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세계/시산의 행사

정기산행 태기산 ( 시 와 산 )

김완묵 2006. 10. 27. 07:10
 

 

시산의 정기산행 태기산(1,261m)

 

 

 

참여인원: 김 천수회장 부부   전 상열       전 호영        문 영호       박 천순

조 철윤      김 복동과 여식      나 용준 부부와 두 자녀       김  완묵      김 선녀 (비회원)

 

 


행사기간: 2006년 10월 21일 오후 6시 30분 양재역 8번 출구에서 모여 봉평으로 향하던 중 여주 휴게소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21시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니코미코 팬션에 여장을 풀고

 

 

 

 

 

 

 

 


군침 도는 바베큐 입안에서 녹아들고 매실주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술들의 전시장속에 훈훈한 정담이 깨알같이 쏟아지고 별빛이 쏟아지는 봉평의 밤은 깊어만 간다.

 

 

 

 


산행일시: 2006년 10월 22일  10시 - 13시 까지   산행시간: 3시간

날  씨: 흐린 뒤 산행 후  2시부터 비 내림        산행거리: 약 8km

 

 

 

 

 

 


니코미코를  출발하여 횡성 가는 6번국도 굽이굽이 돌아가는 구절양장의 스릴 넘치는 도로도 직강공사의 덕분으로 산뜻하게 포장이 되어 큰 어려움 없이 양두구미재에 도착하여 산행이 시작된다.

 

 

 

 

 

 


태기산 정상으로 오르는 군 비상 도로는 정상을 오르는 가장 쉬운 코스로 어린이와

동행을 하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하여 흙냄새 싱그러운 비포장길로 재잘 재잘 웃음소리 메아리치고 여유로운 발걸음에 구절초가 반겨준다.

 

 


1,142봉에 오르며 정상이 빤히 바라보이고 35분 만에 태기산 갈림길에 도착하여 다리가 부실한 김천수 회장은 봉고를 회수하기위해 되돌아서고.

 

                                           태기산 정상과 전신주옆으로 계단길


정수리로 이어지는 수백 개의 나무계단은 우리의 인내를 시험하는 구간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은 한강기맥과 덕고산 운무산의 자락으로 마루금을 이룬다.

 

 

샛노란 이름모를 야생화 보라색의 초롱꽃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 속에 살포시 고개 내민다.

 

 


육중한 철조망 목책까지 중무장으로 이방인의 접근을 거부하며 정수리의 너른 분지

독차지하고 군견들의 엄호 속에 철통같은 요새지. (11시, 10분간휴식)

 

 

 

 

 

 

 


철조망을 끼고도는 등산로에는 이름모를 열매가 유혹을 하고 우리들의 부푼 가슴

정상주로 달래며 나용준 교수와 아이들 전상열 전회장은 하산하기 쉬운 구두미재로 내려선다.

 

 

 

시와 산의 정예부대 7인의 전사들은 보무도 당당히 안흥동 마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육중한 철조망을 끼고 돌며 하산로를 찾아 우왕좌왕 십 여분의 알바 끝에 민간인 출입금지 초소로 내려서 제대로 길을 찾아 샘터를 지나며 환상적인 단풍의 천국으로 들어선다. ( 12시)

 

 

 

 

 

 

 

 

 

                                 이대근이가 돌아왔나?   기둥은 왜 뽑아

 

 

 

 

 

 


 

 

노래 가락 흥타령에 어깨춤이 절로 나고 때깔고운 단풍잎에 만단시름 덜어내며 우리들의 발걸음은 천국에서 노닐고 있다.

 

 


옹장골 가는 길이 오르락  내리락 포근한 부엽토에 낙엽이 분분하니 내딛는 발걸음에 거칠 것이 없어라.

 

 


옹장골에서 우측으로 급경사 내리막길 안흥동 으로 내려서며 미로 같은 등산로 하늘을 뒤덮는 밀림 속에서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산을 완료하니 시와 산의 저력이 아닌가?

 

 

 

 

삼한시대 말기 진한의 마지막왕인 태기왕이 신라군에 �기어 산성을 쌓고 마지막 항쟁을 하던 궁벽한 오지도 휘닉스 파크의 스키장이 빗장을 열고 밤을 밝히는 리조트의 조명으로 불야성을 이루니 상전이 벽해가 된들 이보다 더 할 소냐?

 

 

 


저자거리 소문이 너무나도 자자하여 인적도 찾기 힘든 첩첩산중 돌고 돌아 허브농장 찾아가니 아름다운 명당자리 흥정계곡에 수많은 인파들이 입소문에 현혹되어 팔도에서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는데 얄팍한 상혼으로 바가지 입장료가 웬 말이냐.

 

 

여자 회원들의 소원도 풀어 줄 겸 매표소에 들어서니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엿 장사 마음대로 가격을 올려 받으니 허브에 홀려 십 리길을 들어 왔지만 모두들 땡감 씹은 얼굴로 투덜투덜 볼멘소리를 하며 무거운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시와 산의 정성이 갸륵하여 하느님도 보우하사 산행시간 내내 잘도 참아주더니  봉평 장터에 들어서며 메마른 대지를 적셔주니 어머니보다도 더욱 큰 사랑으로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주시네.

 

 

 

산행하고 허브농장 들리느라 출출하던 시장 끼는 주막거리 국밥집에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막집에 들어서니 구수한 냄새에 회가 동하고 감칠맛 나는 메밀국수에 탁주 한 사발에 만단근심 녹아든다.

 

 


창밖에 내리는 가을비는 두 달 넘은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손님으로 메마른 대지에 생명수를 내리고 겨울을 재촉하는 단비가 아닌가?

 

 


이 효석의 메밀꽃 축제는 끝이 났지만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물레방아의 사연은 우리의 심금을 울리며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역사의 현장에서 반 백년의 세월이 너무나도 멀게만 느껴지니 정신없이 달려온 현대인 들이 잠시라도 마음의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갈 길은 멀지만 봉평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 자리 잡은 이 효석의 기념관에서 그 분의 일대기를 되돌아보며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천재적인 작가들이 한결같이 청춘시절에 요절을 하고 말았으니 그 안타까움을 필설로 형언 할 수 있겠는가?

 

 


귀경차량으로 한없이 느려지는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도 우리의 마음은 여유롭고 풍요로운 포만감으로 마냥 줄거움만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