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2014년 11월10일
경유지: 카파토키아 관광
카이막 쿨러
카파도키아로 가는 도중에 여러 번 화장실을 찾게 된다. 유럽을 여행하는 중에 가장 불편한 것이 물과 화장실이다. 물은 식당에서도 구할 수가 없고, 버스에서 1유로에 2병씩 사 마셔야 하고, 화장실 또한 식당이나 호텔이 아니면 공짜가 없다.
카파도키아에서 먼저 찾은 곳이 카이막 쿨러(데린구유)다. 깊은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카이막 쿨러는 지하 120m까지 내려갈 수가 있다고 한다. 현재 6층까지만 개방하고 있는 카이막 쿨러는 BC7세기에 사람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는 지하도시다. 기독교인들이 아랍인들의 박해를 피해 은거하던 곳으로 유명하지만, 이전부터 빈민들이 동굴을 파고 모여 살면서 마을을 형성하고 있던 곳이다.
동굴은 사암이라 동굴을 파기가 수월하여 개미집처럼 100m깊이에 22층의 지하왕국을 건설하여 1만 명의 인구가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카이막 쿨러 인근의 9km거리에는 데림쿨러라는 지하도시가 있는데, 두 도시 간에 지하통로로 연결되었다는 설이 있고, 카파도키아에는 이러한 동굴들이 30여개나 존재했다고 한다.
좁은 통로에 미로처럼 얽혀있는 동굴은 잘못 들어가면 밖으로 나올 수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지금은 관광객을 위해 전등을 가설해 놓았지만, 칠흑같이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른 한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로 좁은 공간에 천장이 낮아 허리를 구부려야만 한다.
수직으로 연결된 환풍구를 통해 공기를 주입하는 지하왕국에는 사람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시설이 갖추어 있다. 교회와 세례 받는 우물터, 학교, 주방기구, 배신자를 처벌하는 형틀, 식량저장고에서부터 적의 침입을 차단하는 장치까지, 신기한 동굴 속 체험을 마치고 호텔을 찾아간다.
유료 화장실
카이막 쿨러
우치히사르
우치히사르는 5일째 열기구를 탄 다음 찾아간 곳이지만, 편의상 카이막 쿨러와 함께 연재한다. 피죤벨리는 비둘기 계곡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비둘기 집으로 부르는 우치히사르는 비둘기를 집단으로 키우고 있는데, 염분이 많은 토양에 비둘기 배설물을 비료로 사용하고, 마을 간의 소식을 전하는 전서구로서 활용가치가 크기 때문이란다.
또한 비둘기 알은 프레스코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염료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카피도키아 지역의 교회와 동굴내부에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다. 피죤벨리는 침식과 풍화작용에 의해서 형성된 곳이다. 카파도키아 일대가 석회층 지형이라 쉽게 갈라지고 부서지는데, 물에 씻겨 내리고, 지진과 화산으로 갈라놓아 독특한 지형으로 탄생한 것이다.
뾰족한 바위라는 뜻의 우치히사르에 오르면, 너무도 환상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프리카의 흰 개미집처럼 원통형의 뾰족한 탑이 곧 무너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서있고, 중간 중간에 창문이 있어 내부로 통로를 이용하는 사람이 사는 집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우후죽순처럼 솟아있는 탑의 형태는 달라도 모두가 구멍이 숭숭 뚫린 동굴 가옥이다.
발코니에는 창살까지 있고, 동굴 속의 가게로 들어가니 내부가 제법 큰 규모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카펫과 스카프를 팔고 있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신기한 곳을 많이 보아 왔지만, 인간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자연 앞에서 더욱 작아지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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