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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옛길: 삼남길

가우도 가는길

일  시: 2016년 11월 27일

구  간 : 다산 문학관 - 만덕천 - 만덕호 - 방조제 - 강진스포츠 파크 -  해안관광로 - 망호마을 - 가우도 (10km)

 

                                                             가우도 가는 길

다산 수련원에서 시작하는 라온길은 만덕호-표장-향촌리(명발당)-장군봉-옥전리-논정-사초리까지 19km에 이른다. 삼남길을 답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 개설한지 4년이 넘는 동안 리본과 표지가 비바람에 훼손되고 실종되어 중요한 길목에서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삼남길에서 조금 벗어나더라도 내 나름대로 해안가를 따르는 길이다. 보동승강장에서 만덕호를 바라보며 제방을 따른다. 벚꽃 휘날리던 춘삼월이 엊그제 같은데, 덧없는 세월 속에 삭풍이 귓전을 스치고, 목이 꺾인 억새들이 발끝에 채 인다.

 

만 가지 덕을 품고 있다는 만덕산 위로 겨울해가 살포시 내려앉고, 구름사이로 내민 햇살이 마지막 불꽃을 토해내며, 투영된 그림자가 만덕 호를 물들인다. 구획 정리된 만덕호 제방을 따라가면, 해안관광로와 만나고 강진만 갯벌이 검은 속살을 드러낸다.

 

강진만은 중앙 깊숙이 파고들어 군의 전체모습이 ()’ 자 형태를 만들어 놓았다. 해안선의 길이가 79에 이르는 만큼, 송곳처럼 뾰족하고 탐진강(耽津江)을 비롯하여 장계천(長溪川), 강진천, 도암천 등 민물이 만으로 흘러들며, 다른 해역보다 염도가 낮아 해조류 및 어패류의 서식에 적합하다.

유인도인 가우도와 죽도를 비롯한 9개의 무인도가 절경을 이루는 강진만은 영양염도가 적당하고 완만한 갯벌에 알맞은 수온을 유지하므로, 대합을 비롯하여 꼬막, , 갯장어, 새우, 낙지, 숭어, 농어 등 수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칠량면 봉황리에서는 양식 바지락이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흥미로운 남도 이순신 길(조선수군 재건로) 표지판을 만난다. 정유재란이 일어났던 1597년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되어 군사, 무기, 군량, 병선을 모아 명량대첩지로 이동한 구국의 길을조선수군 재건로로 명명하여 가우도에서 강진군청까지 14km를 역사스토리가 있는 테마길로 조성했다고 한다.

 

만덕호 표지석이 있는 공원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죽도가 석양노을에 붉게 물든다. 강진 만에 있는 8개의 무인도중에 한곳인데, 후박나무와 대나무가 울창한 죽도주변의 갯벌에서 잡아내는 쏙이 인기상품이고, 봄이면 가장먼저 피어나는 벚꽃이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사랑을 듬뿍 받는다.

 

만덕호가 끝나고 산 모랑이 돌아서면, 강진베이스볼스포츠 파크가 나타난다. 한 겨울에도 포근한 날씨를 유지하는 강진만의 이점을 살려, 프로야구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장을 국내로 유치하기위해 정규규격의 야구장 4면과 리틀야구장 2면을 갖추어 명실상부한 동계훈련장으로 조성하였다.

 

예약했던 송학민박집에 도착했다. 현재시간이 오후 4시여서 숙소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이르고, 내일 답사할 남창까지 35km가 넘는 관계로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서 4km떨어진 가우도까지 진행하기로 한다.

 

송학선착장을 돌아서면 가우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강진만에서 유일한 유인도로 한때는 1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았으나, 지금은 10여 가구에 30여명의 주민들이 생활터전을 일구고 있다. 멀리서도 가우도의 명물인 청자모형의 짚라인 전망탑과 출렁다리가 보인다.

 

황금빛으로 타 오르던 노을도 만덕산 너머로 사라지고, 강진만에 어둠이 내려앉는다. 밀물을 타고 몰려오는 바닷물이 스산한 저녁바람과 함께 온몸을 휘어 감는다. 오늘의 잠자리를 어디로 정할 것인가. 가우도 팬션에서는 선심 쓰듯이 십 만원을 요구한다. 송학민박집의 3만원과는 터무니없는 요금이다.

 

때마침 맹호종점에서 강진읍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18)가 있어서, 강진터미널로 돌아와 보금모텔에 여정을 푼다. 다음날 새벽 630, 망호종점으로 가는 버스로 가우도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이라 인적도 없는 가우도, 엊저녁과는 달리 만조 때라 호수위로 피어난 한 송이 꽃처럼 가우도의 아름다운 정경이 가슴속으로 밀려온다.

 

가우도의 명물인 출렁다리로 올라선다. 대구면을 있는 출렁다리(438m)와 도암면을 있는 출렁다리(716m)에 의해 가우도가 강진만과 연결된다. 사람들만 통행할 수 있는 출렁다리는 가운데로 큰 선박도 지나갈 수 있도록 유선형으로 설계되어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하고 있다.

 

섬으로 들어서면 2.5km에 이르는 생태탐방로가 조성되어 있고, 짚 라인 시설이 있는 정상(표고85m)에는 25m높이의 청자타워가 있어 이곳에서 짚 트랙을 타고 대구면 선착장을 향해 973m를 날아간다. 이른 시간이라 시승을 하지 못하고 망호선착장으로 나와 사초리를 향한 발걸음을 이어간다.

 

 

 

 

 

 

                                                                                만덕호

 

 

 

 

                                                                       탐스러운 가로수 열매

 

                                                                  강진만 가운데 있는 죽도

 

                                                                        만덕호에 내려앉는 일몰

 

 

 

 

 

 

 

 

                                                                    

청자모형의 짚라인 타워

 

 

 

 

 

                                                      망호종점에서 18시 강진읍으로 출발

 

 

 

                                                            강진터미널 6시 30분  망호마을로 출발

 

가우도 구름다리

 

 

 

 

                                                                           죽방렴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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