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사랑하는 자식들아

며느리의 생일날

김완묵 2006. 12. 5. 05:38
 

며느리 신애의 생일

♥ 206년 12월 3일 ♥

 

 


오늘은 신애를 우리 식구로 맞이하고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다.

 

 


사위와 며느리의 첫 번째 생일만은 직접 챙겨 준다는 사명감으로 감기로 인사불성이 되어서도 일주일 전부터 시장 보랴 이벤트 행사에 필요한 소품을 구상하랴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사실 지난 1월에 척추 수술을 한 후로는 무리한 일은 절대로 금물이라는 철칙을 고수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재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조심을 하며 이번에도 가까운 식당에서 조촐하게 보내자고 통 사정을 하지만 막무가내로 고집을 부리고 있다.

 

 


시 어머니가 손수 차려 주는 생일상을 받아야 가정이 화목하고 며느리가 복을 받는다며 헌신적인 시 어미의 자식사랑을 어찌 말릴 수가 있단 말인가?

 

 


며느리 사랑은 시 아버지라고 하는데 어찌 수수방관 할 수 있으며 큰 사위 권서방도 지난해(11월 21일)푸짐한 생일상을 안겨준 경험이 있기에 아내와 둘이서 합작품을 만들기로 합의를 보았다.

 

 

 

 D - day 3일전에는 거실의 커 텐을 다시 달고 이벤트의 소품 만들기에 분주한 아내는 목감기에 심한 두통에도 침대 카바와 홑이불을 세탁하며 신바람이 나있다.

 

 

 


지난 6월 무더위 속에서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깜짝쇼로 커다란 감동을 안겨 주었던 모습들을 떠 올리며 연신 싱글벙글 즐거운 하루가 시작된다.

 

 


음식 솜씨에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감각이 있기에 감기몸살로 병원을 오가며 가래가 끊어 넘쳐도 갖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로 솜씨를 발휘할 때는 신들린 듯 그 순간만은 아픈 통증도 잊은채 무아지경에 빠져 있다.

 

 


어제 둘째 미숙이가 일찍 와서 함께 시장을 보고 간단한 몇 가지를 준비했지만 본격적인 준비는 당일 해야 하므로 소를 때려잡는데도 칼이 잘 들어야 한다는데, 꼭두새벽 칼 가는 것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색깔과 모양을 다양하게 빗어내며 지지고 부치는 지루한 일이지만 카탈 스러운 미숙이가 잘도 참아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부족한 준비물을 보충하는 장보기는 내 몫이다.

 

 


시간이 흘러가며 상위에는 하나둘 갖가지 음식들이 갖가지 모양으로 태어나며 만삭이 된 큰 딸 내외가 도착을 하며 집안에는 축제의 분위기로 떠들썩하고 다음달(1월 21일 출산 예정)에 태어날 손주는 씩씩이로 가명이 되어 현재 2,2kg의 우량아로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는 소식에 우리부부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피어난다.

 

 

오후 5시: 이제 음식 만들기도 완성 단계에 들어가고 현관에서부터 거실에는 갖가지 모양의 풍선과 소품들을 배열하고 집안의 모든 불들을 밝히며 축제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돌이켜 보면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 둘째가 2학년 막내가 유치원 다니는 코 흘리게 철부지로 엄마 아빠를 위한 깜짝쇼로 크리스마스 전날 집안에 불을 밝히고 꼭두각시 놀음으로 춤을 추고 노래하던 저 애들이 성인이 되어 우리 내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니 더 없는 행복이 아닌가? 

 

 


하루 종일 정성으로 만든 음식들이 상위에 선을 보이고 주인공인 아들 며느리의 도착만이 남아 있다.

 

 


수시로 울리는 핸드폰으로 G. P. S보다도 정확한 위치 추적으로 현관문의 밸 소리가 울리며 오늘의 만찬은 시작된다.

 

 
모처럼 만나는 사랑하는 자식들.

그들이 있기에 웃음꽃이 피어나고 어려운 일 힘든 일도 줄겁게만 보이고 화기애애한 분이기 속에 가화 만사성이라 이 아니 좋을 씨고.

 

 


가득 차려진 음식상을 가운데 두고 생일 케익에 촛불을 켜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축하의 멜로디.

 

 

 며느리에게 전하는 시어미의 정표는 금팔찌, 지난달에 생일이 지났지만 권서방 에게도 핸드폰 고리에 달린 금돼지 한 마리. 시 어머니에게 올리는 며느리의 정표는 금일봉. 모두가 주고받는 정표로 가족의 끈끈한 정이 이어지는 가족 사랑이 아닌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요모조모 새로 선보인 음식들의 품평회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고 도라지 튀김과 귤 튀김 바나나 튀김에 삼색 회 덮밥 푸짐한 음식상에 허리띠를 풀어 헤친다.

 

 

 

 


사랑하는 며느리 아가야!!!

너의 생일을 정말로 축하한다.

 

 

 

 


너의 남편과 캠퍼스 커풀로 사귀며 결혼 전부터 집안의 행사에 수시로 참여를 하였기 때문에 이물 없이 지내 왔지만 우리식구가 된 이후로 처음 맞는 생일인데 어찌 우리가 소홀하게 넘길 수 있단 말이냐?

 

 

 

신혼생활의 단꿈에 젖은 6개월이지만 우리는 많은 정을 쌓아왔고 이제 일주일 후면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도 하게 되었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에 있느냐?

 

  

 

험난한 세상이지만 조그만 울타리 안에서 비바람도 피하고 따스한 봄날이 오면 씨앗도 뿌려 정성으로 보살피고 형제간에 우애로 가족간에 애정이 넘쳐흐르는 평화로운 초원의 집을 만들어 가자꾸나.

 

 

사랑 한다 아가야.

축하 한다 아가야.

 

 


실제 생일 - 양력 12월 11일

재형이    -       8월 13일

 

 

 

 

 

 둘째 예비 사위 유 정모군의 도시락 준비물

 

 

 

 

 

 

 

 

 

 

 

 

 

 

 

 

 

 

정모야 우리 둘째 미숙이 많이 사랑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