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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터키

8. 괴뢰메 계곡 & 파사바 계곡

일 시: 2014년 11월 11일

장소; 카파도키아

 

                                              괴뢰뫼 계곡

괴뢰메 계곡으로 가는 도중에 터키석 판매점을 들린다. 하루 한 번씩 특산품 판매점을 찾아가는 코너가, 가이드의 부수입원이 라는 걸 알고 있다. 양모가게에서 아내의 자켓을 사면서 다른 곳에서는 아이쇼핑으로 끝내자는 약속대로 판매원의 눈길을 피하며 시간을 보낸다.

 

가파도키아의 터키석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보석이다. 터키석은 하늘색 또는 청록색을 띤 아름다운 보석으로 12월의 탄생석이다. 청록색에 금맥이 박혀있는 터키석을 으뜸으로 치고, 술탄아이티는 온도에 따라 색상이 7가지로 변한다고 한다. 특히 이란의 호라산 지방에서 채굴되는 터키석은 동양 각지로 반출되고,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질 좋은 터키석이 산출된다고 한다.

 

드디어 괴뢰메 계곡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계곡을 내려다보는 순간 모두들 함성이 터져 나온다. 조금 전 비둘기계곡(우치히사르)을 다녀온 터라 이곳 지형에 어느 정도 적응은 되었지만, 이곳은 또 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아름다움을 인정받는 괴뢰메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300만 년 전 화산 분화로 솟아나온 석회암층이 오랜 세월에 걸쳐 땅 속에서 솟아나오는 지하수와 빗물에 씻겨 내리며, 단단한 부분이 살아남아 아름다운 모양을 빗어낸 조물주의 걸작 품이다. 이런 환상적인 기암군은 전 세계에서 오직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한다.

 

평지에서 갑자기 수십 길 절벽을 이루는 계곡아래 펼쳐지는 바위모양이 천태만상이요, 기묘한 바위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흰색기둥에 적갈색 모자를 눌러쓴 모양이라든가, 주황색 띠를 두른 버섯모양에 송곳처럼 뾰족한 원추모양의 무리들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염소젖으로 만든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청년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외치며 호객행위가 한창이다. 머나먼 터키의 청년들 입에서 강남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능숙하게 흔들어대는 몸동작이 어찌나 잘 어울리는지. 아이스크림을 사지 않고는 못 배긴다. 한류열풍이 지구촌을 흔들었으니, 가는 곳마다 코리아의 열풍에 어깨가 으쓱 거린다.

 

카파도키아는 로마인들로부터 피신한 기독교인들이 숨어 지내던 곳으로, 7세기 중반 이슬람 왕조의 침공을 받게 되자, 동굴과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지하도시를 건설하면서 끝까지 신앙을 지켜온 곳이다. 우리나라도 기독교 박해를 피해 산간오지를 떠돌며 전파를 하다 순교한 교인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위대한 것은 종교의 힘이 아닌가 싶다.

 

아침에 들렸던 터키석을 파는 건물지하 동굴에서 항아리 케밥이 점심특식으로 제공된다. 모두들 호기심어린 눈초리지만, 생각보다 허술한 메뉴에 실망감이 앞선다. 터키사람이면 누구나 즐기는 전통음식인 항아리 케밥은 각종 야채와 버섯, 양고기를 호리병에 넣어 화덕에서 오랫동안 은근히 익힌 요리로서 맛도 맛이지만 먹는 방법이 매우 독특하다.

 

웨이터가 망치로 호리병 윗부분을 열어 요리를 꺼내고 야채와 밥이 담겨있는 접시에 옮겨준다. 참고로 케밥이란,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 고기를 말하며, 중국. 프랑스 요리와 함께 세계 3대 요리로 꼽히는 터키 음식 중에서도 대표적인 요리이다.

 

주재료는 쇠고기와 양고기를 사용하며 닭고기를 쓰기도 한다. 케밥의 종류는 200~300가지에 이를 정도로 매우 다양하고 지방마다 특색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숯불 회전구이인 되네르(Döner) 케밥, 진흙 통구이인 쿠유 케밥, 꼬치구이인 쉬시(Shisi) 케밥, 되네르 케밥에 요구르트와 토마토소스를 첨가한 이스켄데르(Iskender) 케밥 등이 있다.

 

                                                                          터키석 판매점

 

 

                                                                              괴레뫼 계곡

 

 

 

 

 

 

 

 

 

 

 

 

 

 

 

 

 

 

 

 

 

                                                                             항아리 케밥

 

 

 

 

 

                                                파샤바 계곡

이번에는 개구쟁이 스머프의 배경이 된, 파샤바 계곡의 버섯바위로 이동한다. 수백만 년 전 화산폭발과 대규모지진이 일어난 이후 오랜 세월 풍화작용을 거쳐 생성된 암석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다. 미풍에도 날아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형상들이 계곡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입가경이다.

 

높다란 담장을 따라 기어가는 구렁이의 형상이라든가, 담벼락위로 이어 올린 초가지붕의 형태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파샤바 계곡을 비둘기의 굴뚝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버섯모양의 형상들, 동굴 안에서 음식을 하며 나오는 연기가 마치 굴뚝에서 솟아나는 것처럼 신비하다.

지금까지 보아온 카파도키아의 계곡에는 갖은 박해 속에서도 기독교를 전파하기위한 피눈물 나는 노력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지금도 100여개의 교회가 남아 있는 석굴 교회는 지상에 있는 교회와 다를 바 없이 십자 형태의 구조를 하고 있거나, 둥근 천장을 가진 곳이 많다. 그만큼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독교의 전파가 이루어진 것이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카펫전시관이다. 카펫학교로 불리는 공장에서는 여자들이 수작업으로 카펫을 짜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화문석(돗자리)을 짜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한 장 짜는데 수개월에서 3년씩 걸리는 것도 있다고 한다. 다음 방으로 가면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과정을 선보이는 곳이 있다.

 

우리나라도 80년까지 잠업이라 해서 농촌에서 누에고치를 생산하던 적이 있었다. 다음 방에서는 완성된 카펫을 판매하는 전시장이다. 수 천 장의 카펫 중에서 최상품의 카펫을 선보이는데, 가장 비싼 것은 실크로 짠 카펫이다. 3천 만 원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어제 묵었던 CRYSTAL HOTEL에 여장을 풀고, 선택 관광인 밸리댄스를 신청한 팀은 공연을 보기위해 떠나고 우리는 모처럼 호텔에서 달콤한 휴식시간을 보낸다.

 

 

 

 

 

 

 

 

 

 

 

 

 

 

 

 

 

 

 

 

 

 

 

 

 

 

 

 

 

 

 

 

 

 

 

 

 

 

 

 

 

 

 

 

 

 

 

                                                                          카펫 전시관

 

 

 

 

 

 

 

 

 

                                                                       3천만원 짜리 실크 카펫

 

 

 

                                                                     엄마, 아빠, 아들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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