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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방/청우회

안보관광 평화의 댐

 

오랜만의 외출(청우회 야유회)


일   시 : 2005년 10월 23일                장  소: 소양강 - 평화의 댐


경춘가도를 달리는 버스는 부부동반으로 7가족 14명의 단출한 인원이지만 8년만의 나들이 길에 모처럼 만나는 설레임과 반가움으로 45인승 버스안이 후꾼 달아오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대성리를 지나며 북한강이 나타나고 호안의 건너편으로 러브호텔들이 동화속의 요정으로 아름다움을 연출하는데 잔잔한 물결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보드라운 솜사탕처럼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고 화야산 자락을 휘감아 도는 운해는 신비의 세계를 연출하며 저마다 탄성을 지른다.


되돌아보면 삼십대 중반의 혈기 왕성한 나이에 고향(충청도)을 등지고 서울에 올라와 제2의 고향으로 터전을 잡은 도봉동에서 12명으로 구성된 凊友會가 25년의 세월속에 이순을 넘어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으니 긴긴 세월속에 인생이 무상함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창립멤버의 절반이 유명을 달리하고 감소되는 인원을 영입하기 위하여 헤쳐 모여를 거듭하였지만 현재는 8명으로 명맥을 유지하며 그동안 병고에 시달리는 회원과 생활기반이 다르다보니 한 자리에 모이기도 어려워 야유회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야 가까스로 나들이 길에 나서게  된 것이다. 


10월 하순의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코스모스 꽃길 따라 소양로를 오르면 육지속의 바다가 펼쳐진다.


제2차 경제개발과 4대강 유역 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67년 4월에 착공을 하여 6년6개월만인 1974년 10월에 완공된 소양강호는 홍수조절 다목적댐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사력댐으로는 세계에서 4번째로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00만 수도시민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전기공급까지 제공하고 있는 소양호는 춘천시 동면 월곡리와 신북면 친전리의 계곡을 가로막아 댐의 높이가 123m에 제방의 길이가 530m, 만수위때 최고 수심이 190m, 총저수량 29억톤, 수면면적 70만㎢, 유역면적 2,703㎢에 인제까지 50여km의 물길을 만들고 6개면 30개 마을 4,600세대가 수몰되는 대 역사가 이루어진 끝에 평균수심이 100m로 20만 kwh의 전기를 발전하고 있다.


시속 30마일로 달리는 여객선 쾌룡호는 오봉산기슭에 자리잡은 유서깊은 청평사와 가리산을 오르는 물로리 선착장을 지나며 왼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마을인 추전리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2가구에 이장과 반장이 사이좋게 고향을 지키고 있는데 한때는 50여 호의 큰 마을이었지만 모두 물에 잠기고 빛바랜 양철지붕 토담집이 소양강의 옛 정취를 대변하고 있다.


하늘도 푸르고 물도 푸르고 호수에 비친 산도 푸른 청정해역 소양호도 한때는 수자원 소득증대의 일환으로 담수호에 가두리 양식장을 육성하여 12개의 업소가 난립을 하였지만 호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모두 철거하고 지금은 쪽빛 바닷물결이 우리의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 내린다.

염보선 선장의 구수한 소양호 자랑에 양구 선착장까지 27km의 뱃길도 지루한줄 모르게 30분 만에 도착을 하고 양지바른 언덕위에 그림같은 밤나무 집, 사립문 밖으로 밤나무가 즐비하고 다람쥐도 찾지 못한 알토란같은 밤알 줍는 재미도 쏠쏠하고 십년 묵은 도라지를 덤으로 캐고 보니 이런 횡재가 어디 있나?


점심으로 나온 쏘가리 매운탕은 소양호에서 갓 잡아 올린 무공해 어종으로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입속에서 살살 녹고 출출한 시장끼에 감칠맛을 더하는데 후덕한 인심속에 옛 고향의 정취를 만끽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느긋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양구 선착장 석현리에서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골골마다 물길이 속속들이 파고들고 아슬아슬한 절개지위로 이어지는 도로는 초보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마의 구간으로 사명산 자락의 웅진리에서 절정을 이룬다.


늦가을의 티 없이 맑은 하늘아래 그림같이 펼쳐지는 잔잔한 호수, 만산홍엽으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은 소양강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절경으로 터널공사 직강공사가 완공되면 스릴 넘치는 구비길도 옛말이 되겠지 ....... 


추곡터널 지나 간척교 삼거리에서 오음리 길로 접어들어 아흔아홉 구비 길을 휘감아 돌며 오장육부 흔들어 대니 비위 약한 사람 견디지 못하고 차멀미에 혼쭐이 나고 평화의 댐 가는 길이 멀기만 한데 짧은 가을해는 서산머리로 걸터앉아 목적지가 아득히 멀어만 진다.


구만리 발전소를 뒤로하고 첩첩산중 돌아가는 그 험한 난공사를 어이 할 수 있었는지?

해산터널 지나며 절정을 이루고 구름도 쉬어 넘는 전망대 쉼터는 평화의 댐을 굽어보는 절경으로 명경지수 파라호가 저녁놀에 눈부시고 산 첩첩 물 첩첩 방방곡곡 파고들며 끝없이 펼쳐진다.


단풍의 절정을 이루는 싸리골은 인적없는 산간오지, 아슬아슬 곡예운전, 콩알만 해진 간을 쓸어내리며 산 중허리 터널을 지나면 곧바로 평화의 댐.


높고높은 제방위로 도로가 개설되고 80년대 남북의 긴장속에 국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물없는 댐이 정권의 산물이라 비난하던 사람들.


실제상황 인식하고 서둘러 2차 공사 시작하여 엊그제 완공하였으니 석양노을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시멘트 구조물, 금강산댐이 무너진다 해도 아무걱정이 없을 안보 댐, 평화의 댐 바라만 봐도 든든하고 우리의 국력을 실감하는 현장이다.


1987년 2월 28일에 착공하여 1988년 5월 27일에 완공을 본 1차 공사는 콘크리트 표면 차수벽형 석괴댐으로 높이 80m에 제방의 길이가 414m이고 5억 9천만 톤의 저수량을 자랑하는 댐으로 진입로 공사에만 70여 km에 달하는 대공사였다.


하지만 북한의 금강산 댐의 규모에 미치지 못하므로 서둘러 2002년9월 30일 2차공사를 시작하여 2005년 10월 19일 준공이 되었는데 댐 높이가 125m(45m 증축)로 소양강보다도 2m가 더 높고 제방의 길이가 601m로 늘어나 저수량이 26억 3천만톤으로 소양호 29억톤, 충주댐 27억 5천만 톤에 버금가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의 규모로 북한의 금강산 댐 보다도 천만 톤이 더 많아 이북의 댐이 붕괴된다 해도 걱정 없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아닌가?


석양노을에 모습을 드러낸 거대한 구조물이 텅 빈 모습으로 을씨년스럽지만 남북이 통일되어 댐 가득히 물이 차올라 북한의 금강산 까지 뱃놀이를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북한의 수공에 전전긍긍하며 파라 호 까지 강바닥이 드러나도록 비워두었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물을 채워 평화의 댐으로 진입하는 유람선을 띠운다니 휴전선의 턱 밑까지 뱃놀이를 하며 평화의 댐을 돌아보는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이제 늦가을의 짧은 해도 서산마루로 넘어가고 어둠이 몰려오는 평화의 댐이 적막감 속으로 잠겨드는데 육자회담이다 경제협력이다 화해무드로 긴장의 끈이 느슨해지지만 아직까지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분단된 현실을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모두 내나라 내 조국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어 든든하게 쌓아올린 평화의 댐에 구멍이 뚫리지 않도록 다 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청우회 회원들이여!

깊어가는 가을 햇살아래 소양강으로 평화의 댐으로 줄거운 나들이 길이었지만 병환으로 함께 참석하지 못한 전 계진 씨가 두고두고 미련을 갖게 하는데 마음이 청춘이면 무엇을 하나 몸이

성치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인걸.


나이가 들수록 건강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고 저물어가는 황혼 들녁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넘어야할 길이지만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아보자 구요.


오 중근    이 기선    전 계진    이 병태    이 기수    임 만기    문 동헌     김 완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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