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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태안- 솔향기길 5구간

일  시"2015년 11월15일

잔  소;  냉골- 백화산 - 산후2리 -삭선천제방길 - 용주사 - 위생처리장 -갈두천제방(8.9km)

 

태안반도 천 삼 백리

                                               1. 제1경 백화산

태안(泰安)은 나라가 태평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해준다는 의미의 “국태민안(國泰民安)”에서 따온 말이다.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지네발처럼, 서해안에서 굴곡이 가장 심한 고장이 태안이다. 동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이고, 530km가 넘는 긴 해안선을 갖고 있다.

 

‘솔향기길’과 ‘태안해변길’을 중심으로 걷게 되는 태안은, 해상국립공원(海上國立公園)으로 지정될 만큼 비경이 많아, 30여개의 해수욕장과 119개의 크고 작은 섬이 산재하여, 서해안관광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몇 구간으로 나누게 될지 미리 예측하기가 어려울정도로 굴곡이 심한 곳이라 자못 기대가 크다.

 

 

남부터미널에서 6시40분에 출발한 직행버스가 2시간20분 만에 태안 터미널에 도착한다. 태안에서 첫걸음을 시작할 솔향기길은 이원반도를 중심으로 5개 코스로 조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태안읍 청소년수련원이 있는 냉골에서 시작하여 백화산 기슭을 따라가는 5코스가 시작점이다.

 

 

청소년수련원은 터미널에서 가까운 거리여서 택시(4천원)로 이동한다. 입동이 지난 지 일주일이나 되었으니, 겨울문턱을 넘어선 셈이다. 추수 끝난 벌판은 황량하지만, 5코스가 시작되는 백화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화려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태안 8경중에서 으뜸인 백화산(284m)은, 안성 칠현산(516m)에서 남서쪽으로 내려온 금북정맥이 팔봉산(326m)을 솟구친 다음 태안반도 안흥(安興) 앞바다에 가라앉기 전에 솟아 오른 산이다. 산등성이 곳곳에 기암괴석이 많아 산세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해질 무렵 정상에서 가로림만으로 넘어가는 낙조야말로 사진작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백화산 기슭(태을암)에는 국보307호인 마애삼존불상이 큰 바위에 암각 되어 있다. 서산의 마애삼존불보다도 앞선 시대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삼존불은 백제시대의 작품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좌우의 불상이 중앙의 것보다 큰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보살입상은 높이가 223㎝이며, 좌우의 여래입상은 각각 306㎝와 296㎝이다.

 

 

백화산은 흰 돌(白石)이 많아, 봄이면 부용화(芙蓉花)로, 나뭇잎이 떨어진 가을이면 돌 꽃이 활짝 피어 백화(白花)가 돋보이는데, 서울을 등지고 있어서 조선 5백년간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한명도 없다고 한다. 백화산이 흑화산으로 변하면 문만무천(文萬武千)의 인재가 난다하여 울창한 수림으로 가꾸었지만, 해방이 되면서 무자비한 남벌로 백화산이 되었다가 지금은 다시 울창한 수림지로 변하였다.

 

 

솔향기 5코스는 초입부터 임도를 버리고 숲속으로 이어진다. 피톤치트의 향기에 취해 1.5km를 거슬러 오르면 고갯마루에서 임도와 만난 솔향기길이 또 다시 백화산 자락으로 파고든다. 솔향기 길에서 세월 따라 전설 따라 이야기 한 자락을 펼쳐본다.

 

 

중국의 한나라 때 원기라는 사람이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포로가 되었는데, 이 소식을 들은 딸 수선이 제나라로 찾아갔지만, 아버지는 숨을 거둔 뒤였고, 무덤가에 핀 꽃을 가져다 뜰에 심었더니, 다음해 여름 하얀 꽃이 만발하여 효심이 지극한 수선국으로 불렀는데, 이 꽃이 조팝나무라 한다.

 

 

삼사일간 질척거리며 내린 비로, 허리 꺾인 억새들이 빗물에 흠뻑 젖어 바짓가랑이를 적시고, 비알 진 경사로에 설치한 부목이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호된 신고식을 치루고 내려선 산후리정류장에서 634번 도로를 횡단하여 삭선천제방을 따라가면, 가로림만에서 가장 깊숙한 남쪽해안에 도착한다.

 

 

황금산이 있는 가로림만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23km를 들어왔으니, 그 방대한 규모에 놀라고 만다. 가로림만 제방에서 건너다보이는 곳에 눈길이 머무는 곳은 지난번 다녀온 호리반도의 구도 항이다. 금굴산(149m)자락으로 이어지는 솔향기길을 버리고, 태안군환경관리사업소 입간판이 있는 2차선 도로(삭선길)를 따른다.

 

 

잠시 후 용주사입구에서 솔향기 길과 합류하여 위생처리장 앞에서 갈두천 제방으로 올라선다.

물 빠진 갯벌위로 거대한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두꺼비 형상의 선돌바위다. 원래 지금보다 크기도 컸고 신성시 했던 바위인데, 일제강점기 일인들이 이 바위를 깨트려 지금과 같은 크기와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나무데크로 만든 전망대겸 쉼터에서 바라보는 가로림만의 전망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끝없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솔향기길 5코스 8.9km를 2시간 만에 완주하고, 4코스를 따라 새섬 리조트로 이어진다.

 

 

 

                                                                          태안 제1경 백화산

 

 

 

                                                솔향기길 5코스 지도

 

 

 

 

 

 

 

고갯 마루에서 바라본 백화산

 

 

지난겨울 눈의 무게에 허리가 꺾이고...

 

 

  

 

 

 

 

 

 

산후리 벌판에서 바라본 백화산

 

 

강태공의 망중한(삭성천)

 

 

 

 

 

가로림만에서 가장 깊숙한 삭성천 하구

 

 

 

건너편이 호리반도 전망대

 

 

갈두천 하수처리장

 

 

 

 

건너편이 호리반도

 

 

 

선돌바위와 이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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