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2015년 11월15일
구 간: 갈두천하구 - 시우치저수지 - 청산나루 - 임도 - 해안길 (12.9km 중에서 8,5km 걸었음)
2. 솔향기길 4코스
솔향기길 4코스는 634번 도로가 지나는 풍천교회에서 시작하여 새섬리조트까지 12.9km이지만, 풍천교회에서 갈두천 하구까지 3.4km를 생략하고 9.5km를 걷게 된다. 선돌바위를 다시 한 번 바라보며 제방을 내려와 “솔빛바다펜션” 옆으로 돌아 청산길로 들어선다.
청산길을 따라 들어선 마을에는, 앙상한 가지가 찧어지도록 단감이 열리고, 이방인의 인기척에 놀란 개들이 앙살 맞게 짖어댄다. 개의 목줄부터 확인하면서 해변가에 자리 잡은 낙가사로 내려선다. 바다로 상징되는 사바세계의 중생들을 구원하기위해, 중국 절강성 보타산(普陀山)에 다녀온 후, 5년 전 보타사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설립연대가 일천하다보니 특별한 문화재는 없고, 열반에든 길이 10여 m의 황금와불(黃金臥佛)과 대웅전 지붕위에 모신 관음상이 인상적이다. 가로림만을 조망하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조금 전에 지나온 갈두천제방과 선돌바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우리나라 해안에도 해수관음상을 모신사찰이 많이 있다. 동해의 낙산사와 서해의 보문사, 남해의 보리암 이외에도 기장군의 용궁사, 정동진의 등명낙가사, 양양의 울울암, 여수의 향일암이 유명하다.
솔향기길은 낙가사 입구에서 전봇대 사이로 보이는 밭두렁을 타고 가야한다. 숲속을 100여 m 진행하면 숲속에서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오자면 1km가 넘는 길을 돌아와야 하는지라, 밭주인의 사용허가를 받지 못한 탓에,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밭두렁을 타고 넘어 온 것이다.
이제부터 이화산 자락을 타고 가는 임도를 따라 마산저수지를 돌아오는 길이다. 계절에 어울리지 않는 포근한 날씨 탓인지, 이화산 자락에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山과 바다, 湖水가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진다. 무한정 쏟아지는 피톤치트 세례를 받으며, 무아의 경지로 빠져든다.
2km가 넘는 마산저수지를 돌아 청산리 해변가로 나선다. 물 빠진 개펄에서 깊게 파인 갯골을 볼 수 가있다. 강이나 개천이 바다로 흘러드는 어구에 생기는 물고랑이다. 이곳에서도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 의해 강에서 유입되는 각종 오물이 정화된다고 한다.
바다갯지렁이 500마리가 하루에 한사람의 배설물(2kg)을 분해하고, 바지락 한 마리가 1.8L의 물을 정화한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버려지는 오물을 정화하는데도 한계가 있으니, 살아있는 바다를 유지하기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다건너에 우뚝 솟은 팔봉산.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처럼, 가로림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길잡이다. 청산1리(아랫말)정류장에 도착하여 이적산(180m)이 있는 임도로 방향을 잡는다. 청산리 선착장까지 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오늘의 일정이 너무도 타이트하여 1km 정도 시간을 벌기위한 묘책이다.
산마루에 올라서면, 청산리 선착장을 돌아온 임도와 만나 사창리 저수지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솔향기길은 사창리 저수지로 가는 길을 버리고 가마봉해안으로 내려선다. 끝없이 펼쳐지는 가로림만, 건너편으로 새섬리조트가 반겨준다. 새섬리조트를 바라보며 돌아가는 해안도 절경이다.
소나무 그늘아래 놓인 벤치에 앉아 휴식을 한다. 선돌바위가 있는 갈두천 제방에서 8km를 내쳐왔더니, 발바닥이 얼얼하다. 무리인줄 알면서도 강행군을 하는 것은, 겨울해가 짧은 탓도 있지만, 정체구간으로 악명이 높은 일요일 오후, 서해고속도를 통과하기위해 17시 버스표를 미리 예매해 놓았기 때문이다. 소나무숲속에 노란색 펜션이 잘 어울리는 “파인힐”을 지나 “새섬리조트” 정문 앞에서 솔향기길 4구간도 끝이 난다.
솔향기길 4구간
낙가사에서 바라본 선돌
전봇대사이 밭둑으로 진행
서산 팔봉산
시우치 저수지
청산리 아랫말 큐브하우스
새섬리조트 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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