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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씩씩이의 세상. 1

변비로 고생하는 현준이

 

변비로 고생하는 현준이

2008년 5월 4일     - 생후 15개월 20일 -

 

 

 

까르르 까르르

가랑잎 구르는 소리에도

연신 숨넘어가는 웃음소리

 

 

 

 

보는 것마다 신기하여

만져보고 입에 넣고 집어던져도

그저 귀엽기만 한 내 새끼

 

 

 

 

 

안방으로 거실로

장롱서랍 문고리도 비틀어대고

온갖 살림살이 내동댕이치며

천진난만한 웃음소리 가득하다.

 

 

 

 

 

 

기분이 울적하면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현준이.

  

 

                                     칭얼대는 울음이 아니고

고통스런 울음소리

잘 먹고 잘 싸는 것이 자연의 이치거늘

변을 보지 못하는 고통이

세상을 살아가는 첫 번째 시련인가?

  

 

 

 

 

 

사색이 된 우리 아가

 안쓰럽기 그지없고

안절부절 초조함에 일각이 여삼추라

너무 어린 나이에 병원인들 별수 있나.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간장이 무너지고

영아에겐 금물인 관장을 하고서야

돌덩이보다도 딱딱한

변이 쏟아지고 만다.

 

 

  

여리 디 여린 몸에

 산고의 고통을 안겨주며

배설의 후련함으로 울음소리 잦아들고

사색이 된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

 

 

뚜렷한 처방은 모르지만

이유식을 하는 시기에는

과일 야채 죽을 쑤어 때맞추어 먹여주는

어른들의 손길이 소홀하여

일어난 발병으로

바람이 불면 날아갈라

애지중지 키워내는 손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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