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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곰소만 생태공원

일  시: 2016년 10월 30일

장  소: 관선마을 - 곰소항 - 구진 - 줄포습지 -  생태공원 - 줄포 터미널 (20km)

 

                                                                         곰소만 생태공원

하룻밤 신세를 진 관선(觀仙)마을은 뒷산에 장삼바위, 목탁바위, 바리바위, 북바위, 촛불바위로 일컬어지는 스님이 불공드리는 바위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지형을 살펴보면 관음봉(觀音峰)아래 千年古刹(천년고찰) 내소사(來蘇寺)가 있어서 불교(佛敎)와 관련된 이름들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싶다.

 

여명이 밝아오는 640분 숙소를 빠져나와 진서리 방조제를 걷는다. 동녘하늘이 밝아오며 곰소만이 붉게 타오르고, 하루를 여는 장엄한 의식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어제의 일몰은 숙소 찾기에 마음을 빼앗겨 제대로 감상을 하지 못했지만, 오늘아침은 사정이 다르다. 느긋하게 태양을 향하여 마음을 열고 샷 타 누르기에 여념이 없다.

 

때마침 간조시간이라 넓고 넓은 곰소만이 뻘밭이 되어 끝 간곳을 모르고, 건너편으로 고창의 선운산이 반가운 미소를 보낸다. 변산반도 제1경으로 일컬어지는 웅연조대(雄淵釣臺)는 곰소만에 떠있는 어선들과 고기잡이배들이 밝혀주는 야경에, 낚싯대를 둘러메고 청량가를 부르는 어부들의 정경을 이르는 말이다.

 

곰소항을 지척에 두고 방파제는 곰소초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30번국도가 지나는 작도(作陶)마을에 도착한다. 곰소만을 동서로 관통하는 30번 국도를 청자로(靑瓷路)라 부른다. 강진의 고려자기와 함께 이곳 부안에서도 고려자기가 발달했고, 그 중심지가 작도마을이다. 1939년에는 부안군 사적 제70호로 지정하여 도자기 굽는 마을로 선정했다고 한다.

 

진서초등학교 뒤편 언덕바라지를 중심으로 연동마을에는 4, 5, 6구역 40여개의 가마터가 발견되었고, 유천리에는 부안청자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고려왕실과 귀족들이 사용하는 최상급 도자기를 생산 하였는데도자기의 형태는 접시(밥그릇), (대접), 매병(꽃병), ·탁잔(술병들로 다양하다.

 

진서면 소재지가 있는 곰소항에 도착한다. 곰소는 검모포 진영이 있었던 곳으로 서해바다를 지키는 가장 오래된 수군의 중심 진영이었다전라북도에서는 군산항 다음으로  어항이다인근의 줄포항이 토사로 인해 수심이 낮아지면서 대안으로 일제가 제방을 축조하여 곰소항을 만들었다

 

곰소만은 가로림만과 함께 서해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태계의 보고(寶庫)이다. 살아있는 갯벌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은 소라, 꼬막, 바지락으로 소득을 올리고, 변산반도 앞바다에서 잡아온 조기, 풀치, 숭어에 아구까지 곰소만의 특산 어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곰소항 젓갈시장을 찾아간다. 서해안에서 잡아온 싱싱한 어패류를 원료로 곰소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으로 담근 곰소 젓갈은, 겨울철 어리굴젓을 시작으로 토하젓, 낙지젓, 명란젓, 밴댕이젓 등 수십 가지의 젓갈들이 관광객의 입맛을 돋으며 활기가 넘친다.

 

곰소항을 뒤로 하고 천일염전이 있는 구진마을에 도착한다. 마을마다 그 유래가 있게 마련이라, 구진마을도 이조시대에 종사품 만호가 파견된 검모진 진영이 있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검모진 설치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1640(인조 18) 이전부터 설치되었다가 1723(경종 3)에 진서마을로 옮겼다고 한다.

 

곰소염전에서 나오는 천일염은 1년 이상 저장하는 과정에서 간수를 제거하여, 젓갈을 담그면 감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곰소만은 다른 곳에서 생산하는 소금에 비해 10배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곰소 천일염의 특징은 내소사의 소나무 송화 가루가 날아와 소금의 진가를 높여주어,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명품이라고 한다.

 

신활 양어장을 지나 호암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바닷가 갯벌에 화강암이 병풍처럼 서있는 곳에 해수가 드나드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암반이 깔려있어 자연경관을 이루고, 주변 20m 높이의 바위에 호랑이 발자국이 있어서 호암이라 부른다고 한다.

 

신창천을 중심으로 줄포갯벌습지보호구역이 시작된다. 갈대숲을 따라 산책길이 조성되고, 11월 중순이면 북쪽에서 날아온 철새들이 영전제를 중심으로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갈대숲에 둥지를 틀게 된다. 201210월 람사르협회에서는 곰소만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위해 람사르 습지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환경센터가 있는 방조제는 구진마을에서 줄포까지 외곽순환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 길이 완공되고 나면 람사르 습지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부안 환경센터를 지나며, 줄포만자연생태공원이 시작된다. 새만금방조제에서 시작하는 마실길 66km가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저지대 침수에 대비하여 15  제방을 쌓은 뒤로 갈대와 띠풀 등이 무성해지고담수습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생태늪지로 발전하였다부안군은 이곳에 갈대숲 10리길야생화단지은행나무숲길 등을 조성하여, 가을이면 전령사인 코스모스를 앞세워 황금빛으로 변하는 갈대와 은행나무숲길이 장관을 이룬다.  

 

공원주위로 펼쳐지는 줄포만은 황조롱이를 비롯해 50 종의 조류와 염생 식물갯벌동물 등이 한데 어우러져 생태계를 유지하고유수지 수면위로 붉게 물든 칠면초가 장관이다. 중앙광장에는 종교개혁자 얀후스의 동상이 있는데, 2005 방영됐던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촬영했던 인연이라고 한다.

 

꿈같은 변산반도 마실길도 끝이 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줄포버스터미널을 경유하여 서울로 상경한다.

    

 

 

 

                                                                   곰소만의 장엄한 갯벌

 

                                                                                 여명이 밝아 오고

 

                                                                      내소사를 품고있는 관음봉

 

 

                                                              찬란한 일출이 시작되고

 

 

 

 

                                                                다시 구름속으로 모습을 감춘다.

 

곰소만 남쪽으로 고창군이 손짓한다.

 

태양이 다시 살아나고  

 

 

 

 

 

 

                                                                            곰소 초등학교

 

 

 

 

 

 

 

 

 

 

 

                                                                                 갯벌 습지 보호구역

 

 

 

 

 

 

                                                                            붉은색의 칠면초

 

 

 

유천호암로 확장공사

 

부안 환경센터

 

 

 

 

 

 

 

 

 

 

 

 

 

 

생태공원 십벌마크

 

 

 

거북이 포석정

 

 

생태공원 전망대

 

 

 

 

 

 

 

 

 

 

 

일본의 잔재

 

부안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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