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봉(535.9m), 물푸레봉(476,9m), 천겸산(391,6m)
산행일시 : 2004년 3월 13일 산행시간 : 3시간30분
소 재 지 : 경기도 의정부시, 포천시, 남양주시 산행거리 : 약 9km
떼지어 몰려드는 솔개마을 파수병들
인해전술에 꽁지가 빠지도록 줄행랑으로
범의 아가리 벗어나 솔밭 길로 들어서니
때늦은 폭설도 봄바람에 녹아들고
낙엽속에 쑥부쟁이 살며시 고개 내민다
별 천지 이루는 광릉 수목원
새벽잠에 취한 식구들이 행여 깰세라
숨소리 죽이며 소리봉 오름길에
앙증맞은 곤줄박이 마중 나오고
목청 좋은 크낙새 잠을 깨운다.
오지말라 애원해도 찾아오는 불청객
먼 길을 날아온 흙 먼지속에
수락산도 죽엽산도 고개 떨구고
아침 햇살도 정기를 잃는다.
소리봉 물푸레봉 넉넉한 품안에서
청솔무 산비둘기 둥지를 틀고
부지런한 아낙네들 깔깔대는 웃음속에
봄의 화신도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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