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명숙아
가을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토요일 오후
강남역 휘돌아 언덕을 오르면
아담하게 자리잡은 한국 과학 기술원
붉은 카펫 화려한 조명
수많은 시선이 모이는 곳에
하얀 드레스 아름다운 화관으로 단장을 하고
꽃길로 향하는 너의 모습은
화용월태로 눈이 부시다.
삼십년을 고이 길러온
너를 보내는 아쉬움에
발걸음이 마냥 느려지는 구나
정들었던 보금자리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날개 짓에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혼자가 아닌 둘이서 날아오르는
구만리장천은 희망의 무대란다.
서툰 날개 짓에는 매서운 비바람도 있고
연약한 부리로 쪼아대지 못할
단단한 암벽도 있느니
날개도 튼튼하게 부리도 단단하게
발톱도 날카롭게 힘을 기르면
무엇이 두려울 소냐
어미 애비보다도 더욱 든든한
지아비와 함께 가는길
장미꽃 흐드러진
저 길에
눈부신 태양이 빛나고 있단다.
2005년 10월 8일 오후 2시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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