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사랑하는 자식들아
아들아 며느리 아가야
김완묵
2006. 9. 22. 05:52
아들아 며느리 아가야
병술년 6월 10일 오후2시
한국 과학 기술회관 웨딩 홀에서 울려 퍼지는
웨딩마치는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양가의 부모님과 일가친지들의 축복 속에
한 쌍의 원앙으로 태어나는
너희들의 구김살 없는
웃음 속에 행복이
가득 담겨 있 더 구나
오후 내내 굿은 비가 내려
마음을 조 리 게 하였지만
물이란 우주만물의 근원이요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근본이라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너희들에게 내려주시는
신의 계시로
비온 뒤에 떠오르는 태양은
더욱 눈이 부시고
만물이 생동하는 오뉴월은
씨앗 뿌려 가꾸는 파종의 시기로
한여름의 뙤약볕 아래 튼실하게 자라는
곡식은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예고하듯
저 넓은 광야를 향하는
너희들의 발걸음에
두려움도 많겠지만
모진풍파 견디며 갈고 다듬어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너희들의 소임이 아니겠느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신애야
네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길은
험하고 고달파도 힘 드는 줄 모른단다.
한번뿐인 인생
멋지고 즐겁고 행복하게 펼쳐보렴
아가야!
다정하게 불러보는 이름이기에
더욱 정감이 가고
밝은 웃음 고운자태 잃지 말고
오뉴월의 저 푸른 창공 을 향하여
장미꽃 한 아름 안고 달려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