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부 기차타고 계림으로
오후 5시 40분 장가계역을 출발한 기차(T 2413호)는 남쪽으로 840km의 먼 거리에 있는 유주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장가계가 산악지역임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수도 없이 나타나는 터널과 농촌의 모습이 차창으로 스치고 4인1실과 6인1실의 침대칸과 나머지는 객차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 왠만한 역은 그대로 스쳐 지나고 큰 도시에서만 정차를 하며 밤새도록 달려가는 낮선 침대와 주위의 소음으로 밤을 설치며 이튿날 새벽 5시 유주시에 도착한다.
아직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유주역 광장에는 계림에서 우리를 안내할 최 운철 가이드가 기다리고 곧바로 버스에 올라 북쪽으로 155km떨어진 계림을 향해 버스는 고속도로(93착공하여 96년에 완공)위를 질주하고 모두들 곤한 잠속으로 빠져든다.
오늘도 변함없이 밝은해가 떠오르는 것은 우리에게 내려주신 신의 축복이요.
행운으로 감사 또 감사하며 주위에 펼쳐지는 농촌은 모내기가 한창이며 년 평균 기온이 28도에 1월의 최저기온이 4-7도라고 하니 일년에 두 번씩 농사를 짓는 농촌의 들녘이 평화롭기만 하다.
1시간 40분만에 계림시내에 들어서며 오른쪽의 거대한 건물은 중국에서 가장 큰 동물원이라고 하는데 맹수들이 800여 마리가 있다고 하니 가히 짐작이 되며 진나라 때 이 지방에 계수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계림이라는 지명으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10월에 개화를 하며 붉은색, 힌색, 노란색으로 계화차 또는 계화주를 만들고 이도시의 상징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십여년 전“여명의 눈동자”로 우리에게 알려진 계림의 산수는 장가계가 남자의 산이라면 계림은 여성의 산으로 진안의 마이산과 같은 봉우리가 3만 6천개나 된다니 사방을 둘러봐도 시선이 가는곳마다 첩첩으로 산들이 파도를 일으키며 끝없이 펼쳐진다.
중국에서는 소수민족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을 자치구로 지정을 하는데 이곳은 광서 장족 자치구로 주도인 난영, 유주시에 이어 세 번째의 도시로 인구는 60만에 2강(리강, 도화강) 4호(삼호, 용호, 계호, 목용호)의 도시로 산수가 수려하며 장족을 중심으로 20여 소수민족이 살아가고 있는데 중국 20위안의 지폐 뒷면에 리강의 산수화가 배경으로 들어있을 정도로 산수가 수려한 곳으로 제주도와 자매결연 을 맺고 있다고 한다.
계림시내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조선족 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쌍추쌈에 고추장으로 모처럼 포식을 하고 줄거운 관광이 시작된다.
중국에 도착해서 돌아갈 때 까지 만나야 할 사람들은 “천원 싸다”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장사치들, 그 들의 외침이 호객행위라는 사치스러운 표현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 애처로운 눈초리와 초라한 몰골에 동정심으로 마주치는 눈동자는 그 들의 표적이 되기에 애써 외면을 해야하고 거래가 이루어질때는 절대로 돈을 먼저 건넷다가는 큰 봉변을 당한다는 신신당부,
비단을 펼쳐 놓은듯 아름다운 첩채산은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시내 중심지에 있어 전망이 시원하며 계단 따라 올라가다 보면 풍동이라 하여 바람 부는 동굴에는 부처님 조각상이 모셔져 있고 벽에는 청나라 시인들의 시와 그림이 새겨져있는데 행운이 온다는 속설로 관광객의 손길에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고 있다.
작은 암릉길을 지나 정상인 명월봉(220m)에 올라서면 무성한 계수나무가 시내를 뒤덮고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지붕 낮은 건물들이 즐비한데 진시황이 만들었다는 운하는 수 천 년 의 세월 속에서도 계림의 명물로 남아있고, 인공위성에서 바라보면 7개의 산이 북두칠성을 닮았다고 하여 칠성공원으로 부르는 푸른 숲으로 우리의 발길은 이어진다.
장가계와는 다르게 이곳에서는 서양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대만, 홍콩, 일본, 한국의 순으로 동양인들의 방문이 많으며, 이곳에는 3가지의 특산품이 있는데
첫 번째로 3가지의 계수나무 꽃과 쌀로 만든 삼화주로 38⃘도와 53도의 2가지가 있고
두 번째로 계림의 고추장 세 번째로 마파두부가 유명한데
이곳 사람들은 집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가게에서 사먹기 때문에 쌀 국수 가게가 가장 많다고 한다.
칠성공원은 화교를 건너면 가지런히 정돈된 잔디밭과 푸른 숲이 싱그러우며 공원 중심 광장에는 낙타봉이 우뚝 솟아 관광객의 사진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세계 환경보호 헌장을 낭독하여 유명세를 더하고 오솔길을 따라 월아산 정상을 향하는데 야생 원숭이들이 영역을 침범하는 외부인 들을 향한 적대감에 혼비백산 되돌아오고 말았다.
다음에는 계림이 자랑하는 지질광산 박물관, 옥 비취의 70%를 이곳에서 생산한다는데 전시실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실물크기의 옥으로 만든 유람선 정교한 조각과 오랜 시간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작품은 가히 독보적인 존재이다.
5일간 중국여행으로 지친 몸을 보신하라는 정성으로 특별히 마련한 ❝용봉탕❞ 모두들 잔뜩 기대를 하였지만 막상 밥상 앞에서는 외면하는 미식가들,
닭고기와 자라고기를 푹 고와 탕으로 내온 특식은 혐오식품도 아니고 대식가인 김희덕 씨와 둘이서 포식을 하고 곁들이는 반주로 즐거운 관광길에 나섰으니 세상이 부럽지 않다.
시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관암동굴❞은 리강과 함께 계림이 자랑하는 명소로 처음부터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는데 2인승 미니카로 전용 기사인 아내가 앞에서 운전을 하고 뒤에서 느긋하게 주위경관을 즐기며 1km를 가면 동굴 속에서 탐험이 시작된다.
잠시 후에 입장료를 내는 동굴이 있는데 그 속으로 들어가면 귀청을 찧는 듯한 굉음소리와 함께 천정의 바위틈에서 쏟아지는 물기둥 지하궁전 폭포가 펼쳐지고, 되돌아 나와 다시 동굴탐험이 시작되는데 93년 인근의 농부가 염소를 찾다가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관암 동굴은 주 정부와 대만의 사업가가 합작으로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잠시 후 강물이 흐르고 이곳에서 배를 타고 동굴탐험이 시작 되는데 장가계 황룡동굴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비좁은 통로에 희미한 조명, 낮은 천장, 뱃전을 스치는 벽으로 긴장감속에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손전등으로 주위를 살피며 주위경관을 감상하는 스릴 넘치는 ❝톰소야의 모험이 이어지는데 리강과 지하로 연결이 되어있다고 한다.
동굴의 전체길이는 12km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3km에 걸쳐 개발이 완료 돤 상태로 긴장과 스릴 넘치는 동굴 탐험이 끝나면 다시 육지로 올라와 지하궁전 2-3층의 관람이 시작되는데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들이 현란한 조명을 받아 환상적으로 빛을 발하고 수정궁 앞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은 자리를 뜰줄 모른다.
호객행위 하는 사진사들로 동굴 안이 시끄럽고 전원풍경을 돌아 지상으로 통하는 에레베타가 있지만 좀더 많은 것을 돌아보기 위해 걸어가며 동굴입구에서 들어올 때 타고 온 미니카로 지하궁전을 빠져나오며 관암 동굴의 탐험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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