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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세계/시산의 행사

인천의 문학산 연계산행

 

 

                                 인천의 문학산 연계종주

                  선학산,  문학산(213m), 연경산(223m), 노적산(173m), 청량산(144m)

                     

 

일시: 2009년 6월 21일

장소: 인천광역시 연수구 선학동

시산: 6월 산행

 

 

 

 

 

 

 


수도 한양의 관문이요

이를 감싸주는 입술이니

격동의 시기에도 가장 먼저 대문이 열리고

경인철도의 부설과 함께

고속도로도 가장먼저 개통이 되었다.

 

 

 

 

 


동북아의 허브를 자처하는

인천의 자존심은

인천공항의 개통으로

하늘의 문을 열고

송도의 도시계획으로 천지를 개벽하니

찬바람만 불어오던 갯마을이

회오리바람의 격랑 속에

상전이 벽해 되니

시산의 발걸음이 어찌 외면하리요.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의 아침은

전날 내린 비로 싱그러움이 더하고

회룡역에서 부평역까지 1시간 30분

인천 지하철로 선학역까지

지루한 시간에 하품이 나온다.

 

 

 

 

하지만 3번 출구에서 기다리는

진해의 황 우복 시인을 보는 순간

천군만마를 얻은 듯 피로도 싹 가시고

연도의 가로수처럼 생기가 돋는다.

 

 

 

 

 

속리산의 법주사는 아니지만

선학산의 들머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299계단을 오르는 정성으로 정상에 올라서면

문학경기장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봉수대의 터전을 확인할 길은 없지만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으로

가슴속이 후련하다.

 

 

 

 

 

 

 

200여 m의 낮은 산이라 얕보지 마라

옹골차게 펼쳐지는 바위 능선들

아기자기한 오솔길을 오르내리며

전망 좋은 바위에서

발걸음이 마냥 느려만 진다.

 

 

 

 

 

 

 

문학 산성

허물어진 성터에는 잡초만이 무성하고

천년세월 거스르면 비류의 도읍지로

미추 홀고성이라 불러오는 성스러운 산으로

매년 제사 올리는 안관당제가 전해오는

인천의 기념물 1호라고 한다.

 

 

 

 

 

문학산과 연경산을 사이에 둔 삼호현

신명나는 음악소리 호객행위 여전한데

그 옛날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가족들과 헤어지며 큰 소리로 이별인사를 하고

이별주를 나누던 곳이라고 전해온다.

 

 

 

 

낮은 산이지만 숲이 깊어 울창하고

청솔무가 터를 잡은 보금자리에

자연을 보호하는 나무계단을 올려 딛는

전상열 시인의 고초가 말씀이 아니다.

 

 

 

 

성치 않은 무릎으로 안내하는 살신성인

그의 마음씀씀이가 눈물겹도록 고맙다.

한 계단 두 계단, 오르고 또 오르면

팔각정이 자리 잡은 연경산 정상.

 

 

 

청량산 뒷자락에 송도의 신시가지

그림 같은 마천루가 하늘로 치솟고

영종도와 입 맞추는 번영의 상징 인천대교

술잔을 높이 들어 호연지기 기르고

복 분자 술잔 속에 만단시름 잊어본다.

 

 

 

 

노적봉 정수리도 아름다운 조망 터

송도 신도시가 더욱 가까이 손짓하지만

애석하다 

연무 낀 해풍이 시야를 가리고

염천지하의 열기 속에 삭신이 녹아든다.

 

 

 

 

삼각점을 뒤로하고 계단 길을 내려서면

그윽한 솔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시립사격장 가는 길이 시원하게 열린다.

 

 

 

 

짧은 거리 완만한 산길에도

천리 길 마다않고 달려온

황우복 시인의 여독에

무릎이 불편한 전상열시인의 하소연으로

아쉬운 산행도 마무리가 되는가.

 

 

 

청량산 너를 두고 가야하는 마음이 편치 않아

오리고기 들마루에 배낭을 벗어두고

지척의 비알 길을 치고 오른다.

 

 

 

 

 

송도가 자랑하는 보석 같은 청량산

산굽이 마다 계단을 다듬고

바위 등성에 올라서면

새천년의 비전이 펼쳐지는

인천의 미래가 열린다.

 

 

 

 

 

 

인천 상륙작전 기념관이

청량산 자락에 웅지를 틀고

지난세월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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