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도보여행

고군산 열도 中

김완묵 2016. 9. 6. 03:44

일  시: 2016년 9월 4일

구  간: 옥돌해변 - 장자도 - 대장도


선유도에서 가장먼저 찾은 곳이 옥돌해변이다. 가파르게 돌아가는 해변 가로 산책길이 연결된다. 푸른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조약돌처럼 반짝이고, 가까이 다가서기전에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해수욕장이 옥돌해변이다. 납작납작한 조약돌이 곱게 깔린 옥돌해변은 물이 너무도 맑아 물속이 선명하게 보인다.

 

고군산 군도는 16개유인도와 47개 무인도로 구성된 천혜의 해상관광지이다.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4km 떨어진 해상에 있는 고군산 군도는 조선태조 이성계가 왜구의 잦은 침략을 막기 위해 이곳에 수군부대를 배치하면서 군산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세종 때는 수군부대를 내륙에 있는 옥구군 북면 진포로 옮기고, 이곳을 옛 군산이라는 뜻에서, 古群山 또는 仙遊島라 부르고 있다.

 

고군산(古群山)'이란 이름은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처음 등장한다. 이순신장군은 15979월 명량해전에서 왜군에 대승을 거둔 뒤 11일간 선유도에 머물며 배를 수리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군산은 중국과의 거리가 가까운 곳이라, 1123년 송나라의 사신 서긍이 이곳을 거쳐 고려개경까지 왕래하면서 그 기록을 고려도경에 남겼다고 한다.

 

선유봉 고개를 넘어서면, 초분공원이 반겨준다. 초분이란 섬이나 해안지방에서 행해지던 전통장례 풍속중의 하나이다. 초상이 나면 2-3년 동안 가매장을 하였다가, 육탈이 된 뒤에 땅에 매장하는 방법이다. 고구려에서는 관에 시신을 넣어 집안에 3년간 안치했다가 길일을 잡아 장례를 치르고, 백제에서는 무왕의 시신을 2년간 빈() 하였다가 매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장자대교를 건너 장자도로 들어간다. 1986년 선유대교와 함께 건설된 장자대교는 길이가 268m에 넓이3m, 높이가 30m에 이르는 푸른 바다위에 주황색 아치가 걸려있는 아름다운 교량이다. 장자도는 가재미와 장재미를 합하여 이르는 말이다. 뛰는 말 앞에 커다란 먹이 그릇처럼 장자봉이 우뚝 솟아있어 인재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고 한다.

 

60년 전만해도 고군산군도 16개 유인도중 가장 풍요로운 섬이 장자도 였다. 선유팔경인 壯子漁火는 장자도가 풍요를 누리던 시절, 멸치잡이와 조기잡이로 밤바다를 비치는 어선들의 불빛을 이르는 말이다. 또한 서쪽 바닷가에 솟아있는 사자바위는 서해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액운을 막아주는 장자도의 수호신이다.

 

장자도에서 대장도로 넘어가는 길목에 놓인 장자교(20m)는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 명당자리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장도의 품에 안겨있는 바위섬 팬션, 섬마을 팬션, 옥도 팬션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고군산제일의 휴양지로 터를 잡고 있다.

 

옥도 팬션 옆으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할미바위를 찾아가는 길이다. 멀지 않은 곳에 쓰러져가는 사당이 있고, 벼랑위로 할미바위가 솟아있다. 전설에 의하면 과거에 낙방하는 남편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드리는데, 남편은 과거에 낙방을 거듭하다가 사대부집 외동딸 글 선생을 하는 중에 과거에 급제하여 고향으로 금의환향을 하게 된다.

 

과거에 급제한 남편을 위해 술상을 차려들고 마중을 나갔는데, 소실부인과 함께 내려오는지라. 하도 기가 막혀 술상을 든 채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가파른 비알 길을 치고 오르면 대장도 정상이지만, 숙박지로 정한 선유도로 돌아가는 시간이 애매하여 발길을 돌린다.

 

장자대교를 건너 선유도로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이 선유 스카이라인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높이 45m의 타워에서 로프를 타고 700m 떨어진 솔섬까지 바다 위를 날아가는 위락시설이다. 이곳은 대장도와 관리도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서해바다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사그라지는 저녁노을이 우리네 인생여정과 같아 마음이 숙연해진다.

 


                                                                       구교와 신교








                                                                           그림같은 옥돌해변







                                                                               선유봉









장자교


신축 중인 장자대교




대장도






















선유도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