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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제44구간: 낙산사

 

일   시:  2014년 12월 10일

경유지: 수산항 - 오산리 선사 박물관 -  솔 비치 - 오산리 해변 - 양양 남대천 - 낙산해변 - 낙산사 - 설악해변 - 후진해변

           - 정암해변 - 속초해맞이공원 (12.5km)

 

                                  제44구간: 수산리 - 속초해맞이공원(12.5km)

 

7번 국도를 따라 해파랑길이 이어진다. 무료한 여정에 이색적인 공방을 지난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니 죽은 나무에 혼을 불어넣는 현장이다. 장인의 손끝에서 갖가지 형상의 공예품이 탄생한다. 그 이름도 정겨운 “감자꽃 필 무렵”.

 

 

정수리에 하얀 고깔을 눌러쓴 대청봉이 너무도 정겹게 보인다. 십여 년 전만해도 무수히 오르내리던 산이 아니었던가. 대청봉을 중심으로 북서쪽의 마등령과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서쪽의 귀때기청봉과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북동쪽의 화채봉과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등 3개의 주능선으로 지형을 구분한다. 이들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내설악, 동쪽은 외설악, 남쪽은 남설악으로 부른다.

 

 

주요 경관으로는 공룡능선, 용아장성,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제일의 경관미를 갖추고, 십이선녀탕, 구곡담, 천불동계곡, 주전골계곡, 백담사계곡을 중심으로 수많은 폭포와 크고 작은 소와 담이 암석지대를 타고내리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앞을 지난다. 1977년 주변 호수를 매립하여 농경지로 만들면서 모래언덕의 토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발견된 선사유적지라고 한다. 기원전 14세기의 움집, 돌칼, 돌화살촉, 돌도끼 등 4천 여 점의 유물이 발견된 곳이다. 측정결과 8천여 년 전 신석기시대의 유물로 확인되었으며 1997년 사적 제394호로 지정되었다.

 

 

7번 국도변으로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바로 인내력이 필요한 구간이다. 드디어 낙산대교를 건넌다. 그 유명한 양양남대천위로 건설된 교량이다. 연어가 올라오는 가을이면, 다리위에서 곡예를 하는 강태공들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겨울의 남대천은 연어도 강태공도 자취를 감추고 드넓은 강바닥을 차지한 갈매기들이 천국을 이루고 있다.

 

 

양양남대천은 백두대간이 지나는 응복산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길이가 54km에 이르는 강이다. 남대천은 동해로 흘러드는 다른 강에 비해 생태계 보존상태가 좋아, 상류에는 1급수에 서식하는 산천어와 버들개가, 중류에는 피라미와 갈겨니, 하류로 내려오면서 3급수에서도 살아가는 붕어와 메기 등 다양한 민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

 

 

남대천에는 회귀성 어종이 산란을 위해 찾아오는데, 봄에는 은어와 숭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특히 남대천이 자랑하는 연어는 전국연어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그 수량이 많다. 강릉 연곡천, 삼척 오십천, 영덕 오십천, 울진 왕피천에서도 발견되지만, 그 수는 미미한 편이다.

 

 

낙산대교를 건너면서 길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은 양양군청이 있는 읍 소재지다. 강원도 중부 동해안에 있는 양양군은 면적의 대부분이 산악지역이라 39.5㎞의 해안가를 중심으로 3만 여명이 살아가는 고을이다. 양양읍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오색천을 거슬러 오르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약수를 만난다.

 

 

천연기념물 529호로 지정된 오색약수는 16세기 무렵 성국사의 스님이 발견하였다고 한다. 약수에는 나트륨과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맛과 색깔이 특이한 것이 장점이지만, 용출량이 너무 적어 아쉬움이 많다. 또한 이곳이 대청봉을 오르는 지름길이다.

 

 

빙판위에서 휴식을 즐기던 갈매기들이 헬리콥터의 소음에 놀라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른다. 서해안 시화방조제에서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본적은 있지만, 수만 마리의 갈매기들이 하늘을 뒤덮는 모습은 난생 처음이다. 은빛날개를 활짝 펴고 선두의 뒤를 따라 하늘을 덮는 장관이야말로 남대천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드디어 낙산해변에 도착한다. 100만 이상의 인파가 다녀가는 강원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다. 백사장 길이가 1,8km에 이르고 깨끗한 모래와 수질이 좋아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주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편의시설이 많아 젊은이들이 선호하고, 천년고찰 낙산사가 있어 문화여행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동해안 제일의 관음도량인 낙산사를 찾아간다. 671년(신라 문무왕1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낙산사(사적제495호)는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문다는 뜻에서 낙산사라 부른다. 14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낙산사는 나라가 수난을 당할 때마다 참화를 당하지만, 그때마다 새롭게 중건하여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05년에는 산불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된 것을 2007년 새롭게 중건하였다. 불길에 녹아버린 범종의 모습을 보면서 당시의 화재가 얼마나 거세었는지 실감할 수가 있다. “길에서 길을 묻다”. 는 의미심장한 법어를 되새기며 의상대로 향한다.

 

 

의상대(義湘臺)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낙산사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낙산사를 관동팔경(關東八景)으로 꼽는 것도 의상대로 인해 생겨난 명소다. 벼랑 끝에 세워진 의상대는 두 그루의 소나무로 인해 그 운치를 더하고 있다. 의상대에 올라서면, 동해의 거센 파도에 심신이 모두 정화되고, 벼랑에 걸려있는 홍련암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다음은 보타전을 거쳐 해수관음상이 있는 오봉산으로 향한다. 해수관음상은 모든 중생을 구제한다는 설법에 따라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높이16m 둘레3.3m의 화강암으로 모시고, 왼손에는 감로수병을 오른손에는 수인을 짓고 있다.

 

 

30여 분간 경내를 둘러보고 홍예문을 나선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3호인 홍예문은 세조 13년에 왕이 낙산사에 행차하여, 절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돌문이다. 당시 강원도는 26개의 고을이 있었는데, 세조의 뜻에 따라 각 고을의 수령들이 석재를 하나씩 제공하여 26개의 화강석으로 홍예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홍예문 위의 누각은 1963년에 새로 세운 것이다.

 

 

7번 국도로 올라서면, 국토종주 자전거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설악해변에서 후진항은 이웃에 있고, 곧바로 정암해변에 도착한다. 원래계획은 2박3일로 장사항까지 마무리 하려고 했지만, 내일 전국적으로 비나 눈이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들으면서 무리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으로 속초해맞이공원까지 답사하고 서울로 올라갈 계획이다.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덮이고,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듯이 음산한 기운이 감돌아 자연히 발걸음이 빨라진다. 드디어 물치항에 도착한다. 양양군과 속초시의 경계에 있는 물치항은 활어센터와 송이등대가 있어 설악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물치항 북쪽해변으로 흘러드는 쌍천을 거슬러 오르면 우리나라 제일의 명산인 국립공원설악산이 펼쳐진다.

 

 

등산인구 천만시대를 맞아 한번쯤은 설악산을 오르고 싶어 하는 것이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망이다. 그러하기에 사시사철 등산객이 찾아오는 설악산 입구를 새롭게 단장하여 “속초해맞이공원”을 조성하여 일출명소로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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