더듬더듬 내려가는 안부는 끝이 없고

임도와 맞닿은 고개 마루 지나면

오늘의 산행 중에 가장 높은 봉황산

가파른 오름길에 온갖 삭신 녹아나며

심장의 고동소리 애간장을 다 녹인다.




10여km 대간 길에 오직 홀로 이름 달고

앙증맞은 표지 석에 판독하기 어려운 삼각점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어내고

머나먼 대 간길 서둘러 재촉한다.

(11시 35분 10분간 휴식)




높은 산  깊은 골

곤두박질치며 내려앉는 비알 길에 오금이 저려오고

암 능 구간 넘나들며 지루함을 달래는데

명당자리 골라잡은 허물어진 묘 잔등

후손들이 살아가는 행적이 궁금하기 짝이 없다.


대간의 산 마루

2차선 포장도로 말끔하게 단장된 320m 비재에는

오가는 인적 없이 공허로 운 바람만 불어오는데

450m 무명봉이 양 옆으로 시립하니

깊고 깊은 협곡은 전략적 요충지로

백만 대군 몰려온들 무엇이 두려울까? (12시 45분)


협곡을 이룬 비재

철 계단 딛고 올라 가파른 비 알길

다리 힘이 쭉 빠지도록 안간힘을 다하는데

한낮의 열기 속에 물먹은 솜뭉치로

천근만근 무너지는 몸을 추 수리기 힘겨워라.






510m 무명봉에 고단한 몸 누이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미역국에 밥 말아 먹고

시원한 맥주로 입가심하니

허기진 몸에도 생기가 살아나고

건너편의 대궐터 산을 벗 삼아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한다. (13시 10분 식사시간 10분)



화서면 소재지를 바라보며

헬기장 지나치며 오르내리는 암릉길

척박한 왕 사토에 등이 굽은 소나무들

뒤틀리고 휘어지고 만고풍상 설한풍에

온갖 수모 다 겪으며 모진생명 이어가는 가련한 모습은

우리네 민초들의 삶과 무엇이 다르랴.


암릉길을 지나며

무명 봉 넘고 넘어 안부에 도착하니

왕등재 버금가는 생태계의 보고로

비만 오면 물이 고여 천지라 일컬으니

655m 분지위에 펼쳐지는 못 재여 ! 늪지대여!

신비한 그대를 영원히 보호 하리.(14시 20분)








넘지 못할 암봉을 돌아 올라선 갈령 삼거리

맞은편의 형제봉이 어서오라 손짓하며

대간 길 이어가는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오늘의 예정된 소 구간 꼭 지점으로

신주단지 위하듯 아껴둔 물병을 거꾸로 치켜든다.(15시)




대간길에 지친 모습



건너편의 형제봉

건너편의 두리봉 ,대궐터산 지척에서 바라보며

우측의 갈령으로 내려가는 암릉길

가파른 비알 길도 대간 길을 무사히 완주한다는 자부심으로

힘이 솟아오르고 49번 도로의 고개 마루에는

갈령의 표지석이 우뚝하고

우리를 기다리는 버스가 반갑기 그지없다.

(15시 20분)


암릉길

대궐터 산

헬기장



자반고등어가 따로 없이 끈적거리는 소금기

계곡의 물소리는 신이 내려주신 선물인가?




한달음에 달려간 계곡에는 감질 나는 물줄기

대간길 전 구간에 이런 곳이 또 있는가?

알 탕 하긴 아쉬워도 머리감고 세수하고

시원한 막걸리에 신선이 따로 없다.




건너편의 대궐터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