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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김포 뜰을 굽어보는 가현산 종주길

 

김포 뜰을 굽어보는 가현산 종주길

가현산(215m). 필봉산(132m). 학운산(112m). 수안산(147m)

 

                                             영진 아파트 앞의 방아재

 

산행일시: 2007년 9월 2일 08시 - 13시   산행시간: 5시간   날 씨: 흐리고 시원한 바람

소 재 지: 인천시- 서구  경기도 - 김포시   산행거리 : 약 11.5km

 

 

 

 

방아재 - 8시     국 궁장 - 8시 10분    전 위봉 - 8시 40분

가현산 - 9시 10분 (15분간 휴식)    필봉산 - 9시 50분  

스므네미 고개 - 10시 7분 (도로 통과시간 : 15분)

점심식사 10시 25분 (15분간)    학운산 - 11시   함배 차도 - 11시 50분

수안산 - 12시 40분  신대리 사거리 - 13시 10분

 

 


염천지하에 삼복더위도

9월 들어 선들바람 불어오니 기세가 한풀 꺾이고

빗방울이 흩날리는 이른 아침에 송정역에 도착하니

검단리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어

김포평야 너른 들을 굽어보며 검단리로 들어선다.

 

 

 

 

방아재에 올라서니 영진 아파트가 지척이라

고샅길 따라  5분간 올라서면

67봉 정수리가 인라인 스케이트장으로

건너편의 정자 기둥 좁은 틈을 비집고 내려서면

선비들의 체력단련 현무정의 활터가 반겨준다.

 

 

 

 

활터를 가로질러 언덕으로 올라서면

제철만난 고추들이 빨갛게 익어가고

잠시 후 군부대 펜스를 끼고 돌면

덩치 큰 참나무 숲속으로 호젓한 산길이 열린다.

 

 

10여분 후 전망 좋은 공동묘지에 이르면

눈부시게 발전하는 검단리의 시가지가 펼쳐지고

왼쪽의 계곡으로는 공장지대 우측으로는 풍림아파트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면 가현산의 전위봉(170m)이 바라보이고

곧 바로 서낭당 고개에 이른다.

 

 

 

                                                       가현산의 전위봉

                                                          검단리의 아파트 숲


가파른 비알 길도 목덜미를 스치는 선들바람에

거뜬하게 올라서고 울창한 수림 속에 벤치가 반겨준다.

홍성에서 왔다는 산 친구들

한남정맥 종주 길에 만나는 기쁨이여.

아쉬운 작별 속에 안산 건산 하시기를.....

 

                                                   서낭당 고개 갈림길

                                                      홍성에서 온 산 친구들

 

 

군 삼각점을 디카에 담고 널널하게 내려서면

묘각사의 불이문이 반겨준다.

 

 

 

                                                                   부대 후문


표지기가 붙어있는 폐타이어 계단 길을 오르면

군부대 후문이라 좌측으로 더듬더듬 비알 길을 내려

묘각사 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를 하여 안부에 올라선다.

 

 

 

 

 

우측으로는 군부대 정문으로 접근이 불가하고

좌측의 낮은 봉우리에 가현산 제단이 있고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으로 검단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진달래 동산에 정자까지 터를 잡아

이곳에서의 낙조는 김포반도 팔경중의 으뜸이라 명성이 자자하다.

 

 

 


뭇 까마귀 울음 멎고 저녁연기 자욱한데

한 덩이 붉은 해가 바다위에 일렁인다.

산 아래 외딴 수풀 경치가 무한한데

가축과 귀가하는 목동의 노래 흥겹다.

- 금릉군지에서-

 

 

 

 

 

송 림 원

사람의 발길이 안 간곳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고

사람의 손길이 잘 간곳은 자연이 더욱 잘 보존된 곳이다.

 

 

 

두 비석의 글을 음미하면서 양촌 주민들의

자연 사랑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정자의 끝자락에 삼형제바위가 가소롭고

좌측의 마루금을 따르면

사랑의 쉼터에 이르고 직진하는 이 길이 

경기도와 인천을 가르는 접경으로

15분간 진행하면 참호가 있는 필봉산 정수리에 올라서고

잠시 후에 산불감시초소를 만난다.

 

 

 

                                                   필봉산에서 바라본 가현산

                                                            필봉산 정상

 

자동차의 경적소리 숲 사이로 들리고

양촌면에서 대포리로 오고가는 스므네미고개로

자연사랑 후손사랑의 표어가 있는 방호벽을 바라보며 

중앙분리대 철책으로 횡단이 어려워

분단의 한 을 곱씹으며 좌측으로 200m 진행하면

보신탕 국밥집 앞으로 지하차도가 있으니

건너편의 종주 길을 500여m 나 돌아야 하고

산등성이 포근한 길섶에 자리를 잡고

15분간의 식사 시간을 갖는다.

 

 

 

 

 

 

완만한 마루 금에 휘적휘적 내딛는 발걸음에 거칠 것이 없지만

 지난겨울에 난 산불로 수 십 년생 소나무들의 앙상하고 흉측한 몰골을

바라보며 아려오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잠시 후 밤나무 농장으로 통하는 길목에는

엄중한 경고문이 앞을 가로 막지만

지금이야 제철이 아니니 갓 끈을 고쳐 맨들

오해는 받지 않으리.

 

 

 

  

 

밤나무가지에 돌을 끼워놓은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앙증맞은 버섯의 무리들이

 고운자태로 피어나 길손을 유혹하고

우측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좌측으로 가로지른다.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동행을 하면

너른 헬기장에 軍 삼각점. 참호의 굴뚝이 있는 학운산 정상

 좌측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면

부대의 정문이 나오고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산모롱이를 돌아서면 시원하게 펼쳐지는

서해안의 정경이 그림 같다.

 

 

 

부대가 있는 봉우리를 안고 도는 마루금은

갈림길에서도 우측으로 돌아

왼쪽의 산 비알에 자리 잡은 조경 농장을 허리춤에 끼고

구름에 달 가듯이 한가로운 산책길에

임도를 중심으로 산마루가 갈라서고

 

                                                     왼쪽으로 조경농장의 수목들


오른쪽이 종주길이지만 임도를 그대로 따르면

곧이어 차선 없는 포장길에 이르고

도로를 가로 질러 숲길로 들어서면

오른쪽의 개 사육장에서 이방인을 향한 울부짖음에

 발걸음이 빨라진다.

 

 

 

뒤돌아보는 학 운산은

누에가 잠을 자듯 유순하고 참호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

고압철탑을 지나고 또 다시 벙커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

마을길로 내려선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망설여지는 삼거리길.

 

 

직진하여 고개 마루 넘어서면 공장지대 밀집한 한배마을.

왼쪽으로 가야만 폐차장도 나오고 포도밭 둔덕을 지나

오성 화학이 나오는데

이미 내친걸음 되돌릴 수 없어

2차선 길을 따라 G.S 주유소에 도착하면 이곳이 함배 차도가 된다.

 

 

                                                                   숲 뒤로 마루금

                                                           보기드문 수수밭

 

                                                     잠시 알바를 했지만

다시 만나는 반가움에 물 한 모금 마시고

건너다보이는 산기슭에 묘지를 바라보며

주유소 담을 끼고 고추밭에 들어섰지만

곧이어 펜스에 가로막혀 발길을 되돌린다.

 

 

가시덤불 잡초 속에 뒤엉킨 찔레덩굴

10여m만 진행하면 집도 있고 공장도 있고 순탄한 길이 열리는데

하늘로 솟아야하나 땅으로 기어야 하나

우왕좌왕 살길을 찾아 밭 둔 덕에서

한 바탕 씨름으로 사과나무 밭으로 내려서니

호시탐탐 노리던 견공의 기습을 받고 걸음아 날 살려라

얼결에 마을길로 들어선다.

 

 

진땀을 흘리며 통과한 이 길이 지옥문의 시작 이란 걸

어찌 알 수 있으리요.

신축중인 공장 뒤편으로 묘지가 올려다 보이고

그 중간에 가시덤불 장애물이 각개전투장의 철조망보다도

촘촘하게 자리를 잡고 잡인들의 접근을 거부하고 있다.

 

 

난감하기 그지없는 가시덤불

점입가경으로 산초나무에 찔레나무. 칡넝쿨 까지

새로 장만한 등산복이 만신창이가 되고

온몸이 피멍으로 얼룩이저도 아픈 줄을 모르고

 100여 m를 전진하는데 20여분이나 지체 되었으니

종주 길의 사명감도 실종 된지 오래 이고

어서 빨리 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생각뿐이다.

 

 

 

 

뒤 돌아보기도 싫은 덤불속에서도 한 가지 소득이 있다면

아카시아 나무에 피어난 영지버섯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다 보니

수년 동안 고이 자란 보물이 아니던가?

약효야 있는지 없는지 알 길이 없지만

희귀한 영물에 손길을 거두고 사진 속에 고이 간직하였다.

 

 

 

희미하게 이어지는 마루 금에는 표지기도 보이고

나뭇잎을 스쳐가는 바람결에 생기를 되찾아

지체된 시간을 보충하기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중에

양지바른 산기슭에 정성 들여 조성을 한 가족 묘지

안동김씨 김재순의 묘와 납골당이 자리 잡고 있다.

 

 

중시조 익원공의 후손으로 조카벌이 되는

문중의 묘를 만나는 반가움에 머리 숙여 예를 올리고

산모롱이 넘어서니 물봉선화와 씀바귀 꽃이

가을의 전령사가 되어 다소곳이 반겨준다. 

 

 

 

 

가시덤불 사이로 오솔길이 열리고

정상에는 너른 헬기장에 시원한 조망 터

지근거리에는 수안산 신령지단이 자리 잡고

잠시 후 우측으로 종주길이 열리지만 직진을 하면

수안산 제일의 전망대가 반겨준다.

 

 

 

 

 

고생 끝에 낙이라 했던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마루금은 선들 바람에 열리고

뒤돌아보면 지나온 가현산과 학 운산이 파노라마를 이루는데

하늘 금에는 어렴풋이 계양 산까지

바다건너 강화도가 지척이요 정맥의 시작인 문수봉이 아련하다.

 

 

 

 

되돌아오는 종주 길이 대곳면으로 향하고 제2의 강화교로 연결되는

356번 도로를 가로 지르면 한가로운 면소재지에 안착하며

오늘의 종주 길도 마감을 하고 목욕탕으로 직행을 하여

시원한 물벼락에 만단시름 잊어버리고

다음 행선지를 그려 본다.

 

                                                 신대리에서 바라본 수안산

                                                             대곶면 소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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