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홈/영원한 동반자 .1

을유년의 새아침은 남산에서

 

乙酉年은 南山(265m)에서


산행일시 : 2005년 1월 1일 새벽 6시 30분 -9시     산행시간 : 2시간 30분

해돗이 (일출) 산행     아내와 유리엄마     날  씨 : 쾌 청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유난히 커 보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 가득담긴 행운의 여신으로 불끈 솟아오르는 태양이 온 누리를 비추는 순간, 우리 모두 숙연한 마음으로 간절한 소원을 빌고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함성은 험난한 파도를 넘기 위한 몸짓으로 신 새벽 밤도 잊은 채 동해의 바닷가에서 태백의 정상에서 하늘과 가까운 곳으로 오르고 또 올라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새 아침을 맞으며 부지런한 장 닭의 울음소리로 을유년이 시작된다.  


多事多難 했던 甲申年도 긴 여운을 남기며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희망에 찬 乙酉年이 밝아오는 길목으로 님 마중 나가는 나와 아내는 유리엄마와 함께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인천행 첫 지하철(5시 35분)에 올라 南山으로 향하며 그동안 먼 곳으로만 시선을 돌리며 전국을 유람하던 마음을 접고 600년 도읍지를 품에 안은 인경산(목멱산)을 오른다.


돌이켜 보면 명분도 없는 미국의 이락 침공으로 패권주의가 판을 치며 강자의 논리가 곧 법이 되어 약자들을 괴롭히고 실리 외교로 돌파구를 여는 우리는 미국의 눈치를 보아가며 자이툰 부대를 파견하기에 이르고 호언장담하던 미국도 늪 속으로 빠져 진퇴양란의 위기에서 곤욕을 치르는 와중에 마침내 지구의 종말을 고하는 大 災殃이 일어나고 말았다.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슈마트라섬 북동쪽 반다아체에서 40km 떨어진 바다 속에서 일어난 진도 8.9의 지진으로 거대한 해일을 동반하며 지구의 자전축까지 흔들어 놓은 쓰나미(지진 해일)로 순식간에 수십만의 생명을 앗아가는 대 재앙은 수천 km떨어진 스리랑카와 인도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연안까지 피해를 입히며 남아시아의 연안국들을 페허로 만들고 60억 지구촌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유사 이래 최대의 참사를 겪고 있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노무현의 참여정부가 개혁이라는 기치아래 기득권 세력과의 마찰로 대통령이 탄핵을 받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나고, 수도권 이전이라는 무리수를 쓰다가 헌재의 棄却 決定으로 국민들의 민심을 흔들어 놓으며 I. M. F보다도 어려운 경제여건을 뒤로 한 채 보안법 철폐와 과거사 진상규명, 언론사법, 교육사법 개혁의 年內 强行處理 라는 강수로 이념갈등을 일으키며 타협과 화합은 뒷전으로 상생의정치가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이념갈등과 대재앙으로 수난을 받고 있는 甲申年 이지만 우리 가정만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한해를 보내게 되었으니 다행으로 내 개인적으로는 문단에 등단을 하여 문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동안 산을 오르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육필로 써온 산행수기 바람과 구름이 머무는 곳  를 상재하여 回甲宴과 함께 出版 紀念會도 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이며 한해에 60여 산의 정상을 오른 것은 건강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흐뭇한 일이 아닌가?


6시 30분 시청 앞 광장에 올라서니 동지섣달 긴긴밤은 물러 설줄 모르고 차량의 물결도 수많은 인파도 썰물처럼 빠져나간 야심한 시각 거리의 가로수마다 화려한 불꽃을 피워 올리는 꽃길 따라 남산으로 향한다.


남산은 해발 265m의 나즈마한 야산이지만 1,000만 인구가 밀집된 복잡한 서울에서 동서로 흐르는 한강과 더불어 백여만평의 너른 숲 속에서 맑은 공기를 뿜어내는 도심 속의 청정지역으로 4개의 공원으로 나뉘는데 국립극장과 장충공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장충지구, 남산골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서울정도 600년을 기념하여 타임 캪슐을 뭍은 서울천년 캪슐 광장이 있는 예장지구, 남산도서관 식물원, 안중근 의사 기념관, 남산타워가 있는 팔각정을 포함하는 회현 지구, 남산 제모습 찾기 일환으로 1994년 외국인 아파트를 철거하고 조성한 야외 식물원이 있는 한남지구로, 남산의 상징인 서울타워는 236m의 높이로 남산의 정상에 우뚝 솟아 서울의 어느 곳에서도 감지되는 종합 전파 탑으로 먼동이 터오는 어둠 속에서 화려한 조명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우리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퇴계로를 가로 지르는 남산 오름길은 남산 도서관 옆으로 이어지는 돌계단으로 시작이 되는데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 속에서도 정상으로 향하는 인파들이 봇물을 이루고 끝없이 펼쳐지는 계단이 가파르기만 한데, 계단을 오를수록 서울의 야경이 화려한 조명속에 불야성을 이루고 부지런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로 감탄사가 절로 나며 허리가 안 좋은 아내가 걱정이 되어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큰 어려움 없이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7시 20분 )


동녘하늘이 붉게 물드는 팔각정 계단과 너른 광장에는 입추의 여지없이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지만 모두 하나같이 밝은 표정으로 웃음꽃을 피우며 養鷄協會에서 마련한 닭죽으로 추위를 녹이며 희망에 찬 乙酉年의 새아침을 여는 길목에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는 장엄하고 엄숙한 순간 모두가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며 힘찬 함성은 북악산과 안산으로 한강너머 관악산으로 울려 퍼지며 國泰民安 과 우리가정에는 금년 한해도 無事無脫하게 하여 주시고 아내의 건강도 완치되어 웃음꽃을 피우고 명숙이의 결혼식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열어달라는 所望을 빌어본다.(7시 40분)


큰 소망을 가슴에 안고 내려딛는 발걸음이 가벼운 것은 乙酉年의 새해에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라는 예감으로 도심 속의 빌딩들이 아침햇살에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한강의 기적으로 여의도로 강남으로 분당으로 수지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국운은 풍요로운 국가의 미래를 보장하는 청사진으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남산위에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애국가에 나오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는 간곳이 없고 아카시아를 비롯한 산 벚나무 등 활엽수림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으니 안타까운 모습이지만 소나무, 잣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림이 20여%를 차지하고 있으며 552종의 나무가 서식을 하고 박새, 멧비둘기, 꾀꼬리, 할미새, 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숲 속에는 건강달리기와 거북이 마라톤 대회와 각종문화행사가 펼 처지는 시민들의 휴식처로 4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케불카는 서울 나들이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명물로 그 옛날 통신수단 이었던 봉화대와 함께 남산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남대문 시장에서 해장국으로 언 몸을 녹이고 쌍문역을 지나 노원역까지 꿈나라 여행으로 지나쳤어도 마음이 흐뭇한 것은 부지런한 닭의 울음소리보다도 먼저 일어나는 활기 넘치는 한해가 시작되었기에...... 






 



'마이홈 > 영원한 동반자 .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산의 현대 조경 농장을 찾아서  (0) 2006.11.27
하늘공원의 억새밭으로  (0) 2006.10.29
척추 협착증은 요물단지?  (0) 2006.10.08
인 연  (0) 2006.10.07
당신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  (0) 200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