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7년 5월6일
장 소: 전남 영광군 불갑면
영광굴비
실로 6개월 만에 서해안 답사길을 찾는다. 그동안 삼남길 완주와 강화 나들길에 마음을 빼앗겨 뒤로 미루어 오던 차, 강화 나들길 310km를 완주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영광을 찾게 되었다. 영광굴비는 이 고장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영광굴비는 신선한 참조기로 가공하게 되는데, 산란을 위해 동지나 해역에서부터 추자도와 흑산도를 거쳐 서해안으로 올라온 조기가 3월(음력) 중순 곡우(穀雨) 사리 때를 맞추어 칠산 앞바다를 지날 때, 조기의 알이 가장 충실하고, 황금빛 윤기가 흘러 이때 잡은 조기로 가공한 것이 영광굴비라 한다.
영광굴비는 고려 16대 예종 때 권력자 이 자겸이 무소불위(無所不爲)로 권력을 탐하다가, 최사전에 의해 체포되어 영광 법성포로 유배를 당하게 된다. 이자겸은 이곳에서 굴비를 먹게 되었고, 조기를 소금에 절여 진상하면서 자기의 죄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屈非)라 명명(命名)한데서 유래(由來)하고 있다.
영광굴비의 특징으로는 연근해연안에서 잡아오는 참조기로만 가공하여 지방이 풍부하고, 법성포의 특수한 자연환경과 지리적인 기상조건이 알맞아 건조조건이 월등하고,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염장을 하고, 법성포 주민들이 영광굴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굴비의 본고장인 영광에서는 해풍에 말린 참조기를 통보리 속에서 몇 달간 숙성시켜, 장대찜, 서대찜, 굴비구이, 자린고비, 굴비장아찌, 조기매운탕, 간장게장을 중심으로 20여 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교자상에 가득 차려진 것이 영광이 자랑하는 굴비 한정식이다.
또 한 가지 영광을 대표하는 명소가 불갑사이다. 불갑사는 인도승 마라난타 존자가 백제에 불교를 전래하고 최초로 지은 불법 도량이다. 부처불 (佛), 첫째갑 甲, 자를 따서 불갑사라 하였다고 한다. 보물 830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연화문, 국화문, 보상화문으로 장식되어 있고, 보물 제 1377호인 목조삼세불좌상과 한국불교사상연구에 귀중한 보물인 제 1470호인 불복장 전적이 있다.
불갑산(516m)은 전국최대 규모의 상사화(일명 꽃 무릇) 군락지로 유명하다. 매년 9월 중순 상사화 축제가 열리며, 등산객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불갑산은 연실봉을 주봉으로, 원래는 아늑한 산의 형상이어서 모악산이라 불렀는데, 마라난타 존자에 의해 불교가 법성포로 들어오고 불갑사를 창건하면서, 산 이름도 佛甲山으로 불러 오고 있다.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이 바로 불갑산 이다. 불갑산 덫 고개는 호랑이를 덫으로 잡은 곳이며 부근에 호랑이가 살던 동굴이 있는데, 불갑산에 서식하는 호랑이를 1908년 2월에 한 농부에 의해 잡은 것을 일본인 하라구찌가 당시 논 50마지기에 해당하는 200원에 사들여 동경 시마쓰 제작소에서 박제로 만들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기증하여 현재까지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영광군에서는 불갑저수지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하여, 철따라 잘 가꾸어진 화단과 시원한 물줄기가 일품인 인공폭포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인들에겐 드라이브 코스로, 가족들에겐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수상스키장이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영광의 대표적인 사찰 - 불갑사
불갑저수지 수변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