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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숨은 진주 탄도항

일  시: 2015년 6월 15일

구  간: 대부해솔길 6코스 - 누에섬 왕복 - 썰물 때 바닷길 체험(10km)

 

                                   

                                      9. 숨은 진주 탄도항

오늘의 일정은 대부도에서 조성한 해솔 길을 답사하게 된다. 대부도는 해안선길이가 61km에 이를 만큼 섬의 둘레가 넓어서 가는 곳마다 아름다운풍광이 펼쳐지고, 갯벌이 살아 있어 체험 현장으로도 인기가 많은 지역이다. 7구간으로 나누어 조성한 해솔길은 총길이가 74km에 이른다.

 

그 중에서 주변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1코스와 6코스를 선정하고, 누에섬의 물때를 맞추기 위해 6코스를 답사하고 1코스로 이동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지난번과 같이 안산역에서 123번 버스를 이용하여 대부동주민센터를 지나 나루터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대선방조제 끝부분에서 오른쪽 나루터 길이 해솔 길6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이다. 선감도는 고려시대부터 선감미도(仙甘彌島)로 표기되어 왔으며, 옛날에 속세를 떠나 선경에 살며 구름과 학을 벗 삼아 지내던 사람이 내려와서 맑은 정한 수로 목욕을 했다 하여 선감도(仙甘島)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안산에서 서남쪽으로 25㎞, 지점에 있는 선감도는 면적이 3.72㎢이고, 해안선 길이가 8㎞에 이르는 아담한 섬이었다. 북서쪽은 대부도와 남쪽은 불도, 탄도와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가 되었고, 화성시 서신면과 탄도방조제를 통해 연결되었다.

 

 

6코스는 선감도 입구 펜션단지에서 탄도항까지 6.8km가 이어진다.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이 선감도 펜션 마을이다. 유럽의 어느 마을처럼 이국적이고 정갈하여 하룻밤이라도 머물고 싶은 곳이다. 동구 밖을 빠져나오면,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땅 냄새를 맡은 벼 포기들이 녹색물결을 이루는 농로를 따른다.

 

 

버스가 다니는 선감로로 올라서서 경기 창작센터 직전 오른쪽 수로 옆으로 다시 내려선다. 오늘도 뙤약볕이 내려 쪼이려는지, 바람 한 점 없이 뿌연 박무가 주변의 시야를 가리고 있다. 웃자란 갈대사이로 비포장 농로를 따르면, 경기창작실습현장이 펼쳐진다. 인적도 없이 고요한 들길에는 분홍색의 “큰방울새란“ 이 만개하고 있다.

 

 

선감어촌체험마을에 들어선다. 갯벌체험 할 때 타고 다니는 트랙터도 있고, 동구 밖으로 나서면 해안이다. 썰물 때라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고, 왼쪽으로 해안가를 돌아서면, 동화 속에 나오는 하얀색의 판타루시아 펜션을 시작으로 펜션마을이 이어진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을 지나 불도방조제와 만난다. 옛날 한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던 중, 그물에 조그만 부처가 걸려 집으로 가져와 불당을 모신 뒤로 마을 이름을 불접리(佛接里), 섬 이름을 불도라 불렀다고 한다.

 

 

방조제 끝부분과 이어지는 작은 동산을 넘어 다시 도로에 내려서고, 횟집거리에서 해솔 길은 횡단보도 건너편 해변으로 안내한다. 폐광 된 광산이 있는 해변은 중생대 백악기 때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 된 자연 유산지역이다. 2000년 암반발파 작업 중, 지표로부터 30~40m깊이에서 초식공룡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되었다.

 

 

대부광산 퇴적암층에 도착하면, 수십 길 절벽아래 넓은 호수가 펼쳐진다. 폐광을 리모델링하여 관광명소로 개장한 포천의 “아크벨리”가 생각난다. 다시 301번 도로를 따라 산등성이를 넘어서면 탄도항과 누에섬이 보이기 시작한다.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전조사를 했지만, 섬에 들어갔다가 밀물이라도 만나면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재시각이 10시 20분이라 2시간의 여유가 있지만, 마음이 앞선다. 바닥을 드러낸 갯벌사이로 곧게 뻗은 1.5km의 시멘트 길에는 3대의 풍력발전기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다.

 

 

일명 햄섬(해미섬)이라고 부르는 누에섬은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썰물 때 물이 빠지며, 섬도 다녀오고 갯벌체험도 할 수 있는 곳이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월요일이라 십 여 명의 관광객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누에섬을 찾는다. 20분 만에 섬에 도착하여 정상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간다.

 

 

때 마침 리모델링하는 중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어렵게 찾아 왔는데,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사정한 끝에 허락을 받는다. 선박의 안전운행을 위해 설치한 높이 17m의 등대에 올라서면, 다음번에 찾아갈 제부도가 손에 잡힐 듯이 가깝게 보인다.

 

 

맑은 날에는 송도신시가지도 보인다고 하는데, 뿌연 해무로 인해 형체도 찾을 길으니 애석한 일이다. 다음 일정을 위해 누에섬을 빠져나온다. 갯일을 하다가 밀물이 되어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부부의 전설이 있는 부부바위를 바라보며 탄도항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30분이다.

 

 

탄도(炭島)는 과거 무인도일 때, 수목이 울창하여 그 나무를 베어 숯을 굽던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옛 문헌에 의하면 탄모도(炭毛島)또는 탄매도(炭埋島)로 기록하고 있다. 1994년 시화호 물막이 공사로 육지가 되었는데, 북쪽의 불도와는 불도방조제, 동쪽의 화성시 서신면은 탄도방조제로 연결되어 대부도와 하나로 연결되었다.

 

 

 

                                                                     선감도 방조제

 

 

 

 

대부도 펜션마을

 

 

 경기창작센터

 

                                                                       경기창작 실습장

 

 

 

 

큰 방울새란

 

 

 

 

 

 

 

                                                                        판타루시 펜션

 

 

 

 

                                                                  누에섬전망대와 제부도

 

 

 

 

 

 

 

 

 

 

 

 

 

 

 

 

 

 

 

 

 

                                                                             물 빠진 누에섬

 

 

 

 

 

 

                                                                                   부부섬

 

 

 

 

 

 

 

 

 

 

 

 

 

 

 

 

 

 

 

 

 

 

 

 

 

                                                                  건너편의 전곡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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