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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도보여행

인천의 관문 월미도

일  시: 2015년 5월 24일

구  간: 동인천역 - 자유공원 - 차이나타운 - 인천역 - 월미도 - 한중문화관(11km)

 

                                            3. 인천의 관문 월미도

집을 나선지 2시간 만에 동인천역에 도착한 시각이 07시10분이다. 3번 출구로 나와 자유공원으로 산책 나가는 주민들의 뒤를 따라 골목길을 올라간다. 인천학도의용군 위령탑을 시작으로 울창한 숲속에 터를 잡은 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산책 나온 시민들로 북적인다.

 

자유공원은 인천이 개항하고 5년만인 1888년 한국최초의 근대식공원으로 개장한 곳이다. 처음에는 만국공원으로 부르다가 6.25전쟁이 끝난 뒤, 인천상륙작전의 영웅맥아더장군동상을 건립하면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한국의 건축미를 상징하는 연오정, 석정루를 갖추어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양국의 선린관계를 상징하는 한미수교100주년 기념탑을 뒤로하고 숲길을 내려서면, 차이나타운이 시작된다. 도원결의와 삼국통일에 이르기까지 중요사건을 기록한 80여장의 삼국지벽화로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한다. 중국특유의 붉은색으로 치장한 음식점과 홍등거리, 북성동주민센터까지 중국의 관청으로 착각하기 쉽다.

 

한국 속의 작은 중국으로 알려진 차이나타운은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대와 함께 들어온 상인들이 청나라 군대에 물자를 공급하고, 우리 상인들과 거래하며 터를 잡은 곳이라고 한다. 청관(淸館)은 중국관청 자리였고, 공화춘(共和春)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장면집이라고 한다. 중국 웨이하이시가 기증한 전통식대문인 패루를 빠져 나오면 곧바로 인천역이다.

 

인천역광장에는 “한국철도탄생역”의 증기기관차 모갈1호 조형물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경인철도는 1897년 3월 22일 인천에서 착공하여 1899년 9월 18일 노량진~인천역간 33.8km를 개통하였다. 경인철도가 개통되면서 도보로 12시간 걸리던 거리를 1시간 30분으로 단축하였으니 가히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다음 행선지는 월미도 공원이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월미도는 인천역에서 왼쪽으로 고가도로 밑의 횡단보도를 건너 월미도 입구 교차로를 통해 들어간다. 월미공원 측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은하관광부상열차 궤도를 따라 월미공원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전통정원이 있다. 월미도와는 관련이 없는듯하여 생략하고, 곧장 정상으로 진로를 잡는다.

 

울창한 숲 사이로 완만한 순환도로가 펼쳐지고, 싱그러운 아침공기를 마시며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인다. 월미산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을 굽어볼 수 있는 전망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 중에서도 지난번 미로처럼 돌아온 북항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발자취를 따라 이어지는 동선을 확인하는 행복한 순간이다.

 

월미산 전망대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가 있는 광장에서 동남쪽으로 150m 떨어진 언덕위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이 23m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인천시가지와 인천항, 송도, 청라국제도시와 인천대교, 영종도에 조성된 국제공항까지 일목요연하게 조망된다.

 

전망대를 내려와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찾아간다. 2003년 미주이민 100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해외활약상과 개척자적인 삶을 기리고,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인천시민들과 해외 동포들의 성금으로 2008년 국내 최초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구한말 가난과 굶주림을 피해 중국과 러시아, 미국으로 국경을 넘어가는 유이민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의 강제이민, 광복의 기쁨과 6.25의 참화를 겪으면서 격동기이민, 산업이 발달하면서 세계 속으로 정착하는 이민으로 시대에 따라 이민의 역사가 자세히 조명되어 있다.

 

세상일이 마음먹은 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천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월미파크를 찾아간다. 은하관광부상열차를 앞세워 장미 빛 청사진을 꾸미고 있지만 개통이 가능한 것인지 기대를 해본다. 항만공사로 매립하여 섬이 아닌 섬이 되어버린 월미도(月尾島)는 달의 눈썹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개항기 외국인들이 조선에 들어오는 기착지였고 러일전쟁과 병인양요, 인천상륙작전의 주무대였다. 이후 군부대 주둔으로 출입이 통제 되었다가, 2001년부터 총면적 590,000㎡를 월미공원으로 조성하여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오늘부터 제4회 월미모노레일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행사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세고천 작사, 전오순 작곡, 박경원이 불러 공전의 희트를 한 “이별의 인천항” 노래비를 바라보노라면, 인천항의 낭만과 애환이 가슴속깊이 파고든다. 월미도와 영종도를 오가는 여객선선착장을 지나 인천상륙작전기념비를 만난다. 이곳이 인천상륙작전 첫 상륙지점인 그린비치다.

 

맥아더 원수는 1950년 9월 15일 새벽, 과감한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의 배후를 차단하여 한국전쟁의 전세를 단숨에 역전 시킨다. 9월 26일 정오 한국 해병대가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함으로써 6.25전사에 길이 빛나는 작전을 성공한 계기가 되었다. 월미공원역에 도착하며 월미도 관광을 마치고 인천역으로 되돌아와 한중 문화관을 찾는다.

 

한중문화관은 인천차이나타운의 활성화를 위해 2005년 4월 16일에 개관하였다. 한중 우호관계를 지속시키는 차원에서, 주말 상설 공연과 한국인을 위한 중국어 교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 다양한 기획 전시물과 체험공간을 확대하여 문화예술 공간으로 구성하고 있다. 동인천역에서 시작한 3번째 구간 11km를 3시간 만에 완주하고, 다음 행선지를 위해 잠시 휴식을 한다.

 

 

 

 

                                                                  자유공원 입구

 

 

 

 

 

 

 

 

 

 

 

 

 

                                                                                  차이나타운

 

 

 

 

 

 

 

 

 

 

 

 

 

 

 

 

 

 

 

 

                                                                           월미산 정상

 

 

 

월미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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