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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세계/시산의 행사

제 17회 정기총회

                       

                            제 17회 시산 정기총회

 

 

 

일 시: 2010년 2월 28일

장 소: 의정부시 슈퍼농원 (곽정탁 시인 자택)

 

푸른 희망을 안고 항해를 시작한지 17년.

영욕의 세월 속에 더 이상 내려앉을 수 없는 바닥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며 또 한해를 맞는다. 경주의 열기를 이어가자는 취지아래 무박2일의 행사로 추진하고, 숙소로 제공된 집 단장에 들뜬 분위기가 고조된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지방회원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소식에 바람 빠지는 고무풍선처럼 허탈감속에 부랴부랴 당일행사로 일정이 축소되지만, 집결장소인 회룡역으로 모여드는 회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동부간선 굴다리를 빠져 나오면 곽 정탁 시인의 보금자리인 슈퍼농원이 반겨준다. 채마밭을 지나 향나무 울타리를 들어서면 본채와 원두막이 자리를 잡고, 수락산 자락의 수천 평 분지에는 밤나무와 참나무,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피톤치트가 흘러넘치는 이곳이 笑心山房(소심산방)의 현판이 아니라도 시인 묵객들이 풍류를 즐길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붉은 벼슬의 토종닭들이 무리지어 노닐고, 꼬리치는 강아지들이 낮선 손님들을 반겨주는 별천지는 곽 정탁 시인이 삼년간 각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명소로, 남은여생을 자연과 더불어 詩心을 일구어낼 産室이다.

 

승용차가 도착할 때마다 경향각지의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며 분위기를 고조 시키고, 멀리 부산에서 정해임 시인이 도착하며 절정을 이루지만, 태백의 전 재옥 시인이 회의 참석차 상경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차량고장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다.

 

지방회원들이 대거 불참하고 서울에서 김은남, 김천수, 김지원, 양재우 회원들까지 불참하고 보니 회원 9명과 가족까지 20명이 참석하여 회의가 진행된다.

 

거친 風浪속에서도 알토란같은 작품들이 계절마다 결실을 맺는 詩山文學會. 해가 바뀌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출간되는 詩와山이 우리의 자존심이요. 詩山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회의장 한쪽 벽을 장식하는 시화전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笑心山房의 벽면을 장식하여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아닌가 싶다.

 

순조로운 회의 진행과 이수화 고문님의 축사로 和氣靄靄(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제8회 시산 문학상 시상(수상자 김 완묵)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달한다. 잔을 높이 들어 축배를 하고 본격적인 시 낭송회가 시작된다. 낭랑하게 울리는 시편들이 수락산 자락을 타고 넘어 멀리멀리 메아리 치고, 배경으로 흐르는 음률은 우리의 마음을 편안히 녹여준다.

 

시낭송회 1부와 2부 사이의 여흥 시간이 오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가 있다. 회원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으로 삼 년 전부터 시산의 중요한 행사 때마다 자리를 빛내주는 경기명창의 대가 최 순자 여사의 순서가 시작된다. 낭랑한 음색으로 구성지게 넘어가는 노래 가락은 인간사 喜怒哀樂이 절절이 묻어나오고 얼근한 술기운에 어깨춤이 절로난다.

 

회원들 모두 한가락씩 회포를 풀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2부로 이어지는 낭송회는 문영호 시인의 자작시를 편곡한 도봉산연가로 대미를 장식한다. 작은 선물들. 모두가 하나씩 나누어가지며 흐뭇하고 정겨운 모습은 우리 시산만이 누릴 수 있는 자랑이 아닌가. 양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질적으로 배가되는 시산.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보고 싶은 그런 벗들이 있기에 온 누리를 비추는 정월 대보름달도 우리 詩山이 가는 길을 밝혀주며 영원히 빛날 것이다.

 

참석회원

전 호영 부부와 자녀 5명 나 용준 부부와 자녀, 장모 5명 김완묵 부부 2명

정 헤임 모녀 2명 고 양규 , 문 영호, 주 진하, 전 산우, 곽 정탁

이 수화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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