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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세계/양천 문학

제 6호 - (양천문단)

 

대간의 도래기재 멀고먼 태백산(1,566m)

구룡산(1,346m). 신선봉(1,300m). 깃대배기봉(1,370m), 부소봉(1,546m)

산행일시:2005년 9월 10일  03시 30분 - 12시 30분     산행시간: 9시간     산행거리: 약 24,2km

소 재 지: 강원도 - 태백시. 영월군   경북 _ 봉화군    날  씨 : 흐린 뒤 맑음   가고파 산우회   25명   35,000원


무박산행을 다녀 올때마다 다시는 무리한 산행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보지만 대간길을 넘자면 어쩔수 없는 일이기에 오늘도 모두가 잠자리에 든 야심한 시각에 배낭을 둘러메고 집결장소로 향한다. (10시 30분)


동대문 우리은행 앞에는 몇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을 뿐 비 소식 때문인지 강남일대를 두루 돌며 모란 역 까지 왔지만 25명의 단출한 인원으로 목적지를 향해 출발을 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달도 별도 몸을 숨기고 치악 휴계소에 도착하니 창가에 부디 치는 빗줄기로 설마설마 하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고 자연에 순응하는 순한 양이 되어 우의에 스피치까지 완전무장을 하고 나름대로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01시 30분)


강원도 영월군과 경북 봉화군을 넘나드는 88번 도로의 도래기재에 올라서니 지난 오월에 옥돌봉과 선달산 구간을 다녀간 곳이라 낮 설지는 않지만 그사이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만드는 공사로 진입로도 없어지고 가파른 절개지를 기어오르며 하늘을 처다 보니 수많은 별들이 머리위로 ?아

지고 있다. (03시 30분)


신이 내려 주시는 축복속에 경쾌한 발걸음으로 능선길을 달려갈 때 춘양면의 산골마을 서벽과 곡내 마을의 불빛이 한여름 밤의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외로운 순례자들의 길동무가 되어 따라온다.


30분만에 첫 번째 임도를 지나고 1시간 15분만에 두 번째 임도를 가로질러 통나무 계단을 올라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구룡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건각들의 거친 호흡이 메아리치고 야행동물의 에민한 감각으로 외눈백이 헤드랜턴의 불빛 따라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이 이어진다.


2시간 만에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구룡산의 정상에 올라섰지만 어둠은 우리의 주위에서 물러설줄 모르고 멋들어진 정상석도 검은 모습으로 베일속에 가리고 삼각점은 아예 흔적조차 찾을길이 없는데 저 멀리 북동쪽으로 망망대해의 등대불이 되어 주위를 밝혀주는 함백산, 그 앞으로 부드러운 곡선의 천제단과 부소봉, 문수봉이 붉게 물드는 동녘하늘아래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5시 30분)


10여분간의 휴식으로 몸을 추 수리고 내 딛는 발걸음에 무성한 철쭉나무의 그늘 속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 지난밤에 내린 빗물로 진창길이 되어 질퍽거리고 너덜지대 자갈길에 조심스런 발걸음, 싸리나무 억새풀 가시덤불이 앞을 가리고 수 일전에 지나간 나비의 흔적으로 아름들이 고목들이 길가에 널부러져 갈길 바쁜 산꾼들의 발목을 부여잡는다.


곤두박질치는 내리막길에 고직령도 1,231봉도 그대로 지나쳐 기대했던 일출은 어느덧 구름위로 훌쩍 떠올라 아쉬움을 남기고 힘든 고행길에 곰넘이재(참새골 입구)에 도착하니 ?구룡산 5km, ?참새골 6km, ?차돌베기 6km의 이정표가 반겨주고 제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안도감에 탄탄대로 임도를 따라 완만한 경사를 치고 오르니 널찍한 헬기장이 나타나고 북쪽으로 신선봉의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인다. (6시 38분)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산죽을 헤치며 봉우리 2개를 넘어 올라선 신선봉 정상에는 헬기장도 정상석도 아닌 ?처사 경주 손공 묘지가 1,300m의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고 그 덕분에 후손들이 영화를 누리는지 말끔하게 단장을 한 무덤이 눈길을 끌고 평평한 자리를 골라 김치 국에 밥 말아먹는 행동식이지만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5분내에 해결을 하고 서둘러 출발을 하는데 오늘의 대간길에서 알바를 가장 많이 하는 지점이 이곳이다.(07시 5분,  15분간 식사 및 휴식)


힘들여 올라온 정상에서 잠시만 주위를 둘러봐도 실수가 없으련만 무엇이 그리 급한지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공군 사격장이 있는 상천평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라 정상의 묘 잔등에서 우측으로 90도 방향을 돌려보면 무수히 많은 리본들이 손짓을 하고 있는 것을 ........


곤두박질치는 벼랑길로 내려서면 철쭉나무의 늪 속으로 빠져들고 키 큰사람 마받이 하기 알맞은 쟝글속에서 방향도 모른 채 앞사람들이 다져놓은 능선 길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구룡산 에서부터 동행하는 처자들,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지만 여자 나이로 오십이 넘었으면 백두대간에서 은퇴를 할 때도 되었건만 사쁜사쁜 걸어가는 발걸음에 오백산을 눈앞에 둔 백전노장의 기를 죽이고 상냥한 미소에 퐁당퐁당 말대답도 잘하는 그들과 주고받는 대화는 산이 가져다주는 정이 듬뿍 담겨있기에 정감이 더 가고 고단한 여정에 줄거움의 연속이다.


산행의 중간거리인 차돌베기 삼거리(1,141m), ?참새골입구 6km, ?석문동 6km, ?태백산 10km의 이정표가 보여주듯 경상도 봉화군의 각화산에서 강원도 영월군의 춘시리골로 넘나드는 길목으로 당일종주 팀들이 하산 로로 이용을 하고 있지만 어느 곳으로 하산을 하여도 2시간 이상 소요되는 험한 산길로 무박산행이 무리인줄 알면서도 강행하게 된 동기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08시 5분)


10여분간의 달콤한 휴식을 하고 좌측으로 활등처럼 휘어진 대간 길을 오르락 내리락 고도를 높이며 의정부의 산 꾼 풍운아 의 ?오백산으로 향하는 발걸음? 리본을 달아가며 여유를 부리다보니 신갈나무와 철쭉나무가 무성한 공터에 산행 안내간판이 서있는 깃대배기 봉에 도착한다.(09시18분)


정수리라 하기에는 울창한 숲 속에 하늘만 빼꼼이 튀워진 펑퍼짐한 둔덕으로 이제 4km만 가면 부소봉의 정상에 올라선다는 희망으로 휴식도 없이 평탄한 오솔길을 속도감 있게 달려가는데 3km를 진행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높고 높은 부소봉의 8부능선을 안고돌며 끝간데 없이 돌아가는 사면길도 1,500m를 넘어서며 키 큰 활엽수림이 자취를 감추고 키 작은 구상나무와 천수를 다하고 앙상한 가지만 드러낸 고사목, 빨간 열매가 탐스러운 마가목, 산들바람 불어오는 길섶에 피어나는 엉겅퀴와 보라색의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한 정수리에 올라선다.(10시 20분)


?천제단 0,8km  현위치 부쇠봉 ?문수봉 2,2km의 이정표가 말해주듯 천제단에서 문수봉으로 지나치는 갈림길의 퍼짐한 곳이 정상이라니 그렇게도 높아 보이고 난공불락의 요새로 보이던 부소봉이 가슴에 포근히 안겨오며 고생 끝이라는 안도감속에 지척의 천제단 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재촉한다.


잠시후 천제단의 가장 남쪽에 있는 하단에 도착하니 가장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兵曹參判 通政大夫 密陽朴公 地墓? 무덤이 천제단의 앞에 자리를 잡고 천하제일의 명당자리로 하늘아래 가장 높은 곳에서 뭍사람들의 경배를 받으며 오늘도 건재하고 있으니 우리 조상들의 명당에 대한 집념이야 그 누가 헤아릴수 있으랴.


태백산의 정상표석이 서있는 천 제단(1,560m)- 둘레 27.5m 높이 24m의 제단을 타원형으로 쌓아 올리고 돌로 만든 단이 아홉 단이라 하여 9단 탑이라고도 하는데 매년 개천절에는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신성한곳이다. (10시 35분  30분간 휴식)


청명한 가을하늘 구름한점 없이 펼쳐지는 태백의 성지 천 제단에 두 손 모아 참배를 한 뒤 정상주로 음복을 하고 밤새워 지나온 대간길에 묻어나는 발자취를 더듬어보며 화방재 넘어 함백산으로 시선을 돌린다.


높은 산에서만 자생하는 앙증맞은 구름국화, 연분홍의 둥근 이질풀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고사목 사이 길을 휘돌아 나오며 부질없는 인간사 티끌만도 못한 것을 마음을 비우고 몸을 닦아 사심 없이 사노라면 우리네 인생사 더할 바 있겠는가?


태백산과 문수봉은 새천년 해돗이와 철쭉제로 여러번 다녀간 곳이라 낮 설지 않고 수많은 인파속에 고생하던 추억이 되살아 나지만 비수기인 탓으로 인파도 별로 없는 한가로운 정상에서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장군단(1,566m)에 올라서니 무속인들이 지극정성으로 축원하는 엄숙한 자리를 지켜보며 민족의 영산이 사시사철 그들의 성역이 되어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향내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유일사 입구로 내려서는 길옆으로는 태백산이 자랑하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고 너덜지대에 깔려있는 물먹은 돌들이 20여km의 긴 여정에 지친 우리에게 또 다시 복병이 되어 조심스런 발걸음으로 곤도라가 있는 갈림길에서 직진방향으로 산등성이를 넘어서야 대간 길로 이어진다.( 11시 40분)


앞에 바라보이는 낮 으 마한 야산들도 넘어가는데 힘이 겨워 안간힘을 써야하고 신령각에 도착하니 12시, 지친 몸 이끌며 내려딛는 임도 길도 고행의 연속이라 사길령 매표소에 도착하니 철지난 고랭지 채소밭에 널 부러진 배추포기 이삭줍기로 아내에게 선물을 마련하여 낙엽송 숲길을 빠져나오니 꿈에도 그리던 화방재, 신나게 달려가는 차량들의 굉음소라가 그렇게도 반가울 수가

없다.( 12시 30분 )


도상거리 23.6km에 실제거리 24.2km에 달하는 멀고도 먼 태산준령을 넘어 9시간 만에 화방재의 절개지를 내려와 어평 휴게소 앞마당에 솟아오르는 용천수에 씻어 내리는 땀방울은 아직도 나의 체력이 건재함을 과시하는 것으로 다음 산행지를 상상하며 행복감으로 미소 짓는다.


  


  

백두대간 46구간 높고 높은 고적대

고적대(1,354m),  갈미봉(1,260m)


산행일시: 2005년 8월 28일 10시 50분 - 18시   산행시간 : 7시간 10분   산행거리 : 약 18km

소 재 지 : 동해시 , 정선군 , 삼척시     송암 산악회    회  비 : 23,000원   날  씨 : 맑음   인원 : 46명


무소불위(無所不爲) 열대야도 처서(處暑)뒤에 기가 죽어 조석(朝夕)간에 선들매로 산을 찾기 좋을 씨고.


당일산행 없던 시절 무박으로 넘나드는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도상거리 26km, 13시간이 기본이라 길고긴 대간 길에 이보다 더 힘든 곳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내노라하는 건각들도 엄두가 나지 않고 중도에서 포기하는 자 얼마나 많았던가?


당일산행으로 3구간으로 나누다보니 마루금이 8km에 들머리와 날머리가 10km라 그래도 예전보다 수월하니 너나없이 도전하고 자신감에 자아실현(自我實現)으로 태산준령(泰山峻嶺) 넘는 것을.


중부, 영동, 동해 고속도로 푸른 물결 바라보며 들머리인 이기동을 찾아갈 때 6-70년대 조국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던 쌍용양회 광산을 뒤로하고 개천 따라 구불구불 산속으로 파고드니 궁벽한 산골마을 팬션이 웬 말인가?


황토맨션 앞마당에서 시작된 산행 길,

가파른 시멘트도로 마을길을 돌고 돌아 타박타박 걸어 갈제, 삼복더위 지났어도 한낮에는 불볕더위 등줄기에 후줄근히 땀이 흐른다. (10시 50분)


산비알에 듬성듬성 하늘아래 첫 동네 관로동.

터 밭에 너울너울 콩잎들이 춤을 추고, 녹이 슨 양철지붕, 춤이 낮은 토담집, 안마당에 호두나무 주렁주렁 달린 열매 풍성하게 익어가고, 삽살개가 달려 나와 짖어대는 평화로움.


잘 나가던 청년시절 소도 때려잡을 힘이건만 등이 굽은 老 부부 고추 따기도 힘에 겨워 무상한 세월 속에 속절없이 늙어가니 우리네 인생살이 애 달다 어이하리.


쑥부쟁이 무성한 묵정밭을 가로질러 노송의 그늘 속으로 들어서니 시원한 솔바람에 땀방울도 잦아들고, 산모랭이 돌고 돌아 계곡에 내려서면 수정 같은 맑은 물 넘쳐흐르고, 가파른 북사면을 기어오르면 3km들머리도 이기령 표지 앞에 멈추어서고 백복령 가는 길과 고적대 갈림길에 정선군 임계면 도전리에서 시작된 임도와 동행을 한다. (12시 07분)


아름드리 노송의 그늘 속에 완만한 대간 길,

정성스레 다듬어진 등산로에는 가즈런이 놓여있는 디딤돌이 정겨우며, 통나무 계단은 대간길의 유실을 막아주는 보호수단으로 그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며 산죽 밭의 물결 따라 발걸음도 가볍다.


가파른 고개 너머 울룰 창창 철쭉 숲,

가는 여름 아쉬움에 매미소리 요란하고 벌목으로 트인 공간 자작나무 눈부시고, 무성한 숲 속에는 이름 없는 옹달샘, 갈증 난 산 꾼에겐 다시없는 안식처로 벤치까지 놓여있어 쉼터로서 안성맞춤, (12시 50분)


1,142봉 

가파른 암 봉 피해 우회로를 지나지만 너덜지대 자갈밭에 앙살 맞은 철쭉나무, 심신이 피로한 길손에게 심술 굳은 대간 길, 버려진 헬기장을 찾을 길 없지만 평평한 안부에 자리를 잡고 시장 끼를 해결하는 식사시간이 즐겁다. (13시 25분 -15분간 식사)


무성한 신갈나무 그늘 속에서 갈지자 오름길에 경련이 일고 가까스로 올라선 갈미봉 정상. 널찍한 공터에 전망이 볼품없는 정수리는 삼국지 산우회의 표지판이 참나무 등걸에 매달려있다. (13시 50분)


물 한 모금 사진 한 장으로 휴식을 끝내고 서둘러 하산 길로 접어들어도 완만한 대간 길 줄거움 속에 사원 터 갈림길 지나며 급경사 내리막길 곤두박질치며 높고 높은 고적대 바라만 봐도 기가 질린다. (14시 20분)


철쭉나무 사이로 간간이 나타나는 전망대 바위에서 시원하게 가슴을 쓸어내리고 가파른 벼랑길에 무릉계곡 안고 도는 대간 길 따라 건너편의 두타산과 청옥산이 구름위에 걸렸고 흐느적 거리는 발걸음에 고적대는 아득하다.


고진감래(苦盡甘來), 벅찬 감동, 

정수리에 올라서니 표지석과 삼각점이 반갑게 안겨오고 동해시, 삼척시, 정선군이 분수령을 이루는 기암절벽 위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첩첩산중 굽이치는 산간오지에 우뚝 솟은 두타산 두루뭉실 청옥산 잘록한 허리에 박달봉이 정겹다. (14시 55분)


급경사 내림 길에 마주치는 대간꾼들, 지친 몸에도 밝은 미소로 인사 나누고 가는 방향은 달라도 마음은 한 가지 백두대간 줄기 따라 호연지기 기르며 고운심성으로 살아가리라.


기암괴석 눈요기에 가을을 재촉하는 바위틈의 들국화

지나치는 눈길이 미치지 못해도 은은한 향기 속에 고운 자태 뽑낸다.

소리 소문 없이 망군대를 지나 연칠성령 도착하니 무성한 숲 그늘에 아담한 돌탑이 반겨주며 나무 가지마다 대간의 염원이 담긴 리본들이 홍수를 이룬다. (15시 25분 5분 휴식)


삼척시 하장면과 동해시 삼화동을 오가는 고개 마루는 너른 분지에 야생화의 천국을 이루고 직진을 하면 청옥산을 지나 댓 재에 이르지만 우리의 행보는 천하절경 무릉계곡으로 하산길이 열려있다.


산행 개념도 에는 날머리로 6.6km라 하지만 관리공단의 이정표에는 무릉계곡 12.3km로 안내하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정말로 아리송해.


대간 길에 지친 산 꾼,

서둘지 말고 조심해서 내려가라고 애교 섞인 교훈으로 과장이 좀 심하기는 하지만 인심한번 듬뿍 써서 보내주는 멧세지로 받아주면 그만이지.


가파른 벼랑길이 갈지자로 이어지고 너덜지대 자갈밭길, 뿌리 뽑힌 나무등걸 모두가 걸리적 거리는 장애물로 돌부리에 걷어 채인 발가락이 심한 통증으로 자즈러지는 비명소리 계곡으로 울려 퍼지고 칠성폭포 지나며 시원한 물소리에 뛰어들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며 7.5km나 남아있는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16시)


고적대의 산 그림자 무릉계곡 쓸어 덮고 바빠지는 마음만큼 발걸음도 빨라지고 대피소를 지나 나타나는 계곡에는 너른 암반을 휘감아 도는 폭포와 담소, 푸른 숲이 어우러진 명경지수에 갈길 바쁜 몸이지만 삿다 누르기에 정신이 없고 솔바람 불어오는 문간재 정상에서 나누어 마시는 동동주는 시선들의 놀음이 아니겠나? (16시 42분  10분간 휴식)


3분 거리에 있는 신선봉을 마다하고 하산하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리는데 양지바른 암반위에 천하명당 자리 잡고 바람결에 날릴 새라 돌무더기로 눌렀더라.


너른 암반 누대위에 홀홀 단신 낙락장송. 명당자리 터를 잡고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뭍사람들의 모델로서 사진 속에 기억되니 무엇이 부러울까?

건너편의 기암절벽 층층단애, 소나무와 어우러진 신선들이 노닐던 곳 천하제일 경승지를 그냥 지나친 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얼마나 배가 아풀까? (17시)


흐믓한 마음으로 느긋하게 걷는 발길 하늘 문 앞에 당도 하였더라.

하늘높이 솟아오른 철사다리 타고 올라 통천 문을 통과하니 관음사로 가는 길에 수백수천 철계단 끝이 없어라.


전망대 바위가 벼랑 끝에 걸리고 건너편의 두타산성 12폭포 저녁놀에 반사되어 �아 지는 물줄기는 황금빛 암반위에 선경으로 펼쳐지고, 바위틈에 둥지를 틀고 모진풍상 이겨내며 소중한 생명을 이어가는 낙락장송의 고고한 자태는 쉽게 포기하는 인간들에게 커다란 감흥을 안겨준다.


나는 새도 오르지 못할 기암절벽 그 사이에 웅지를 틀고 불심을 키우는 관음사. 땅에서 솟았는가?  하늘에서 떨어�나?

불사를 일으키는 굴삭기의 굉음소리 산천에 가득한데 신기하다, 신기해 (17시 35분)


들머리 날머리 대간길도 완주하고 신선봉에 올라 천하절경 바라보며 하늘 끝 관음사를 두루두루 섭렵하고 명경지수 맑은 물에 몸을 담그니 백두대간 산행보다 천하절경 무릉계곡 그 속으로 빠져들어 한 세상 살고 싶다 (18시 주차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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