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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해변 - 솔모랫길

일  시: 2016년 3월 22일

장  소: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포(13km)


                                                 13. 해변 솔 모랫길

삼남길 旅程(여정)이 또 한 번 뒤로 밀리고, 태안반도에서 중심을 이루는 안면도로 달려간다. 지금까지는 태안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했지만, 오늘은 남면정류장까지 시외버스로 이동을 한다. 태안터미널에서 시내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가 있어서, 그만큼 시간을 버는 셈이다.

 

 

薰風(훈풍)을 타고 불어오는 봄의 女神(여신)이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화창한 봄날, 경쾌한 발걸음으로 몽산포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곧바로 해수욕장이다.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해수욕장은 을씨년스럽지만, 아름드리 松林(송림)만은 계절에 관계없이, 이방인의 가슴속을 활짝 열어 제친다.

 

 

만리포에 이어 태안군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몽산포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영목항까지 50km 를 이어가는 해수욕장과 곰솔 밭이 알알이 실타래에 꿰어진 염주 알처럼 장관을 이룬다. 태안군에서 자신 있게 선정한 해변길이 학암포에서 파도리까지를 3구간으로 나누고, 몽산포에서 영목항까지를 4구간으로 나누어, 몽산포에서 드르니항을 있는 13km솔모랫길로 조성하고 있다.

 

 

억겁의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서해바다의 파도와 바람은 고운 모래밭을 일구어 놓았다. 수시로 변하는 모래 언덕을 보존하기위해 심은 소나무가 울창한 곰솔나무 숲으로 성장하고, 숲속으로 길을 내어 솔 모랫길이 탄생한 것이다.

 

 

몽산포에서 시작하는 4구간은, 바다-갯벌-해안사구-곰솔밭-사구습지로 연결되는 특이한 지형이라서, 독특한 생태계를 보존하기위해 몽산포자연생태로를 개설하였다고 한다. 나무테크로 길을 만들고, 곰 살 맞은 곰솔 밭에는, 적당하게 다져진 모랫길위로 솔잎이 차분하게 깔려있어 융단처럼 포근한 감촉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귀화식물이란 무엇인가.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풀 한포기라도 우리 토종식물에겐 치명적인 피해를 가하고, 정도가 지나치면 멸종위기까지 당한다고 하니, 우리 것을 우리가 지키는 신토불이를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된다. 백령풀, 애기수염, 달맞이꽃이 귀화식물의 대표적이라고 한다. 또한, 비오톱은 태풍이나 해일을 만나 고통 받는 동물들의 피난처를 말한다.

 

 

해안사구를 지나며 무심코 지나칠 일들이 생태계에서는 절실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모두가 자연보호에 일조를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상기해 본다. 달산포에는 사구습지와 둠벙이 있다. 둠벙은 웅덩이를 지칭하는 충청도 방언으로, 민물이 귀한 바닷가의 농부들이 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작은 저수지를 말한다.

 

 

沙地植物(사지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둠벙을 지나면 생태환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고, 氣水域(기수역)이라는 게시판이 눈길을 끈다. 민물이 귀한 바닷가의 생물들이 바닷물에 강물 또는 민물이 혼합되어 희석된 곳으로, 염분과 수온변화가 심해 이곳에 서식하는 생물들은 적응 능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청포대 해변의 모래는 입자가 곱고 부드러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청포 아일랜드를 비롯하여 대규모 야영장과 지중해 풍의 펜션들이 자리를 잡은 이국적인 모습이다. 육지와 백여m 떨어진 곳에 앙증맞은 섬 하나가 시선을 끈다. 썰물 때는 뻘 위로 드러나고, 밀물 때는 물위로 떠오르는 덕바위(자라바위)가 별주부의 전설이 전해오는 곳이다.

 

 

자라의 등에 업혀 용궁까지 갔다가 九死一生(구사일생)으로 돌아온 토끼가 자라를 놀리며 도망간 곳이 노루미재이고, 토끼에게 속은 것을 알고 탄식하다가 용궁에 돌아가지 못하고 죽은 곳이 자라 바위라고 한다. 노루미 해변에는 전통방식의 독살이 있어, 지금도 독살체험 으로 인기를 끄는 곳이다.

 

 

별주부 마을을 지나 마검포까지는 바다와 멀어지는 숲길을 걷는다.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는 지오랜드(레저토피아)와 태안 꽃박람회장을 지나 연꽃으로 유명한 신원저수지 제방 길로 올라선다. 저수지 건너 낮은 산등성에는 쥬라기공원도 있고, 소금 꽃이 피어나는 서산염전지대를 지나 바닷가로 내려서면 드르니항이다.

 

 

태안반도와 안면도 사이 250m의 좁은 물골을 마주보고 있는 포구가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이다. 서해상으로 오가는 길목이라 안면도사람들이 배를 타면, 필히 이곳을 들려야만 한다는 의미에서 부르던 옛 이름인데, 일제시대에 신온항으로 부르다가 2003년부터 본래의 이름인 드르니항으로 되찾았다고 한다.

 

 

201311월 개통한 인도교는 안면도의 상징물이다. 드르니항과 백사장항을 연결하는 대하랑 꽃게랑인도교는 다리모양이 아름다운데다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신비스러움에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3층으로 된 원형 램프를 돌아 다리에 올라서면, 겨울바다의 고즈넉함과 옷깃을 파고드는 해풍에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스릴이 넘치고, 그림엽서속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드르니항, 물보라를 일으키는 어선들의 모습이 활기차게 보인다.

 

 

                                                     서해안의 황금빛 태양이 있는 곳,

                                       가족과 연인들의 달콤한 사랑과 행복한 여정이 쉬어가는 곳,

                                         드르니와 백사장을 잇는 낭만의 장소에 우리는 서 있네.

                                                        대하랑 꽃게랑 인도교에서.






























                                               자라섬과 독살


















쥬라기공원



















                                                                            백사장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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