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눈속을 헤치며 감악산으로

김완묵 2006. 10. 9. 04:41
 

       감악산에  올라서


천삼산(815m), 감악산(954m), 석기암산(905m)

03년 3월 20일    뫼솔 산악회     충북 제천시, 강원도 원주시


춘분이 돌아오니  

따사로운 아침햇살  봄볕이 완연한데

한가로이 졸고 있는 신림역을 뒤로하고

삼봉사 휘돌아 오솔길 들어서니

솔 푸 더기 무성한 상봉 ,중봉 잔설이 분분한데

수 십 길 얼음 직 벽 간담이 서늘하고

두루 뭉실 천삼산 치악 으로 이어 지네


감악산 일출봉 일망무제,

거칠 것이 없고

저 건너 치악산이 힌 고깔 눌러 쓰고

구학산 ,주론산이 박달재로 이어지고

월악산 영봉이 하늘 금을  긋는 구나


석기봉 향하는 발걸음 눈 속으로 빠져들고

겨우내 싸인 눈 오간흔적 하나 없어

십리가 넘는 눈길 러셀로 다지며

높은 곳을 향하는 발길 멈출 수 없다


가냘픈 두 다리로 정상에 올라서니,

넘쳐나는 환희 끝이 없어라.


덤으로 받은 용두산 코스 

지척에 두고

피재로 향하는 발걸음 무겁기만 하다.


벽 골재와 쌍벽이룬 삼한유물 의림지

천년노송 그늘아래 공어는 숨어들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개나리 꽃망울

버들피리 여울 따라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