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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영원한 동반자 .2

세브란스병원

일  시: 2015년 12월 8일

장  소: 신촌 세브란스 병원

 

세브란스 병원 진료실 로비에는 진료를 받기위한 환자와 보호자들로 초만원이다. 병색이 완연한 체구에 수심이 가득한 얼굴들, 불편한 의자에 기대어 간호사의 호명을 무한정 기다리고 있는 군상들. 지루하게 한 시간을 기다린 끝에 진찰실로 불려간다.

 

지난 129위 점막 박리시술을 받은 후 그간의 경과를 확인하기위해 채혈과 X레이 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기 위함이다. 시술을 담당했던 이용찬교수와 마주앉아 수능시험을 치룬 학생처럼 초조한 시간이 흘러간다.

 

환부절제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 졌고, 부작용 없이 회복단계에 있으니, 18일 내시경검사를 하고 14일 날 결과를 지켜보자는 답안지를 받고 가장 기뻐하는 사람은 나보다도 옆에 있던 둘째 딸 미숙이다. 아빠의 손을 꼭 잡고 건강하셔야 해요. 라며 눈시울을 붉힌다.

 

혹부리영감의 거추장스러운 혹이 도깨비방망이에 의해 감쪽같이 사라진 것처럼, 한번시술로 끝이 나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일 년간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수시로 채혈을 하고, X레이와 내시경검사를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다. 암 환자들이 병원을 다녀오면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을 못 차리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2년 전 건강검진에서 위에 작은 선종이 발견되어, 지켜보자는 소견이 나왔는데, 금년 8월에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직경이 1cm로 자라 종합병원인 세브란스에서 선종을 제거 하였다. 건강할 때는 모든 일에 자신이 있었는데, 환자라는 이름표를 달면서 생활습관부터 제약을 받게 되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해야 하고, 술과 카페인이든 음료수도 멀리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고,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하는 제약된 생활이 나의 심적인 고통을 안겨준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제 나이 70이 넘은 고령이 되었으니 찾아온 병마를 탓할 일만도 아니다. 칠 십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왔으니 그나마 행복이 아닌가.

 

백세시대를  살고 있는 現實이지만, 그 누구도 自身의 수명을 알지 못한다. 이제부터는 작은 병이라도 길동무 삼아 함께 가야할 일이다. 그래야 성이 나서 날뛰는 병마를 순한 양으로 길들여 餘生을 편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992호실에서 바라보는 전망

 

연세대학교 교정

 

                                                                 금화 터널을 지나온 차량들

 

                                                                                 이화여대 교정

 

                                                                        2인 병실

 

 

여의도 중심가

 

 

 

                                                                              남산 방향

 

 

 

                                                                           수술후 영양주사

 

 

 

 

                                                                      수술전 5인실로 이동

 

 

 

                                                                 4일만에 퇴원하는 날

 

 

 

하늘도 맑게 개이고

 

 

                                                               할아버지 병문안 온 송현이와 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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