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해안 도보여행

향화도 칠산타워

일  시: 2017년 5월7일

구  간: 염산면 소재지 - 설도항 - 칠산타워 - 함평항 - 해당화 꽃 길 (8.5km)


                                                                      

                                                향화도 칠산타워

영광터미널 뒤편에 있는 신라모텔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고, 염산면을 찾아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터미널로 나와 버스시간이 남아 있기에, 영광군청을 다녀왔다. “새천년 새영광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영광군은, 전북 고창군과 경계를 이루고, 전라남도에서 서북쪽에 위치한 고장으로 38개면에 22천명이 살아가는 9, 9, 9을 자랑한다.

 

염산면에 도착하여 먼저 찾은 곳이 기독교인 순교성지이다. 설도항 언덕 염산교회 영내에 자리 잡고 있는 성지는, 신앙을 목숨보다 중하게 여긴 77인의 순교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6.25전쟁이 일어나고 9.28수복이 될 때 기독교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국군과 UN군을 환영했다는 죄목으로, 철수하던 공비들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문통 앞에서 1m간격으로 묶고 엄지손가락을 십자모양으로 하여 가슴에 조여 매고, 사람의 머리만한 돌을 가슴에 매달아 수문통에 빠트려 죽인 사건이다. 교인의 가 순교를 당하고 살아남은 교인들이 다시모여 교회를 세웠다고 한다.

 

설도 항으로 내려선다. 법성포가 굴비의 고장이라면, 설도항은 젓갈의 고장이다. 매년 3천 톤 이상의 젓갈을 생산하는 설도젓갈은, 근해에서 어획된 싱싱한 수산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영광 천일염으로 가공하여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고, 6월에 잡아서 만든 육젓의 품질이 가장 우수하다.

 

설도항을 뒤로하고 향화도 칠산타워를 향해 방파제로 올라선다. 때맞추어 썰물시간이라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이 문전옥답처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하지만 오늘따라 짙은 황사로 인해 주위의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있으니 애석한 일이다.

 

매년 봄이 되면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로 인해 곤욕을 치른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황사피해는 중국의 경제발달과 자동차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초미세먼지까지 합세하여 한반도를 급습하고 있으니 호흡기가 약한 노약자들이 고통을 받는 계절이다.

 

영광군에서는 두우리 해수욕장에서 향화도까지 해안가를 중심으로 천일염길을 개척하여 그 길이가 35km에 이른다, 설도항에서 시작한 바닷길도 천일염길과 함께 8.5km를 걷게 된다. 방파제 안쪽으로 조성된 간척지에는 청보리의 물결이 싱그럽다. 온난한 기후로 이중경작이 가능한 남도지방에서 부산물로 생산하는 보리의 수확 철이면 훈풍을 타고 물결치는 청보리가 장관을 이룬다.

 

장고도를 지나며 영광이 자랑하는 천일염전이 펼쳐진다. 영광의 천일염은 세계 5대 갯벌중의 하나로 미네랄 성분이 많은 서해안갯벌, 풍부한 일조량과 하늬바람이 만들어낸다. 천일염은 보통 4월부터 10월까지 만들어지는데 품질의 우수성만큼이나 염전풍경도 아름답다.

 

현대화 바람을 타고 소금 만드는 기법도 많이 발전하였지만, 태양에 의존해서 생산하는 데는 변함이 없다. 작열하는 태양아래 구슬땀을 흘리며 물가두기부터 조정지작업으로 인고의 작업 끝에 소금 꽃이 탄생하는 것은 자연의 오묘한 이치와 인간의 의지가 담긴 걸작품이 아닌가.

 

영광군이 자랑하는 염전은 염산면 송암리, 야월리, 두우리와 백수읍 하사리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염산면에서는 소금 모으기, 운반하기, 수차 돌리기 등 염전체험도 가능하다. 이제 행화도가 가까워오며 칠산타워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칠산타워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이다. 1층에는 여객대합실과 매점, 특산품 판매점이, 2층에는 음식점과 회 센터가 입점해 있으며, 3층에 하이라이트인 전망대로 구성되어 있다. 입장료가 2000원이지만, 경노라는 이유로 공자로 대접을 받으며 전망대에 올라서면, 가슴이 툭 터지도록 시원하게 스릴을 느낀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곳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칠산 앞바다와 설도항에서 걸어온 천일염전길이다. 주마등처럼 펼쳐지는 저 길의 끝자락은 경기도 김포시 대명항이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을 공유하며 1000km가 넘는 길 위에 나의 족적을 남기게 되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그래서 길을 나서면 행복이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바다 쪽으로 눈앞에 보이는 건설현장은 영광군과 무안군을 연결하는 칠산대교이다. 2012년 착공하여 20198월 완공예정인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와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간을 잇는 해상교량 1.8km와 접속도로 9.5km 공사가 한창인데, 공사가 완공되면 10분 거리로 단축된다고 한다.

 

이로서 영광군 답사도 끝이 나고 함평 땅으로 진입한다. 참고로 전남중요지점에 설치한 타워의 높이를 요약하면, 완도타워 76m, 진도타워60m, 고흥우주발사전망대 52m, 정남진전망대 45.9m, 땅 끝 마을 전망대 39.5m순이다.

 































                                                                                  청 보리밭









장고도


                                                                       귀향어민  김호성 씨






영광의 특산품 천일염밭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망








'서해안 도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평 나비축제   (0) 2017.05.09
함평- 월천방조제   (0) 2017.05.09
백수해안 도로  (0) 2017.05.09
법성포 불교도래지  (0) 2017.05.04
영광- 불갑사  (0) 201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