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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솔뫼성지

일  시: 2015년 8월 18일

구  간: 솔뫼성지 -  송악IC - 38번국도 - 안섬포구 - 석문방조제 - 장고항

 

                                               2. 솔뫼 성지

지난번 가마솥열기를 받아가며 걸어간 20여 km에서 어찌나 마음고생이 심했던지, 삼복더위를 피하려고 했었는데, 솔뫼성지를 보고 싶다는 아내의 간청을 받아들여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삼길포까지 자동차 답사로 다녀오게 되었다.

 

 

서해대교를 건너 도착한 "솔뫼성지"는 1821년 8월 21일 한국 최초의 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탄생하였으며, 할아버지 김택현을 따라 용인 한덕동(현 골배마실)으로 이사 갈 때까지 7년간 살았던 고향마을이다. 김대건 신부님의 증조부 김진후(1814년 순교), 종조부 김한현(1816년 순교), 부친 김제준(1839년 순교) 그리고 김대건 신부님(1846년 순교)에 이르기까지 4대에 걸쳐 순교자를 배출한 성지이다.

 

 

광활한 분지에 조성된 "솔뫼성지"는 수 백 년 된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간결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우리나라 천주교최고의 성지이다. 2014년 8월 17일 대한민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찾아오신 것도 솔뫼성지의 영광이요, 대한민국 사적 제529호로 지정되는 게기가 되었고, 이로서 솔뫼성지는 한국의 "베들레헴"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성지로 들어가는 3개의 문이 있다. 의미는 모르지만 문의 크기가 다르고, 모든 이들을 포근하게 보듬어주는 예수님 상을 지나면, 열두제자의 조각상이 원형공연장(솔뫼 아레나)을 중심으로 도열해 있다.

 

 

김대건신부님 기념관 앞뜰에는 인자하신 교황님과 교감을 나누는 소녀기도상이 있고, 십자가의 길로 들어서면 솔뫼성당의 상징인 솔밭과 형극의 길을 걷는 신도들의 처참한 모습이 각인되어있다.

 

 

성지의 중심이 되는 김대건신부님 상 앞에서 모든 이들이 두 손을 모은다. 박해받던 사람들이 단지 천주교 신자뿐이던가. 외국의 문물을 거부하며 쇄국정책으로 일관하던 조선말엽, 선구자들의 핍박이 순교로 이어지고,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굳게 잠겼던 빗장도 풀어지게 되었다.

 

 

김대건 신부는 골배마실에서 신학생으로 간택되어 마카오로 유학을 가 1845년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로 서품을 받고 그 해 10월 귀국한다. 귀국 후 용인 일대에서 사목을 하다가 1846년 9월 국문 효수형을 받고 새남터에서 2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다.

 

 

"솔뫼성지"에서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석문방조제로 향한다. 오늘의 일정을 감안하여 한진포구와 안섬포구를 생략하고, 당진이 자랑하는 동부제철과 현대제철을 돌아 석문방조제를 통과한다.

 

 

석문방조제(石門防潮堤)는 충남 당진시 송산면 가곡리에서 석문면 장고항리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방조제이다. 석문지구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87년 7월부터 8년 5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1995년 12월에 완공되었다. 석문방조제가 축조되면서 거대한 담수호인 석문호(石門湖)가 생겨났고, 건설당시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방조제였다.

 

 

한 여름의 폭염아래 10.6km나 되는 시멘트 위를 걸어간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턱턱 막힌다. 승용차로 한참을 달린 끝에 장고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노적봉과 촛대바위다. 왜목항에서 바라볼 때 일출명소로 소개하고 있는 바로 이곳이다.

 

 

포구모양이 장구(장고)를 닮았다고 하여 부르는 장고항은, 3월~5월이면 실치 축제로 경향각지의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배란 물위에 떠있어야 제격인데, 썰물이라 검은 속살을 드러낸 갯벌위로 벌러덩 누워있는 어선들이 우스꽝스럽다. 세상의 이치란 공평하여 썰물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해안의 절경을 찾아간다.

 

 

노적봉과 촛대바위사이로 해안길이 열리고, 억겁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갈고 다듬어진 조물주의 걸작 품이 살그머니 고개를 내민다. 수 십 미터의 벼랑 끝에 물을 마시는 코끼리처럼 아름다운 아치가 펼쳐진다. 이 바위로 인해 마을이름도 석문으로 부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해대교

 

 

 

 

 

 

 

 

 

 

 

 

 

 

 

 

 

 

 

 

 

 

 

 

 

 

 

 

 

 

 

 

 

 

 

 

 

 

 

 

 

 

 

 

 

 

 

                                                                             석문방조제

 

 

 

 

 

 

 

 

 

                                                                          장고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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