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고장 신안
일 식: 2017년 5월 8일
구 간: 운남면 - 연리육교 - 김대중 대교 - 압해도 - 홀매산 - 용안저수지 - 압해초등학교 - 압해 읍사무소 - 공용터미널(12km)
천사의 고장 신안
운남삼거리에서 舊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서면 운남초등학교를 만난다. 1938년에 개교하였으니, 운남면의 역사와 함께 8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77번 국도가 개통되며 뒷길로 물러난 구도로는 오가는 차량도 없이 산책길로 변하여 가로수로 심은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내화마을을 지나 77번 국도를 횡단하여 성내리로 들어온다. 산등성이에서 바라보는 남쪽바다와 신안군 압해도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예전에는 연락선으로 섬과 섬이 단절되었겠지만, 김대중대교가 완공되면서 무안군 운남면과 신안군 압해도가 섬이 아닌 섬으로 연결되었다.
김대중대교(金大中大橋)는 길이가 925m이고, 폭20m(4차로)의 교량으로, 2003년 6월에 착공하여 10년만인 2013년 12월 27일 개통되었다. 이 다리가 개통되고서도 명칭이 정해지지 못한 이유는 신안군에서는 “신안대교”로, 무안군에서는 “운남대교”로 주장하였다.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전라남도지명위원회에서 다리와는 관련이 없는 “김대중 대교”로 명명하고 말았다.
김대중대교를 건너면서 신안군으로 들어선다. 천사의 섬 신안군은 섬으로 구성된 고장이다. 우리나라의 섬이 3천 여 개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신안군에 속한 섬이 1004개라고 한다. 그 만큼 신안군은 섬으로 이루어진 행정단위여서 뱃길이 아니면, 오갈수도 없고 물자수송도 원활하지 못해 문명과는 거리가 먼 고장이었다.
하지만 2000 년대 들어오면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완공되고, 도로가 개설되면서 시원한 소통의 길이 열리고 있다. 신안군은 면단위의 섬들이 산재하는데, 그 중에서 압해대교로 목포와 연결되고, 김대중대교로 무안군과 연결된 압해도가 서남해안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신안군청도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압해도는 육지와는 불과 3㎞ 떨어진 서남해안의 해상요충지이다. 고려를 침입한 몽고의 제6차 침입군은 1256년(고종 43) 초에 전라도 남부지역까지 도달하였다. 몽고군과의 전투에서 대포를 설치한 군선을 앞세운 고려군은 군관민이 합심하여 몽고군을 격퇴하면서 서남해안으로 진출하려던 몽고군을 저지하였다.
또 한 부근해역에서 보물선이 발견되면서, 완도 청해진에 본부를 둔 장보고의 해상교통로가 신안군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되었고, 고려와 조선으로 내려오면서 한양으로 향하는 화물선의 주요 통로로 이용되어 왔다.
地勢가 낙지 발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섬 전체가 바다[海]를 누르는[押] 형상이라 하여 부르는 압해도(押海島)는 백제시대에는 아차산현에, 신라시대에는 압해군에,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나주목에 속하였다.
1896년에 지도군 압해면에서 1914년에 무안군으로 이속되고, 1969년에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군함에 따라 신안군 압해면이 되었다. 2009년을 기준으로 6,318명이 상주하고 있는 압해도는 면적이 49.12㎢에 해안선의 길이가 81.9㎞에 이른다.
압해읍에 도착하여 관내버스로 송공여객선 터미널과 천사섬 분재공원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버스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공용터미널에서 1시간 반이나 시간을 낭비하고 목포역(130번 버스)에 도착하며 2년간의 서해안 답사도 마무리하게 되었다.
목포역에서 김포시 대명항까지는 국도로 480여 km에 이르지만. 리아스식으로 굴곡이 심한 서해안의 길이가 약 2000여 km에 이른다. 실제 답사하면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그동안 간척사업으로 해안선의 길이가 줄어들고, 산업시설과 보안상 답사할 수 없는 구간이 있어서 도보로 774km, 자동차로 300여 km를 이동하였다.
운남면 거리풍경
운남 초등학교
압해도로 향하는 구도로
무안군과 신안군을 사이에 두고 김대중대교가 놓었다
신안군청
압해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