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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워킹

행주산성 가는길 -1-

 

 행주산성 가는 길 -1

2008년 5월 29일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10분 거리에 선죽교를 붉게 물들인 정몽주의 동상을 지나 양화 대교에 올라서면 층층계단으로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도도히 흐르는 한강의 가운데는 그림 같은 선유도가 떠있고 성산 대교 까지 1.8km 의 거리가 남았으니 서울의 숲까지는 15km의 먼 길이 된다.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나라는 88올림픽을 계기로 한강의 기적을 일구고 월드컵으로 우리의 위상을 지구촌에 떨치더니 풍요로운 이만불시대로 진입하며 선진국대열에 들어선다. 한강을 중심으로 유입되는 하천의 고수부지에는 간선도로가 개설되고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꽃길을 따라 하이킹 코스에는 신나게 질주하는 자전거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따라 달려가는 젊음의 함성 속에 건강을 되찾으려는 하이워킹의 행렬이 줄을 이으며 요트와 수상스키로 강심을 가르고 잉어와 두루미가 다시 돌아온 한강은 영원한 보금자리.

 

호기심 많은 나의 발걸음이 어찌 소홀이 지나칠 수 있으랴. 산을 찾는 틈틈이 강가로 나와 싱그러운 바람결에 발걸음을 이어가니 암사동에서 행주대교까지 46km를 시작으로 양재동 무지개다리에서 양재천을 지나 청담대교 아래서 턴하고 탄천을 거슬러 오리역까지 33km를 거슬러 오른다.

 

중랑천의 시작인 의정부의 성모병원 앞에서 한강대교까지 38km. 여의도에서 선유도를 지나 한강대교를 돌아오는 20km 걷기대회. 서울광장에서 청계천을 지나 서울의 숲에서 턴하고 반포대교 → 이태원 → 남산을 한 바퀴 돌아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30km대행진에서 절정을 이룬다.

 

우이천이 시작되는 그린파크 앞에서 석계역을 지나 신내동의 봉화산 까지. 응봉역에서 응봉산으로 다시 서울숲을 돌아 워커힐까지 쉴 새 없이 찾아가는 와중에 불암산에서 당한 낙상으로 산을 오르지 못하는 동안 한강에서 발걸음이 맴돌 것이다.

 

싱그러운 강바람도 버드나무 아래서 잠을 자고 30도를 오르내리는 열기가 대지를 달구는데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린다. 성산대교 아래 시원한 그늘에서는 장기판이 한창이고, 망원동 유원지가 끝난 자리에서 월드컵 경기장의 진입로가 시작된다.

 

홍제천을 건너면 가양대교까지 3km. 정비된 도로위로 질주하는 자전거가 꼬리를 물고 쓰레기장 난지도가 화려한 꽃을 피운다. 요트 장, 윈드서핑 장, 조정 면허시험장이 순서대로 자리 잡고 능수버들 시원하게 늘어진 가양대교 아래서 전용도로도 끝을 맺는다.

 

수변식물 자생하는 한강 하구언은 인천 공항으로 향하는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라. 있던 도로도 잘려나간 채 무성한 갈대숲 사이로 끊길 듯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에 흙먼지가 풀풀 난다. 거창한 공사장을 지나면 그림 같은 방화대교가 모습을 드러내고 고양시가 조성하는 갈대숲에는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는 나무계단 전망대가 펼쳐진다.

 

강 건너 남쪽으로 방화대교를 지나 행주대교까지 9시간 동안 46km를 행군하던 그 순간이 주마등처럼 펼쳐지고, 양화대교에서 2시간 만에 방화대교까지 8.5km를 걸어오니 이곳이 종착역이라. 시원한 강바람에 목로주점이 자리를 잡고 막걸리로 허기를 달래며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육신으로 너털웃음 웃어본다. 

 

 

 

 

 

 

 

                                            홍제천이 한강과 합류하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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