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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동강난 마루금엔 새역사가 ........

동강난 마루 금엔 새 역사가 시작되고 ......

한남정맥 계양산에서 굴 포천을 지나




산행일시: 2007년 8월 10일  07시 15분 - 13시 20분   산행시간 : 6시간 5분

소재지 : 인천시 -계양구 서구  날 씨 : 흐린 뒤 맑음  산행거리: 약 10km

가는길 : 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환승하여 계산역에서 하차

오느길 : 검단리에서 1번 버스로 계양역에서 인천 공항 지하철로 환승

김포공항을 거쳐 5호선 1호선으로 환승하여 회룡역으로




마른장마 다 지나고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휴가철이 한창인데 게릴라성 호우가 일주일 넘게 전국을 강타하며 계곡의 행락객을 몰아내는데 산을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행복한 고민 속에 가보고 후회하는 것이 아니 가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나을 듯싶어 한남정맥 계양산에서 대곶까지 22km에 도전장을 내민다.



어두운 장막을 헤치고 찾아간 지하철 1호선 회룡역. 인천 가는 첫차가 5시 3분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 듬성듬성 자리를 잡고 부족한 잠을 청해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부평역 까지는 1시간 30분 늘어지게 잠을 자도 넉넉한 거리라 선반위에 배낭을 모셔놓고 팔걸이가 있는 가장자리에 기대어 꿈속으로 달려간다.



한강 철교 위를 달리는 굉음소리에 놀라 눈을 떠보니 먹구름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이 한줄기 빛이 되어 가슴속을 녹여주고 인천지하철로 환승을 하여 보름 전에 다녀간 계산역에 내린다. 아직은 마음을 놓을 처지가 아니라 배낭 카바 씌우고 방수 등산화에 스피치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4번 출구로 올라서니 그사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 7시 15분)



장명이고개로 향하는 6차선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고 10여분 후 길 양쪽으로 S K 주유소가 마주보고 있는 곳을 지나면 건너편으로 지난번에 올랐던 중구봉이 바라보이고 횡단보도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계양산 들머리가 시작된다. (7시 35분)








보름 전에 다녀온 곳이라 더욱 정감이 가는데 지난번에 달아놓은 리본이 반색을 하고 중간 중간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지만 산허리를 돌고 돌아 목상동 안부에 도착하니 8시. 이제부터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길목으로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는데 공평동에서 올라오는 아주머니 4명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고압철탑이 있는 오르막길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5분 휴식)


                                                           장명이 고개 넘어로 공평동

                                                         사면길의 너덜지대를 지나고









                                         북녁의 백석동과 종주길이 아련히 이어진다

무명봉에 올라 갈림길에서 좌측의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기다란 로프가 매여 있고 잠시 후 안부에 도착하면 좌측으로 사유림 펜스가 있어 함께 동행을 하게 되는데 216봉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시작이 되어 로프를 잡고 오르면 우측의 능선을 따라 1분후에 너른 헬기장이 있는 피고개 산 정상이 된다. (8시 24분)


                                                        피고개 산에서 보는 계양산

                                                            정수리의 돌 무더기

이곳의 전망이 일품으로 계양산이 지척에 보이고 남쪽으로 공평동이 서쪽으로 검암동. 북쪽으로 백석의 너른 들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직진방향으로 1분후에는 깃대봉이 있는 무명봉에서 우측의 소로 길이 마루 금으로 사면 길을 치고 내리면 고압철탑을 만나고 잠시 후 군부대 훈련장과 통제소의 전망대를 지나면 펜스를 끼고 진행을 하게 된다. 군부대 후문을 지나서도 한동안 펜스를 따라가다 안부에 내려서면 요란한 맹견들의 울부짖음에 지레 겁을 먹고 좌측의 리본 따라 마루 금을 내딛는다.






                                                      알바하기쉬운 깃대봉의 시설물들

한 여름이 다 가도록 오간 사람이 없는지 무성한 잡초 속에 산딸기와 산초나무, 비수 같은 억새풀이 앞을 가리고 지난밤에 내린 빗물이 풀숲에 맺혀 있다 물바가지 세례를 퍼 붙는데 열탕속의 한증막에 들어온 듯 온몸이 땀으로 빗물로 범벅이 되어 처음부터 곤욕을 치루며 가파른 비알 길을 기어오른다.








 

                             10여 분간 쟝글 속을 헤치며 올라선 133봉.

군에서 토치카를 설치하고 흙으로 덮은 곳이라 전망 또한 일품이고 허기지고 지친 몸을 추수리며 간식을 들고 물을 마시고 10분간 휴식을 한 다음 우측의 사면길로 내려서면 편안한 산길이 열리고 안부에서 좌측으로 낮은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는데 별 특징이 없는 꽃메산 정상이 된다.  송림 속을 헤치듯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차량들의 경적소리가 들리며 높다란 절개지위로 올라서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인천공항 고속도로 지하철과 경인운하. 민족의 대역사가 펼쳐지는 관문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거침없이 내달리고 한남정맥의 마루금도 두 동강으로 잘리고 말았다. (9시 20분)






                                                  장글을 뚫고 마루금이 이어진다

선 답 자들의 가르침대로 좌측으로 방향을 잡아 절개지위로 길이 열리고 빗물받이 홈통을 따라 5분여 진행하면 고속도로로 내려서는 가파른 철 계단이 나타난다. 신나게 질주하는 고속도로의 차량들과 지하철의 만남은 지구촌으로 향하는 우리의 의지를 불태우고 머지않아 운하가 완공된다면 또 하나의 명물로 우리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여주는 환상의 하이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푼 꿈을 키워본다.




                                                      133봉에서 본 계양산과 토치카

                                                   절개지 위에서 보는 신공항 고속도로

                                               좌측으로 빗물받이 홈통을 따라 진행

                                                     고속 도로로 내려서는 철 계단

30m의 철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는 양쪽으로 펜스가 처 있고 2m가 넘는 수직옹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유일한 통로를 벗어날 길이 없어 어찌어찌하여 내려선 곳은 지하철의 선로 위가 된다.  선 답 자들이 고속도로 뚝 방 길이라고 알려준 곳에는 레일이 깔려있고 1m 남짓한 사이를 두고 복공판위를 걸어 우측으로 걸어가지만 3분마다 지나치는 지하철이 경적음을 울리며 위험 신호를 보내는데 절개지 쪽으로는 야생동물의 출현을 막기 위함인지 펜스가 끝없이 이어지고 건너편으로는 고속도로가 질주하고 있으니 위험을 감수하며 사지를 탈출하기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쪽 문처럼 양쪽으로 펜스가 있다

                                                  복공판 옆으로 지하철이 지나고



1km가 넘는 선로 위를 지나는 15분간이 그렇게도 길수가 없고 고속도로 밑으로 빠지는 목상교에 도착했지만 우측의 펜스는 끝날 줄을 모르고 고속도로와 지하철의 중간에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돌덩이로 계단을 쌓고 가시 철망으로 얽어맨 비상구에 올라섰지만 5m 가넘는 절벽이 입을 벌리고 밑으로는 공사차량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한심하고 막막한 현실 앞에서 달리 탈출로가 없으니 위험천만한 유격훈련으로 가시 철망에 매달려 갖은 고생 끝에 바닥에 내려서고 나니 사지에서 탈출한 해방감 보다는 마루 금이 상실된 위험한 지역을 꼭 통과 해야만 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다. (9시 40분)




                                                         비상 탈출로인 5m 의 철망태 수직벽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진입로 목상동 입구

앞으로 이곳을 지나갈 후답자 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절개지위에서 곧바로 우측으로 진행을 해야 하며 무조건 철길로는 내려서지 말고 능선을 따르다 보면 목상동에서 나오는 포장도로를 만나게 되고 수월하게 목상교를 통과하리라 확신합니다.








35도를 육박하는 가마솥더위에 바람마저 숨을 죽이는 굴 포천 가교.

물에 빠진 생쥐처럼 땀에 흠뻑 절은 몸으로 덤프트럭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공사장을 피해 둑실 마을 삼거리에서 좌측의 2차선 도로를 따라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건너다 보이는 계양산

                                                 둑실마을 이정표뒤로 산마루가 이어진다.

건너다보이는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답게 2시간 반을 지나왔어도 지척으로 바라보이고 마루금 또한 직선거리로는 7-8분이면 통과할 거리를 40여분이나 고생고생하며 지나왔으니 진이 다 빠진다. 10분후 둑실 마을의 입간판이 서있는 갈림길에 도착하며 이제 마루금으로 올라서게 되지만 후줄근하게 늘어지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고  미지근하게 식어 버린 물을 마시며 앞으로 진행할 방향을 가늠하며 잠시 후 우측의 숲속으로 들어선다.( 10시)


 



 

                                                   간간이 고압 철탑도 지나고

이곳 또한 무성한 가시덤불속에 걸려있는 리본을 따라 사투를 벌여야하고 100여m 진행을 하자 비로소 소나무 숲속으로 오솔길이 열린다. 잠시 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꺽임봉 이지만 왼쪽의 사면 길로 시간을 단축한다.


 

 

                                

100여 m를 진행하면 꺽임봉에서 내려오는 삼거리 길에 이르고 솔향기 그윽한 비단길에는 군부대의 훈련장이 펼쳐지고 모처럼 호젓한 오솔길에서 마음의 휴식을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면 군부대 펜스가 나타난다. 펜스를 따라 진행을 하다보면 좌측으로 후손들 잘 둔 덕분에 말끔하게 조성된 산소의 상석이 나를 반긴다.


 



점심상 차리기엔 안성마춤이라 염치 불구하고 상돌위에 점심상을 차리고 시원하게 펼쳐지는 백석리의 너른 들판과 지나온 산줄기를 더듬어 보며 모처럼 달콤한 휴식을 취해본다. (10시 30분 - 15분간 식사)


                                                                   군 부대 정문의 진입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포만감속에 느긋한 마음으로 펜스와 동행을 하다보면 좌측으로 공동묘지가 펼쳐지고 이곳 또한 전망이 일품으로 계양산을 마지막으로 바라 볼 수 있는 곳으로 전국이 도시화가 되듯이 조용하던 백석리도 아파트의 숲으로 변모가 되어가며 향수 어린 고향마을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사유림의 밤나무 단지

군부대 후문을 지나 약간 오름길을 따라 진행을 하면 부대 정문에 이르고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펜스 옆으로 붙어 진행을 하다보면 펜스가 우측으로 꼬부라지는 지점에서 좌측의 오솔길로 방향을 잡는다. (11시 15분)


 

 



나무그늘 속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는 발걸음에 거칠 것이 없고 비온뒤 끝에 고개 내민 버섯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갈 길 바쁜 나그네의 발걸음을 부여잡는다. 구릉지대를 빠져나가면 태평아파트 정류장이 있는 사거리에 이른다. (11시 20분)



 





건너편으로는 종주하는 산객님들이 눈여겨보는 로사리아 조경 간판이 보이고 가장 반가운 구멍가게로 달려가 캔 사이다와 캔 맥주 이온음료를 3100원에사서 캔 사이다로 갈증 난 목을 축이는데 삼복더위의 무더위 속에 어디까지 가느냐며 말을 걸어오는 할머니. 이 동네 토박이로 로사리오 조경 간판을 가리키며 자기의 집이라고 지도에도 나오고 인터넷에도 등장한다며 자랑이 대단하시다. (10분간 휴식)


                                    우측의 봉고 트럭이 있는 골목길이 진입로



건너편의 건물 뒤로 산마루를 넘어 골프연습장을 바라보고 진행하면 종주길이 열린다고 친절한 안내까지 해주신다. 모처럼 망중한을 즐기며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의 골목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산길이 열리고 마루금을 밟아 가면 잠시 후에 숲속의 정수리에 도착하지만 별 특징이 없고 바람결에 스치듯 골막산을 통과하고 사면 길로 내려서면 건너편으로 산마루에 백석 스포렉스 건물이 보인다.




잠시 후 4차선 도로를 피해 굴다리를 지나 종말고개에 올라서면 골프연습장의 안마당에 이르고 스틱을 휘두르기에 여념이 없는 그들을 뒤로하고 가마솥이 걸려있는 뒤편으로 돌아서면 오솔길이 반겨주고 오랜만에 매미소리와 산새들이 지저귀는 솔밭 길을 걷게 된다. (11시 40분)




느린 걸음으로 20여 분간 진행하면 제법 가파른 오름길에 쓰레기 투기장으로 변한 주위 환경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잠시 후에 소나무 숲속에 산불감시초소와 군 삼각점이 있는 할메산 정상에 오른다. (12시 - 10분간 휴식)




                                                                    할메산 정상

나무그늘에 앉아 마시는 캔 맥주는 단숨에 갈증을 풀어주고 지친 몸에 무거운 발걸음. 쉬는 회수가 많아지며 속도도 마냥 느려지고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낸다. 천근만근 무너지는 몸을 추수리며 다시 가야할 길. 뚜렷하게 이어지는 직진은 알바 하는 길이고 직진과 우측의 중간지점으로 길도 없어 보이는 숲속 나뭇가지에 달린 리본이 손짓을 하는 곳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서면 길도 점점 선명해지고 완만한 오솔길이 펼쳐진다.






서서히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한동안 오솔길이 이어지고 차 소리가 들리며 8차선의 도로가 나타나고 건너편으로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는 뒤편으로 마루 금이 이어진다. (12시 30분)




횡단보도를 건너 공장의 담을 따라 걷는 발길이 한낮의 열기 속에 무너져 내리고 완만한 비알 길에서도 제자리걸음에 거친 숨결이 목젖을 타고 오르고 능선마루를 지나면 건너편으로 검단리의 신시가지가 빌딩숲을 을 이룬다.(13시)




한낮의 열기는 대지를 불태우고 빌딩 벽에 현란한 조명으로 찜질방 사우나 간판이 크게 부각되며 가현산으로 향하는 나의 의지를 잠재우고 만다. 저항할 겨를 도 없이 사막의 신기루처럼 온천탕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 몰골이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내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은신처가 아닌가? (13시 20분)




시원한 물줄기가 온몸을 타고 내리며 삼복더위 찜통더위 속을 헤쳐 오며 쌓인 앙금들을 씻어 내리고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무엇인가? 6시간의 종주길이 나에게는 너무도 벅찬 길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날 나머지 구간을 이어가며 오늘의 고행을 되새겨봄도 바람직한 일이 아닐 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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