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환상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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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환상곡 ( 남산- 262m )
태극 전사 승리기원 제4회 서울 국제 걷기대회
행사일시: 2006년 6월 6일 09시10분 - 14시 55분 소요시간 : 5시간 45분
30km 코스 : 서울 시청 앞 광장 - 청계광장 - 오간수 다리 - 고산자 다리 - 살곶이 다리 - 서울 숲 (체크 포인트) - 반포대교 - 이태원 로타리 - 그랜드 하이야트 호텔(체크 포인트) - 국립극장 - 남산 순환도로 - 계단 오름길 - 서울 타워( 체크 포인트) - 자동차 순환도로 - 백범 김구 동상( 체크 포인트) - 남대문 - 종착 지점 ( 시청 앞 광장) 날 씨 : 맑음 기 온 : 28도 순위 : 5등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메아리치던 시청 앞 광장에 오늘 우리는 다시 모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장도에 오른 우리 선수들의 무운장구와 승리를 기원하는 서울 국제 걷기대회에 동참하는 우리들의 마음은 마냥 부풀어 오르고 4강의 신화를 재현 하려는 국민의 의지가 용솟음친다.
2년 전 여의도에서 20km 대회에도 참가를 했지만 국내 경기로는 가장 긴 코스에다 수많은 인원이 참가하는 대회이다 보니 설레 임으로 밤잠을 설치며 경기 시간에는 사진 찍기가 수월치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어 서둘러 집을 나서 신설동에 있는 황학교에 도착하니 06시 40분이다.
황학교에 명물로 등장하는 아파트 신축공사
거슬러 오르는 청계천은 맑은 물이 여울져 흐르고 싱그러운 바람결에 조깅으로 새벽을 여는 활기 넘치는 하루가 시작되고 도심지의 빌딩 숲에는 대형 현수막이 월드컵의 열기 속에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문구로 장식을 하고 서울광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진행요원들과 참가 선수들이 장사진을 이루며 행사의 열기가 후 꾼 달아오른다.
태조 이성계가 오백년 도읍지로 한양에 자리 잡을 때 인왕산, 북악산, 남산에서 발원한 청계천을 중심으로 축성을 하였으니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중랑천과 합류를 하고 도성의 생활하수를 모아 한강으로 흘려보내는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사랑을 받아 왔었지.
6.25전란으로 피란민들이 몰려들고 조국 근대화의 물결 속에 많은 인구의 유입으로 흉물스런 판자 집들과 미물도 살지 못하는 시궁창으로 죽음의 강이 되어 햇볕도 들지 못하는 암흑 속으로 격리시키고 이중삼중 고가도로, 포장을 한 채 30여년의 망각의 세월이 흘러갔었다.
하늘도 열리고 땅도 열리고 천지개벽의 복공 판이 열리던 날 새로운 희망 속에 굴삭기의 굉음소리 천지를 진동하고 새 생명 잉태하는 보금자리에 잉어 떼, 백로, 왜가리, 고추잠자리 모두모여 날개 짓 하는데 흐르는 여울물에 수초들도 춤을 추고 빌딩 숲 사이로 생명수가 흘러넘친다.
시원한 물줄기가 용솟음치는 청계천 따라 30km종주에 출사표를 던진 300여명의 건각들은 고적대의 연주를 신호로 09시 10분 힘찬 발걸음을 내 딛는다.
청계광장에 이르면 정월대보름 다리 밟기와 연을 날리던 도성 최대의 다리로 어가와 사신의 행렬이 지나던 광통 교에 이르고 광교와 장통교 사이에는 효심이 지극한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화성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릉원을 찾아가는 행차도가 도자벽화로 되살아나 길이 192m에 폭이 2.4m에 이르는 김흥도의 걸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자리를 잡고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던 수표교 터를 지나면 관수교 아래로 시원한 분수가 하늘로 치솟고 세운교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무경쟁 무제한의 시합이라고 하지만 선두 기수의 속도가 시속 6km이다 보니 감질 나는 선두그룹 자존심을 내 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시작하니 시속 7km가 넘는 속도로 주름을 잡는다.
방산시장 이어주는 새벽다리 지나면 그림 같은 나래교 2,5km지점으로 동대문 밀레오레의 불야성 속에 오색의 물줄기 시원한 수변무대는 한여름 밤의 감미로운 음률 속에 갈증 난 도시민의 마음을 달래주고 오간수교 아래 징검다리 디딤돌 수초 사이로 졸졸졸 시냇물 흘러내리고 다산교, 영도교, 황학교 까지 강폭도 넓어진 사색의 공간 명당자리 찾아 치솟는 롯데 케슬의 공사가 한창이다.
아치형 배우당교 지나면 터널분수 사이로 존치교각 삼형제 후손에게 물려줄 청계고가 옛 모습, 무학교를 지나며 황포돛배 본떠 만든 두 물 다리는 새로운 명물로 자리를 잡고 고산자교 머리위로 달리는 내부 순환로는 우리의 밝은 미래를 열어준다.
그 옛날 마장동 버스 터미널이 있던 고산자교는 청계천 정비가 끝나는 곳으로 버들습지 지나며 수생식물들의 서식지로 자연 생태 공원이 가슴속도 후련하게 펼쳐지고 서울 광장에서 이곳까지 6km 지점으로 9시 58분에 통과를 한다.
강폭이 넓어지며 유속도 느려지고 무성한 수초 사이로 백로, 왜가리 노니는 사이로 여유로운 강태공이 세월만 낚는 것이 아니라 1급수로 정화된 한강 줄기 따라 잉어 떼 몰려오는 길목에서 짜릿한 손맛의 희열감으로 자리 지킴을 하고 있는데 신이 난 자전거 행렬이 강바람을 가른다.
한양대학교를 우측으로 끼고도는 사근동의 합수머리 너른 둔치에는 현충일을 맞아 직장 팀들이 체육대회를 여느라 부산스럽고 사적 제 160호의 살 곶이 다리에 이른다. (8.5km 지점으로 10시 20분통과)
수표교, 금천교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 세종조에 시작하여 성종조에 완공하니 600년의 연륜 속에 폭이 6m에 길이가 76m로 대원군 시절 경복궁 공사에 주춧돌로 징발되어 폐허가 되었다가 73년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니 수치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겠다.
복원된 살곶이 다리
용비교 아래 삼거리길 20km주자들은 직진을 하여 반포 대교로 향하고 30km주자들은 좌측으로 서울 숲을 향하여 방향을 바꾸어 그림 같은 자전거 전용 다리를 따라 강바람도 시원한 성수교 옆으로 돌아 강변북로 가로 지른 구름다리 건너면 서울의 숲에 도착하는데 말발굽 소리 요란하던 경마장터에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아왔으니 금싸라기 땅 30만평에 노루도 꽃사슴도 활개 치며 노니는데 싱그러운 강바람에 땀방울도 사 그라 든다.
그림같은 자전거 도로
서울숲으로 향하는 보행 고가도로
꽃 사슴들의 천국 서울숲
파파이스 매점 앞에 진을 치는 행사요원 (10시 58분, 5분간 휴식)
처음으로 받는 체크포인트 11.3km 지점으로 서둘러 도장 받고 되돌아 나오다 선두그룹 10여명 기념으로 사진 찍고 천천히 가자고 말들은 하지만 정신없이 내닫는 그들을 뒤 �기에 힘이 겨운데 캐나다의 마이클과 보조를 맞추어 반포대교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선두에 선 건각들
되돌아온 삼거리길.
30분 늦게 출발한 20km 참가자의 선두깃발이 앞에서 휘날리고 하이킹 나온 자전거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는데 아스콘 달구는 뜨거운 지열도 시원한 강바람에 숨을 죽이고 잽싼 걸음 날쌘 걸음 한 시간에 7km *아름다운 한강 걸어서 백리길* 로 암사동에서 행주대교까지 42km를 완주하며 무박으로 지리종주 거뜬하게 뛰어넘고 오늘의 행사에 밑거름이 되었네.
강 건너 잠실벌이 桑田碧海(상전벽해)로 황무지 둔치에 88년 지구촌 젊음의 함성이 메아리 쳤고 하늘로 치솟는 빌딩 숲 속엔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축을 이루며 한강을 가로 지르는 26개의 다리는 기적의 원동력으로 세계로 향하는 우리의 힘찬 표상이다.
서울숲 입구의 강변 북로
20km 참가자들도 모두 추월을 하고 선두로 나선 우리 앞엔 거칠 것이 없는데 2층 다리 반포대교 18.5km지점으로 12시 05분에 통과하여 횡단보도 건너면 기다란 육교를 지나서 인도 따 라 오름길에 힘이 부치고 20km지점인 이태원 사거리에 12시 25분, 1.5km를 15분 만에 통과를 하며 작렬하는 태양아래 무너지는 몸을 추스르며 남산을 오르는 마의 구간에서 안간힘을 쏟는다.
뒷골목 포장도로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오르는 비알 길에서 느림보의 걸음으로 흐느적거리며 언덕위에서 손짓하는 진행요원들의 격려에 힘을 얻어 두 번째 체크포인트에서 도장을 받고 횡단보도 건너 국립극장으로 향한다. (12시 40분)
평지에서도 30km는 먼 거리 이지만 20여km를 달려온 지친 몸에 남산을 휘감아 돌아 정수리에 올라서야하는 철인경기로 산에 미친 산 꾼이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고수부지에서 오버패스를 한 후유증으로 갑자기 떨어지는 체력에 수 만보의 걸음으로 발바닥에 불이 나고 장딴지 근육이 뻣뻣하게 저려오며 온몸에 경련이 인다.
10km의 참가자들 이 마주치는 남산 순환도로
13시 국립극장의 비알 길 을 올라서니 10km 참가자들이 남산 순 환로를 가득 메우며 활기찬 모습으로 걸어오는데 반대방향으로 거슬러가는 우리 일행들을 의아한 모습으로 바라보며 30km에 출전한 팀이란 것을 알아보고는 경이에 찬 눈초리로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시원한 그늘속의 울창한 숲
한낮에도 서쪽 새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1급수에만 산다는 가재가 서식을 하고 있는 남산은 도심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키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시원한 순환 로를 걷는 것조차 힘에 겨워 출발지에서부터 함께 온 마이클을 비롯한 일행들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고 팔각정이 있는 정수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어진다.
골고다의 언덕을 오르는 엄숙함으로 정상을 향하는 계단 길은 고행의 길로 납덩이를 달아매듯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가는데 무아지경의 성스러운 의식으로 정수리에 올라서니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천근만근 무너지는 몸이지만 마음만은 깃털처럼 가볍게 서울 타워의 첨탑위로 솟아오르고 진행 요원들의 힘찬 박수 속에 체크 포인트의 도장을 받고 시원한 맥주로 갈증을 풀어본다. (14시 - 15분간 휴식)
시청뒤의 아담한 공원
온몸의 뼈마디가 잘못 놓여진 듯 움직이는 동작마다 절룩거리며 내려가는 순환로가 애를 먹이며 가까스로 도착한 백범 김구 동상 앞의 체크포인트,
행사장 전경
마중나온 시청앞의 아내
완주의 손도장을 받아들고 10km, 20km, 30km의 참가자들이 인도를 가득 메우고 우리 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길 맞이 행사도 남대문을 휘돌아 서울 광장에 도착하며 절정에 이르고 완보 증을 받아들고 마중 나온 아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며 어렵고 힘든 고 빗길을 무사히 완주하게 된 것을 자축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앞으로도 더욱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여생을 활기차게 살아갈 것을 다짐해본다. ( 14시 55분 도착)
청정 옥수 흐르는 청계천
힘차게 울리는 팡파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