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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품세계/시산의 행사

정해년 송년산행

 

  시산의 송년 산행

 

 

산행일시: 2007년 12월 2일 오전 10시 - 14시   산행시간 4시간

소 재 지: 경기 - 성남시, 하남시, 광주시     산행거리 약6km

 

 


세모의 스산함 속에 또 한해가 저물고 송년회를 겸한 정기산행이 있는 날.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비가 오겠다는 예보에 마음이 착잡하지만 시산의 형제들을 만난다는 설 레임에 새벽부터 일어나 고추전과 깻잎 전을 데치고 김밥을 말아 아내와 함께 5호선 종점인 마천역에 도착하니 부지런한 김은남 전회장과 이창기회원이 반겨주고 잠시 후 대전의 신 익현 시인의 밝은 미소를 대하며 백만 원군을 얻은 듯 용기백배하여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전날 오후에 상경하여 마천역 부근에서 숙박을 했다는 설명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약속시간이 가까워 오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타나는 회원들로 활기가 넘치고 10시 20분 남한산성의 서문 쪽으로 방향을 잡아 시가지를 10여분 오르면 3145번 버스종점에 도착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지만 휴일을 맞아 산으로 향하는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대통령선거의 도우미들로 좁은 골목이 시끌벅적하다.

 

 


오늘도 나 용준 회원이 가족과 함께 참석을 하고 혜림이와 재균이는 우리 시산의 마스코트로 즐거운 산행 길을 열어주며 지리산의 여운 때문인지 내손을 꼭 잡고 돌계단 비알 길을 잘도 오른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수북이 쌓인 낙엽들이 발길에 채이고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에 거친 숨소리. 계단 길 오르기에 힘이 겨운지 쉬어가자며 하소연 하는 아내의 요청에 모두들 바위에 걸타 앉아 휴식을 하는 중에도 신 익현 시인의 시낭송과 재담으로 웃음이 만발한다.

 

 

 

 

 

 

 

 

 

급할 것 없이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보수가 한창인 서문에 도착하며 깔딱 고개도 끝이 나고 탄탄대로의 남한산성 순례길이 펼쳐진다. 산행의 즐거움 속에 먹거리가 으뜸이라 찬바람을 피해 아늑한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고 전을 펼친다. 스티로폴 상자 속에 담아온 음식들이 모락모락 김이 오르며 코끝으로 스며드는 구수한 냄새에 군침이 돌고 출출한 시장 끼에 회가 동한다.

  

 

 

  


곁들이는 토속주는 주진하 시인의 전매특허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고 이런 자리에 권주가가 빠질 소냐. 흥겨운 어깨춤에 시산의 나들이는 절정에 이르고 손에 손 잡 고 우리의 발길은 수어장대로 향한다.

 

 

 


한양을 지키는 외곽에 4대 요새가 있으니 북쪽의 개성, 남쪽의 수원, 서쪽의 강화, 동쪽의 광주로 남한산성은 서울에서 동남쪽으로 24km, 성남에서 북동쪽으로 6km지점에 있는 남한산의 정수리 너른 분지에 쌓은 성으로 길이가 9km 높이가 7.3m에 이른다.

 

  

 


한강을 중심으로 백제를 세운 온조왕이 이곳에 토성을 쌓았으나 신라 문무왕때 다시 쌓아 주장성을 만들고 그 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보수를 하다가 조선 광해군(1,621년)때 대대적으로 축성을 하여 관아와 창고 행군을 건립하여 광주읍의 행정처도 이곳으로 옮기고 인조 17년(1639)에 는 기동훈련까지 실시하며 유사시를 대비하였지만 막상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내부의 분열로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삼전도의 치욕을 당하고 말았으니 애석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남한산성만은 2000년의 역사 속에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으니 한양을 지키는 보루로  동서남북 에 각각 4개의 대문과 8개의 암문을 만들고 4곳에 장대를 세웠으나 일제시대 에 방화로 폐허가 된 채 방치되어 오다가 복원작업으로 현재는 도 유형문화재 1호인 수어장대를 비롯하여 많은 건물들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守禦將臺(수어장대)는 군 통수권자의 지휘본부로 성의 주위가 잘 보이는 높은 곳에 자리를 잡은 탓에 산성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마냥 느려지는 발걸음으로 남문 쪽의 종주코스를 단념하고 마을 쪽으로 내려와 멀찌감치 북문 가는 길이 보이지만 그곳도 생략한 채 지름길을 골라 복원공사가 한창인 행궁 터와 숭모 전(온 조대왕의 위폐를 모신 사당)을 지나며 우리 조상들의 국난극복을 위한 집념을 되돌아보며 울창한 송림 속으로 들어서면 싱그러운 솔향기가 온몸을 휘어 감는다.

 

 

 

 


비알 길에서도 신이 나서 재잘대던 혜림이와 재균이가 장시간의 산행이 무리였든지 칭얼대기 시작하고 서문에 도착하여 오늘의 백미인 연주암의 옹성으로 가야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체되고 대다수 인원들이 그대로 하산하자는 요청으로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휴일을 맞아 건강을 챙기는 이들의 발걸음으로 비알 길 계단길이 장사진을 이루고 풀린 다리 어루만지며 내려온 골목길에는 먹 거리 식당들이 난전을 펼치고, 호객행위로 흥청거리는 군침 도는 시장 끼에 남한산성의 전골 집에 자리를 잡는다.(오후 2시)

  

 

 

 

 

 

 

  


마천역으로 오고 있다는 고 양규 전 회장의 밝은 목소리는 반가운 복음이 되어 1km가 넘는 곳까지 마중을 하며 동행하는 발걸음에는 우리시산의 밝은 미래가 엿보이고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우리는 하나@라는 합창으로 술자리가 무르익어가고 몸을 쥐어짜며 토해내는 신 익현 시인의 시 낭송은 혼신을 다하는 신들린 몸부림으로 교직에서 평생을 몸담아오며 詩仙(시선)을 위해 산을 오르고 정수리 하나에 시 한수씩 천편이 넘는 시상을 펼치고 있으니 우리의 자랑이 아닌가?

 

 

 

 

 

 

 

 


무르익는 뒤풀이로 동지섣달의 짧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고 손 에 손잡고 향하는 발걸음은 노래방의 순례로 이어진다.

 

 

 

 

 


오!!!!!!!!!  시산이여 영원 하라.

1994년 2월 24일 시산이 문을 열어 14년의 연륜을 갈고 닦으며 오늘에 이르렀으니 남한산성의 주장성에서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다짐을 하고 질곡의 세월 속을 헤쳐 나온 우리의 저력은 무자년의 밝은 햇살아래 활짝 열릴 것이다.    파이팅!!!! 시산이여 영원 하라. 

 

 

 

 


참가 회원

김 은남             고 양규            김 천수           신 익현            김 완묵    부부

주 진하             이 창기            박 천순           전 상열  외 2인( 이 기희  김 주희)

나 용준  부부와 자녀( 재균,  혜림)       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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