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 종주
일 시 : 2017년 5월 8일
구 간 : 현경까지 버스 - 망운면 - 무안비행장 갈림길 - 송현보건지소 - 두곡삼거리 - 운남면(12km)
무안군 종주
함평천 건너편에 있는 모아모텔에서 하룻밤 숙박을 하고 공영터미널을 찾아간다. 무안군 현경면까지 가는 첫 버스가 6시 40분에 출발하는 관계로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다. 손님이라야 달랑 2명이라 버스 안이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하절기라 주변을 살펴볼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20여 분만에 도착한 현경면 소재지는 사람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얼씬 거리지 않는다. 할 수없이 파출소에서 안내를 받아 운남면을 향해 77번 국도를 따라 간다. 이정표에는 운남면 까지 11km를 알려주고 있다.
현경면에서 망운면까지는 2km거리다. 길가의 이정표에는 한국어, 영어, 일어에 중국어까지 4개 국어로 소개하고 있다. 근처에 무안국제공항이 있어서 만국공통어로 표시한 것이 아닌가 싶다. 망운면은 조선 인조 때 감목관(관청의 말을 기르는 곳)설치로 영광군 목장면 이었는데, 이곳 지형이 강우량이 적고 건조한 날이 많아 구름이라도 많이 끼게 해달라는 뜻에서 바랄望, 구름雲자를 써서 望雲面이라 불렀다고 한다.
무안에는 자랑스러운 저항정신 있다고 한다. 구한말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동학정신이 있었고, 1970 ~ 80년대 부당한 정부의 압력과 과세를 거부한 자주적인 농민운동이 있었다. 또한 망운면은 운남면과 해제면을 연결하는 중심통로여서 차량시위대가 거리를 오가며, 계엄해제를 외치며 차량시위를 격렬하게 전개하여 5.18 민중항쟁 사적지로 선정했다고 한다.
망운면 소재지를 지나며 무안국제공항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하지만 초미세먼지로 장막을 가리고 말았으니 애석한 일이다.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에 위치한 무안공항은 목포공항 국내선 및 광주공항 국제선의 대체공항으로 10여년의 공사로 준공된 국제공항이다.
우리나라의 국책사업이 타당성조사에서부터 수요예측이 어긋나면서 천문학적인 국고가 탕진되는 선심성공약이 남발되었는바,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양양국제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이다. 위정자들의 선심성 공약으로 민초들의 원성을 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국제공항을 뒤로하고 망운반도로 진행한다.
운남면이 소재한 망운반도는 산도 별로 없고, 완만한 구릉지에 붉은 황토밭이 끝없이 펼쳐지고, 수확을 앞둔 양파와 마늘밭이 목가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황색토가 주로 현경, 망운, 해제, 운남을 중심으로 해안선을 따라 전체면적의 70%이상 분포하고 있어서 무안군을 “황토골”이라고 부른다.
무안의 황토는 게르마늄 성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게르마늄은 흔히 “먹는 산소”라고 하는데, 약용식물 연구가들에 따르면 유기성 게르마늄 토양에서 자라는 모든 동식물은 인간에게 약이 된다고 한다. 또 한 이 지역에서는 피부병에 걸리거나 허리가 굽은 환자가 거의 없으며 수명이 타 지역보다 길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근 들어 황토가 사람에게 유익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황토밭에서 생산된 양파, 마늘, 무, 고구마 등 주요농산물이 항암, 진통, 면역기능증진, 노화방지와 해독작용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홍보하고 있다.
신라 경덕왕 16년(757) 무주 무안군으로 등장한 무안군은 목포시를 둘러싸고 있는 형세여서 삼향읍에 전라남도 도청소재지가 들어오며 급속하게 인구가 증가하여 2017년 현재 3읍 6개면에 82,389명의 인구가 상주하고 있다.
드디어 목가적인 풍경이 물씬 풍기는 운남면 소재지에 도착한다. 무안군과 멀리 떨어진 지리적인 이점이 있어서인지, 제법 활기가 넘쳐흐른다. 영광군 망운면과 무안군 현화면이 통합되면서 무안군 망운면으로 개칭되고, 1983년 망운면 운남출장소에서 운남면으로 승격되었다고 한다.
함평천
무안군 현경면
무안 비행장
중국에서 날아온 황사
운남육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