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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누리길

김포 1. 2 구간

일   시: 2013년 5월 26일

 

장   소: 경기도 김포시 대명항 - 문수산성( 첫째구간)

경유지: 대명항 - 더포진 - 원모루마을 - 김포cc - 문수산성 남문((16.6km)

 

 

                                             제1코스 : 대명항 - 문수산성 남문(16.6km)

우리는 반세기가 넘는 동안 분단의 장벽에 가로 막혀 일촉즉발의 위기감속에 냉전을 거듭하고 있다. 슬픈 현실을 외면할 수 없기에, 몸소 체험할 수 있는 휴전선 155마일을 이어가는 평화누리길을 따라 2년 후에는 부산의 오륙도에서 시작한 해파랑길과 강원도 고성에서 만난다는 계획을 세우고, 첫 번째 구간인 대명항으로 향한다.

 

 

김포에서 강화로 건너가는 "초지대교" 직전에 있는 "대명항"은 김포반도에서 유일한 어항으로, 수도권과 가까이 있어 주말이면 해산물을 구입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의정부에서 5시10분에 출발하는 전철로 신길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여 송정역에서 3100번 좌석버스로 갈아타고 대명항에 도착하니 7시 40분이다.

 

 

꽃게의 집산지로 유명한 어판장을 지나면 곧바로 함상공원에 도착한다. 2006년 퇴역한 상륙함 운봉호를 비롯하여, 해병대에서 사용하던 수륙양용장갑차를 전시하여 안보관광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함상공원 옆에서 시작하는 평화누리길 시작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김포시 관계직원이 나와 평화누리길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격려를 하고 있다.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시작하는 탐방로는 왼쪽으로 해안가의 철조망이 반겨준다.

 

 

평화누리길이 개통되기 전만해도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던 곳이라 긴장감이 든다. 철조망이란 통행을 차단하는 금단의 구역이다. 육중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이어지는 탐방로 주변의 단조로움을 해소하기위해 조성한 설치미술품들은 김포시청이 평화누리길에 쏟는 정성을 의미한다.

 

 

대명항에서 1.4km를 진행하면 덕포진에 도착한다. 덕포진은 서해안에서 서울로 가는 선박이 지나는 길목이다. 고종3년에는 프랑스함대와 고종8년에는 미국함대와 전쟁을 벌인 곳이다.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덕포진은 강화도 사이를 흐르는 염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이 좋아 반원형의 포진지를 설치하고 있다. 5개의 포대를 설치한 나포대는 초가지붕이고, 3개의 포대를 설치한 개포대는 지붕이 기와로 덥혀있는 것이 특징으로, 바다건너 초지진을 바라보고 있다.

 

 

잠시 후 덕포진 파수청터에 도착한다. 사적 제292호로 지정된 파수청터는 포대와 돈대의 중간지점에 위치하여 포를 쏘는 불씨를 보관하는 곳이며, 포대를 지휘하는 통제소로 전해진다. 해병대초소가 있는 돈대에 올라서면 세차게 흐르는 염하의 물소리가 귓전을 울리고, 손돌묘가 자리 잡고 있다. 육지인 김포와 강화도 사이를 강물처럼 흐른다하여 염하라 부르고 있다.

 

 

고려고종 때인 1232년 몽고의 2차 침입에 대비하여 결사항전의 의지로 강화도로 천도를 하게 된다. 고종이 개경을 떠나 손돌의 배를 타고 예성강 벽란도를 거쳐 임진강과 한강을 지나 강화도로 가고 있었는데, 대곶면 신안리와 강화도 광성진사이의 해협이 협소하고 급류가 센 곳에 당도한다. 이곳은 앞이 막힌 것처럼 좁아 처음 가는 사람은 뱃길이 없는 곳으로 착각하기 쉬운 곳이다.

 

 

심기가 불편한 고종이 뱃사공에게 길을 바로잡도록 하명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앞이 트이니 쾌념치 말라고 하소연을 한다. 하지만 의심이 든 고종은 뱃사공 손돌을 죽이고 만다. 뒤늦게 손돌의 말이 맞은 것을 알게 된 고종은 후회를 하며 장사를 후히 지내주고 사당까지 지어주었다고 한다. 손돌이 죽은 자리를 손돌목이라 하고 그가 죽은 10월20일이 되면 심한바람이 불어 손돌이바람이라 부른다고 한다.

 

 

1848년 헌종14년에 무과에 급제한 양헌수대장은 병인양요가 일어나자, 순무영청총으로 선봉이 되어 선돌목에서 강화도로 도하작전을 전개하여 정족산성을 공격해오는 프랑스군을 매복 작전으로 적6명을 사살하고 수 십 명에게 부상을 입이는 전과로 40여 일만에 프랑스군을 격퇴시킨다. 물살과 풍랑이센 손돌목은 안면도와 염창동과 함께 난파위험지역으로 유명하여 태조4년에 조운선 16척이, 태종3년 30척, 태종14년 60척이 침몰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그림 같은 부래도를 지나 좁은 협곡을 빠져나오면, 강화도가 저만치 멀어 보이고 급한 물살도 잔잔하게 흘러간다.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는 갯벌에는 갈대숲이 무성하여 각종어패류와 물고기들이 천국을 이루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 해안가 철조망을 따르던 누리길이 쇄암리를 넘어가는 고개 마루에서 모처럼 산길로 접어든다. 숨이 가쁘게 산기슭을 돌아가면 해주정씨 가족묘지와 쇄암리 약수터를 우회하여 해안가로 내려선다.

 

 

대명항7.9km ⇦ 쇄암리 ⇨ 문수산성8.7km 이정표를 바라보며 원머루 마을을 지나면, 휴일을 맞아 평화누리길을 답사하는 김포산악회 회원들과 만난다. 막걸리 파티가 한창인지라 그들과 어울려 얻어 마신 막걸 리가 그렇게도 시원할 수가 없다. 생각지도 않은 술대접을 받고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휘적휘적 걸어가는 발걸음에 풍광 좋은 김포cc를 만난다. 바닷가를 배경으로 양지바른 산기슭에 자리 잡은 김포cc는 서울에서 근거리에 있는 지리적인 여건으로 골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해병대 상륙기술훈련장에서 골프장 순환로를 따라 고개 마루까지 진땀을 흘리며 올라선다. 골프장 정문에서 군하리 쪽으로 내려서는 진입로는 숲의 터널을 이루는 시원한 그늘 속이지만, 골프장을 찾아오는 차량들이 많아 교통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장 입간판이 있는 곰바위에서 포내천 다리를 건너지 말고 골프장 쪽의 제방을 따라 포내리 마을을 지나면 포내천 배수장이 나오고 곧이어 강화대교 밑을 통과하여 문수산성 남문에 도착하며 3시간 30분 만에 제1코스를 마무리하게 된다.

 

 

 

 

 

 

 

 

 

 

 

 

 

 

 

 

 

 

 

 

 

 

 

 

 

 

 

 

 

 

 

 

 

 

 

 

 

  

 

 

 

 

 

 

 

 

 

 

 

 

 

 

 

 

 

 

 

 

 

 

 

 

 

 

 

 

 

 

 

 

 

 

 

 

 

 

 

 

 

 

 

 

 

 

 

 

 

 

 

 

 

 

 

 

 

 

장   소: 문수산성 - 애기봉입구 (둘째 구간)

경유지: 문수산성 - 팔각정 전망대 - 홍예문 - 청룔회관 - 고읍동 -  조강마을 - 조강저수지 - 애기봉 능선 - 애기봉입구(8km)

 

                                      제2코스: 문수산성 남문 - 애기봉입구(8km)

사적 제139호인 문수산성(文殊山城)은 포내리에 있는 문수산 정상에서 서쪽의 산줄기를 따라 해안지대를 연결한 성곽 길이 2.4km의 성채로서 강화도를 건너는 길목을 지키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기록에 의하면 문수산성은 조선조 숙종 20년(1694년)에 축성되어 순조 때 대대적으로 중수되었으며, 고종 때 일어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르면서 해안 쪽의 성벽이 파괴되고 문루가 불탔다. 지금은 산성 북문과 일부 성곽을 1995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복원된 것이다.

 

 

병인양요(丙寅洋擾)라 함은 프랑스가 조선조 말인 1866년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를 탄압하면서 프랑스 신부 9명을 학살한 것을 빌미로 프랑스 함대가 강화도에 침범한 사건을 가리킨다. 1866년 프랑스 함대의 로즈 제독은 600명의 병력을 이끌고 문수산성과 마주하고 있는 강화도 갑곶진(甲串鎭)을 공격하여 강화성을 점령한 후 그 여세를 몰아 문수산성을 공격하게 된다.

 

 

이에 대원군의 명을 받은 한성근(韓聖根)이 별파군 50명을 이끌고 산성에서 프랑스군과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으나 성을 점령한 프랑스군은 성 안에 있는 민가를 모두 불태우고 마구 유린하였다.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의 외규장각에는 전란에 대비하여 6,400여 도서를 보관하고 있었는데 강화도를 점령한 프랑스군은 사료적 가치가 높은 340여 책을 본국으로 보내고 나머지 도서는 외규장각과 함께 불 태워 없앴다 한다.

 

 

남문에서 바라보는 강화도는 염하를 사이에 두고 지척으로 보인다. 한강보다도 좁은 염하는 물살이 세고 굴곡이 심하여, 강화대교가 놓이기 전만해도 함부로 건널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여서, 나라가 어려움을 처할 때마다 피바람이 부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남문에서 시작하는 산줄기는 군부대가 자리 잡고 있어서 산성으로 오를 수가 없고, 성동사거리 쪽 음식점 옆으로 2구간 누리길이 시작된다.

 

 

솔밭 속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경사도 완만하고 시원한 그늘이 있어, 산책삼아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500여 m를 올라서면 사방이 트이며 문수 산성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성 옆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강화도와 군하리, 통진 일대가 조망되어 주위경관을 바라보며 쉬엄쉬엄 오르는 편안한 길이다. 문수사 쪽 산림욕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 팔각정이 있어 등산객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곳이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염하를 사이에 두고 강화도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산길을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올수록 새로 복원한 성벽이 위엄을 갖추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군기가 걸려있다. 문기(門旗)는 군영의 문에 설치하는 기로 남문에는 붉은색 바탕에, 북문에는 흑색바탕에 비호(날개 달린 호랑이)의 문양이 있다. 인기(認旗)는 소속을 표시하는 기로 문양은 없고 오방색에 바탕색만 표시해 남문에는 붉은색, 북문에는 흑색으로 표시한다.

 

 

순시기(巡視旗)는 군중에서 죄를 지은 자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임무를 맡은 순군이 소지한 깃발로 푸른색 바탕에 붉은 글씨로 순시라고 표시되어 있고, 영기(令旗)는 명령을 군중에 전달하는 데 쓰는 것으로 푸른색 바탕에 붉은 글씨로 영이라고 표시돼 있다. 홍예문에 도착하여 성벽을 따라가면 정상이고, 홍예문을 통과하여 청룡회관 쪽으로 내려서면 누리길이다. 정상은 수년전 한남정맥을 종주하며 올랐던 감명 깊었던 곳이다.

 

 

너른 헬기장이 있는 정상에는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376m의 정수리는 평지돌출 형으로, 700~800m의 천마산보다도 전망이 좋아 김포시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있는 시원한 조망 터라 할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김포평야를 시작으로 인천광역시 앞바다에 떠있는 영종도와 서울의 도봉산과 북한산이 마루금을 이루고, 서쪽의 강화도와 북쪽의 송악산까지 보이는 서부전선의 전략적 요충지이다.

 

 

홍예문을 빠져나오면 나무 테크로 만든 계단이 소나무숲속으로 이어진다. 시원한 그늘에 쉼터로 마련한 팔각정을 지나면 좌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난다. 청룡회관 쪽을 버리고 산책로를 따라 내려선 마을 이 용강로 103번 길이다. 새싹 에코빌리지 어린이 집을 지나 조강리로 가는 길은 2차선 포장도로를 따른다. 김포시에서 세심하게 설치한 이정표를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조강리의 유래는 한강과 임진강이 한데 어울려 서해바다로 내려가는 여울목을 조강( 할애비강)이라 하였는데, 이 마을에서 북쪽으로 산등성이를 넘으면 철조망에 가로 막힌 조강이 흐르고, 임진강과 한강을 아버지 강, 남한강과 북한강을 손자의 강이라 하여 양수리 두 물 머리에서 만나 아버지와 할애비강을 따라 서해로 흐르는 것이다.

 

 

그림 같은 특화마을을 빠져나오면 조강저수지를 만난다. 수년전 만해도 군인들의 통제가 심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평화누리길이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유원지로 변하고 말았으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조강저수지를 지나며 널찍한 농경지가 펼쳐지고, 애기봉자락을 베개 삼아 그림 같은 조강마을이 자리 잡고 있어, 북쪽으로 보이는 철조망이 아니라면 여느 시골마을처럼 평화롭게 보인다.

 

 

애기봉 409번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서면, 석원동 뒤편으로 지세가 가라앉은 능선사이로 수레길이 이어진다. 울창한 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리고, 시원한 그늘 속을 10여 분 간 올라 고개 마루에서 동쪽 사면 길을 따라 내려서면 애기봉을 찾아가는 평화공원로와 만나 누리길 2구간을 종료한다. 이곳에서는 하성면에서 1시간마다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서울로 돌아올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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