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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구봉도 해솔길

일  시: 2015년 6월 15일

구  간: 구봉도 입구 정류장 - 종현 체험마을 - 구봉이 선돌 - 개미다리 - 낙조전망대= 왕복(10km)

 

 

                                            10. 구봉도 해솔길

탄도 선착장을 돌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반갑게도 123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물때를 맞추어 누에섬에도 다녀오고,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까지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의 일정이 너무도 순조롭다. 11시 50분에 출발한 버스가 20분 만에 구봉도 입구에 내려준다.

 

한낮의 열기가 대지를 녹이는 구봉도. 30도를 넘는 열기를 받으며, 시멘트길을 걷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다. 대부도의 보물섬으로 불리는 구봉도(九峰島)는 아름다운 봉우리 아홉 개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섬이었으나 구봉 염전이 조성되면서 연륙이 되었다.

 

 

시화방조제 끝자락에서 시작하는 해솔길 1구간은 구봉도의 아홉 봉우리를 넘는 길과 해안 길로 나누어진다. 산길이라야 100m 가 채 안 되는 낮은 구릉이고, 가장 높은 곳이 정상에 활공장과 정자가 있는 북망산이다. 더운 날씨에 탄도 항을 다녀오느라 체력의 한계를 느껴, 힘이 덜 드는 해안가로 방향을 잡는다.

 

 

북망산 자락이 내려앉는 구봉해수욕장과 70~80년 된 소나무 숲은, 여름 야영지로 적당하다. 썰물 때는 갯벌체험과 조개잡이를, 밀물 때는 해수욕과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구봉염전대신 바다낚시터로 변신한 구봉펜션단지를 지나 종현동 어촌체험마을로 진입한다.

 

 

승용차로 온 관광객은 이곳에서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한다. 해안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약 1㎞를 걸어가면, 두 개의 큰 바위가 나타난다. 구봉이 선돌바위다. 작은 바위를 할매바위, 큰 바위를 할배바위라 부른다. 고기잡이 나갔던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오매불망 기다리다 돌이 된 할머니를 따라, 할아버지도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때 마침 밀물이 되어 끝을 모르던 갯벌이 거친 물결로 바뀌고 있다. 구봉산과 고깔 섬 사이로 개미허리처럼 잘록한 곳이 있는데, 만조 때에는 배가 지나가는 뱃길이고, 간조 때에는 물이 빠져 사람이 걸어 다닐 수가 있다. 이곳에 구름다리를 놓아 두 섬을 연결하는 명물이 되었다.

 

 

구름다리를 건너 고깔 섬으로 올라서면, 울창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서해안 끝자락에 구봉도 최고의 낙조전망대가 반겨준다. 낙조전망대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이 조형물이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는 재목을 가진 조형물은 백색과 황금색으로 조형미를 이루어, 아름다운 일몰을 바라보는 시선속의 풍경이라고 한다.

 

 

전국의 명소마다 특색 있는 조형물이 많지만, 이곳 구봉도 낙조전망대의 조형물은 오래오래 추억에 남을 것이다. 이름도 정감이 가는 똥섬(변섬)을 바라보고 있으면 만단시름이 사라지는 평온함을 찾게 된다. 지난번에 다녀온 영흥대교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멀어만 보인다.

 

 

해안가 바위로 물이 차오르며, 바위길이 막히고 말았다. 할 수없이 구름다리를 건너 들어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선돌이 바위도 물길이 차올라 오매불망, 임을 기다리던 애절한 모습으로, 할매를 그리워하는 할배의 모습으로 보인다.

 

 

구봉도 입구에서 해물손칼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또 다시 123번 버스에 올라 지난번에 오르지 못한 조력발전소 전망대를 찾아간다. 바라만 봐도 높아 보이는 25층(75m) 달 전망대는 360도 어느 방향에서도 전망이 가능하다. 21세기를 열어가는 신재생에너지 조력발전소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때마침 밀물이 한창이라, 시화방조제의 수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다물의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장관이다. 시설용량이 25만4천KW로 소양강댐의 1.5배나 된다고 한다. 소원풀이를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123번 버스를 하루에 4번 타는 기록을 세우고, 안산역에서 4호선 전동차에 몸을 싣는다.

 

 

 

 

 

 

                                                    물때를 만나  갯 저수지로 물이 들어온다.

 

                                                                          바다 낚시터

 

                                             

 

 

 

 

 

 

 

 

 

 

                                                             물이 들러오는 개미다리 만조때는 다리밑에 물이 찬다.

 

 

 

 

 

 

 

 

 

 

                                                          영흥대교

 

 

 

 

 

 

 

 

 

 

 

 

 

 

 

 

                                                                        다시 찾은 조력발전소

 

                                                            25층 75m 달전망대에서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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