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도

정해년 송년산행 - 광덕산

 

 

 

丁亥 年 의 送年 山行

태화산(646m), 광덕산(699m), 성류봉(685m)

 

 


산행일시: 2007년 12월 23일   09시 50분 - 14시 30분         산행시간: 4시간 40분

소 재 지: 충남 - 천안시, 아산시, 공주시      서울 마운틴        참여인원: 20명 

날 씨 : 흐림 - 가스가 황사에 버금 갈 정도로 흐림    산행거리: 약 10km   회비; 20,000원

 

 

 

 


스산한 바람이 불어오는 광덕사 주차장

휴일의 행락인파로 주차장도 만원이고

서둘러 시작하는 산행 길은 남쪽으로

임도 따라 통 천골 계류를 거슬러 오른다.

 

 

 


가로수에서 야산의 비알 밭까지

효자 아들 열 부럽지 않은 호두나무

든든한 버팀목으로 신주 위하듯

겨울나기로 밑 둥에 함석을 두룬 신기함이라.

 

 

 

 

광덕지맥에 태화 산이 둘이 있어

남과 북에서 마주보고 있으니

많고 많은 이름 중에 同名 異 山은 무슨 연고인고?

 

 

 


사람들의 발자취가 미치지 못하는

남쪽의 태화 산.

진달래와 상수리가 하늘을 찌르고

반가운 금북정맥 두 손 잡고 동행하며

가스가 가득 찬 정수리에 올라서면

천년고찰 마곡사가 발치아래 아련하다.

 

 

 

 


영상의 겨울날씨 포근하다 하지만

山頂에 몰아치는 칼바람은

우리의 의지를 꺾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다정히 손잡고 동행하는 금북정맥

갈재고개 건너뛰어 485봉 헬기장에서

아쉬운 작별을 한다.

 

 

 

 

 


유순한 주능선에 거침없는 발걸음

비단을 깔아놓은 포근함 속에

성류 봉 가는 길엔 암 능도 나타나고

 군인들이 떠나기 전에 정상이라 불렀던 670봉

모처럼 터지는 전망대는 시원한 조망 터로

수십 길 절벽위에 노송 한그루

독야청청 곧은 절개는 이 고장의 표상으로

윤봉길 의사에 충무공의 현충사가 있고

유관순 열사에 독립기념관이 있는

충절의 고장이 아니던가?

 

 

 

 


정수리로 올라서는 주능선엔

암 능 길에 로프도 걸려있고

헬기장의 정수리는

사방팔방 돌아봐도 거칠 것이 없는데

애석타!  검은 가스 장막 속에

흑백의 수채화가 시야를 가린다.

 

 

 

 

 


정상의 남쪽 제단에는

산으로 향하는 열정을 꽃 피우지 못하고

설산의 기슭에 육신을 뭍은

약관의  황 규영 . 황 선덕

산 사나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돌아본다.

 

 

 


질펀하게 펼쳐지는 술판

정수리의 헬기장을 가득 메운

이동 주보들의 행태는

삼각점과 정상 석까지 도구로 사용하고 있으니

아무리 좋게 봐 준들 좀 심하지 않은가?

 

 

 

 

북쪽으로 바라보는 눈길 속에

 망 경산과 태 화산이 정겨웁고

장군바위 찾아 떠나는 길에

올망졸망 산봉우리 세 개를 넘고서야

집채만 한 바위 하나 앞길을 가로 막는다.

 

 

 


장군바위 전설은

훼손된 안내판에 사연을 뭍 고

산등성이 올라 갈림길에서

망 경산 가는 길을 후일로 기약하고

오른쪽 비 알 길로 내려선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헬기장 조 망 터

한눈에 바라보는 광덕지맥이

천년고찰 광 덕사를 품에 안았으니

천안 아산의 산객들의 수련장이 아닌가?

 

 

 

 


이 고장이 자랑하는 기생

김 부용의 묘를 찾아보지 못하는 아쉬움 속에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께서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며 창건된

광 덕사 경내를 둘러본다.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의

근본이 이곳에 있으니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유청신이

원나라에서 묘목을 들여와

광덕사 경내에 심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시배지가 되고

현재 25만 8천 그루에서

농가 소득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니

 

 

 

 


역사적이나 문화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하여

사찰의 정문 옆에 있는 수령 400년으로 추정되는

호두나무를 천연기념물 398호로

지정을 하여 보호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적인 문물을 가꾸고 보존하는

천안 시민들의 숭고한 정신이 담긴

 호두나무 사적비 앞에서

삼가 머리를 조아리며  

 

 

 

 

소백산의 국 망 봉을 시작으로

전국의 명산을 휘 돌아

금강산 까지 89개의 산을 답사하며

정해 년이 저물어 가는 

광덕산의 기슭에서 한해를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