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도래기재-늦은목이 구간
옥돌봉(1,242m), 박달령(734m), 선달산(1,236m)
산행일시: 2005년 5월 22일 10시 50분 - 15시 50분 산행시간: 5시간
산행거리 : 약 15.2km
소 재 지: 경북 영주시- 부석면 , 봉화군 -춘양면 물야면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송암 산악회 날 씨: 흐린뒤 갬 참여인원: 35명 회 비: 23,000원
소백산 국립공원과 태백산 도립공원을 연결하는 대간 길은 춘양목으로 유명한 우리나라 최고의 산간오지 옥돌봉과 선달산 구간으로 치악휴계소에서 마지막 점검을 한 뒤 영월 쪽으로 진입을 하여 88번 지방도로를 따라 아흔아홉 구비 고개 길을 돌고 돌아 경북 봉화군 춘양면 도래기재(해발780m)에 도착한다. (10시50분)
고개 마루에서 서남쪽 북사면 길에는 나무계단으로 절개지를 오르기 쉽도록 정돈을 하고 입구에는 구룡산 5,4km, 옥돌봉 2,68km의 이정표가 대간 꾼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는다.
가파른 경사면은 아니지만 낮은 구름의 위세에 눌려 바람한점 없이 후덥지근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옥돌봉을 향해 질주하는 선두구릅을 따라잡기에 안간힘을 쓰지만 그들의 모습은 저만치 앞서서 내 달린다.
활엽수림이 울창한 대간 길에는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빼 꼼이 틔워진 오솔길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30여분을 오르면 400년 된 철쭉나무의 자생지 안내판이 우리의 시선을 끌고, 길옆에서 30m 되는 지점에 밑둥치 둘레가 1m에 이르는 철쭉의 거목이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푸른 숲을 이루고 있다.
영주 국유림 관리소의 안내문에 의하면
해발 1,085m의 북서방향, 20도경사지에 울창한 철쭉 숲에 둘러쌓인 이곳에는 뿌리둘레 약1m에 수령이 500년 되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보호수로, 산불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오랜 세월동안 생존 할 수 있었던 것은 산불에 강할 뿐만 아니라 철쭉나무의 생육에 적당한 곳이라고 한다.
별 특징이 없는 이번 구간에서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고 보니 흐믓한 마음에 발걸음이 가벼운데 모두들 대간 길을 달려가기에 바쁜 탓인지 주위에 보물이 숨겨진 것도 모르고 스쳐가기에 여념이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11시 30분)
사진 찍고, 리본 다는 동안 모두들 앞 질러가도 초조하지 않은 것은 귀중한 현장을 체험했다는 줄거움으로 부지런히 뒤따르다 보니 옥돌봉 정상에 오르게 되는데 1,242m의 바위에는 봉화 산악회에서 검은 오석에 멋들어진 표지석을 세워놓아 줄거움을 더하고 헬기장의 너른 공터는 지친 몸을 쉬어가는 대간꾼들의 안식처로 도래기재 2,68km 박달령 3,08km의 이정표가 선명하다.(11시 45분)
앞서간 일행들을 따라잡기 위해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없이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잠시 후 1200m지점에 주실령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있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경사면을 내려가는 길은 물 박달나무의 그늘아래 반들반들 윤기 나는 지지미 풀이 산들바람 불어오는 산언덕에 삼단머리 흩날리며 너울대는 춤사위에 발걸음도 가벼웁다.
우리가 지나는 이 길이 춘양목으로 유명한 봉화군 영림소의 관할로 나무마다 이름표를 달아주고 자세한 이정표와 식물의 분포도를 알려주는 간판이 곳곳에 시설되어 국립공원보다도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해발 915m지점에 있는 안내문을 인용하면
표고 910m이하에는 굴참나무 군락이 920m이상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경계를 이루며 상층에는 소나무(춘양목), 신갈나무가 중층에는 물 박달나무, 굴참나무 하층에는 노린재나무, 철쭉, 생강나무, 개옻나무, 조록 싸리가 주류를 이루고 초본 층에는 미역줄나무, 비비 추, 단풍 취, 잔대, 삽주 등이 함께 자생하고 계곡에는 피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는데 물 박달나무가 자작 나무과 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으니 귀중한 소득이 아닌가?
잠시 후 울창한 숲 사이로 넓은 광장이 나타나는데 산신각을 비롯하여 헬기장과 대피소, 화장실, 산행 안내도까지 널찍한 주차장에 편의시설을 갖춘 박달령은 해발 734m로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내리의 조재마을과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를 오가는 옛길로 이곳에서부터 선달산 까지 강원도와 경상도의 접경지대가 이어지고 있다. (12시 30분)
윤기 나는 비목에는
이곳은 백두대간의 길목인 박달령으로 등산객과 산인들의 쉼터 이므로 항상 주위를 깨끗이 하고 자연사랑, 환경 살리기에 앞장서자는 구호를 가슴에 안고 서둘러 산행길에 나서는데 옥돌봉 3.08km, 선달산 4.8km , 오전약수 2km 의 이정표가 앞길을 열어준다.
완만한 능선 길에는 굴참나무가 하늘을 가리고 그 사이로 연분홍 진분홍 철쭉꽃이 만발하고 난초지초 흐드러진 오솔길 따라 선달산을 향해 대간 길을 재촉 할때, 봉화의 약초꾼들 구성진 노래 가락 골짜기에 울려 퍼지고 피톤치드 싱그러움 온몸을 휘감는다.
12시 55분 무명봉의 너른 공터에는 선두그룹 자리 잡고 점심식사 한창인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모락모락 김이 나는 보온밥통에 따끈한 김치찌개의 만남은 환상의 행동식으로 지난겨울 지나면서 새로 개발한 나만의 비법으로 3분만에 식사완료 소주한잔 곁들이면 금상첨화로 내딛는 발걸음에 힘이 솟아오르고 숲의 파도 속으로 내 달린다. (15분간 휴식)
해발 958m의 울창한 숲 속에 반듯한 벤치가 대간 꾼의 지친 몸을 유혹하는데 그 뒤 안내 간판에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소나무(춘양목)가 우접하고 있었지만 솔잎 흑 파리의 희생양이 되어 춘양목으로 명성을 날리던 대궐의 들보감도 자취를 감추고 지금은 신갈나무 숲만 무성한채 간간이 소나무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니 안타까울 뿐이다.(13시 30분)
오르락 내리락 울창한 숲 속에 포로가 된채 주위경관 무시하고 길섶에 지천으로 꽃피우는 비비추 사이로 연두색 밥풀이 주렁주렁 매달린 둥굴레의 진한 향기는 최음제로 혼미한 산 꾼들의 발걸음을 무디게 하는데 비몽사몽간에 선달산 정상에 발걸음이 멎는다.(14시 20분)
산불감시초소의 잔해들이 흉물스럽게 널려있는 정상에는 초라한 비목이 자리를 잡고 헬기장 너른 공터도 울창한 숲에 둘러쌓여 협소하게 보이는데 대구에서 온 문등이 산 꾼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서둘러 늦은목이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가파른 경사면에는 노거수 춘양목이 숲을 이루고 솔바람 불어오는 고개 마루에 도착하며 대간길 38구간의 종주를 마감하게 되는데 비로봉 28km, 마구령5.9km, 선달산 1.9km의 이정표가 선명하고 이곳까지 소백산 국립공원이라는 안내간판 옆으로 수많은 리본들이 대간의 길목을 지키고 있는데 지난 1월 29일 고치령에서 이곳까지 구간을 종주하며 달아놓은 나의분신 五百山으로 향하는 발걸음 이 눈비 맞으며 자리를 지키는 반가움에 회수하여 배낭에 달고 큰 터골 계곡으로 내려선다.
우리나라에서 마지막 남은 심심산골 오지마을에도 팬션의 바람이 불어 양지바른 숲 사이로 그림
같은 방가로가 자리 잡고 손님을 유혹하는데, 큰 터골 청정수에 발을 담그니 뼈 속까지 저려오는 냉기로 등줄기에 흐르던 땀방울이 사그라든다. (알탕 -15시10분 15분간)
생달마을 지나며 뒤돌아보는 선달산은 오전리 품에안고 말발굽형태로 하루 종일 휘돌아 왔으니 산자락 굽이굽이 숨결이 ane어나고 내 발자취 완연한데 향로봉 정상까지 이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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