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도보여행

고군산 열도 上

김완묵 2016. 9. 6. 03:08

일  시: 2016년 9월 4일

구  간: 새만금 방조제 - 신시도 - 무녀도 (7km)


서해안도보여행을 하면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새만금방조제와 고군산열도를 답사하는 구간이다. 이곳은 21세기를 선도할 대한민국의 청사진이 담겨 있는 곳이요, 유람선으로 1시간이상 걸리던 선유도를, 걸어서도 찾아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금란도가 있는 월명공원부터 비응항까지는 군산국가산업단지가 자리를 잡고 있어서 답사를 생략하고, 선유도의 관문인 신시광장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된다. 군산대학교 정문에서 출발하는 99번 버스가 새만금방조제 끝자락에 있는 가력도까지 운행하고 있어서 수월하게 접근할 수가 있다.

 

새만금개발사업은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와 군산시 옥도면 비응도를 연결하는 세계최장의 방조제(33km)를 축조하여 간척지 28.300ha과 호수 11,800ha를 조성하고, 농경지와 공단, 관광지를 개발하여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비상할 녹색성장과 청정생태환경을 건설하는 국책사업이다.

 

멀리서 보아도 웅장한 33센터종합통제실을 찾아가는 중에 정문에서 제지를 당하고 만다. 새 만금방조제의 최첨단기기들을 통제하고 있는 곳이라,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시광장으로 가는 중에, 썰물시간을 이용하여 배수갑문을 활짝 열고 호수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공룡처럼 입을 떡 벌린 철갑문 아래로 소용돌이치는 물보라를 보는 순간 가슴속이 후련하도록 스릴을 느낀다. 담수호의 수질을 정화시키고, 계획 중인 조력발전소가 완공된다면, 새 만금 방조제는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이다. 바다위의 만리장성이라 부르는 새 만금 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네델란드 쥬다치 방조제 보다 1.4km가 더 길다고 한다.

 

새 만금 방조제 준공탑을 뒤로 하고 월영재를 찾아간다. 신시광장 북쪽으로 낙타 등처럼 생긴 월영봉과 월영대사이로 질마재처럼 잘록한 허리 부분이 월영재 마루다. 쉬엄쉬엄 올라도 십여 분이면 월영재에 도착한다. 신시도에서 가장 높은 월영대(198m)로 향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주변에 펼쳐지는 경관이 너무도 아름답다

   

최치원이 단을 쌓고 글을 읽어 그 소리가 중국에까지 들렸다는 월영대. 정상에 올라서면 대각산(187m)까지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지난 7월에 개통된 관통도로와 새만금방조제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군산열도에서 가장 큰 신시도는 선유도의 유명세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하다가 새 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주변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대각산에 설치하고, 월영산까지 논두렁길로 연결하여 등산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또한 무녀도를 경유하여 선유도로 들어갈 수 있는 관문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관통도로는 지난 7월 신시도와 무녀도 구간 4.39가 개통되었고, 내년 말까지 8.77의 도로가 완공되고 나면 장자도까지 단숨에 달려갈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이어질 것이다. 왕복2차선에 자전거와 인도까지 갖춘 관통도로는 초현대식 공법으로 건설된 고군산대교가 압권이다.

 

신시도와 무녀도를 잇는 850m 길이의 고군산대교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돛단배 모양을 본뜬 높이 105m의 주탑이다. 교각도 없이 주탑에 연결된 철선으로 다리를 지탱하여 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범선 모양으로 세련미가 돋보이는 교량이다.

 

무녀도(巫女島)는 장구모양의 섬과 그 옆에 술잔처럼 생긴 섬 하나가 있어 무당이 상을 차려놓고 춤추는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군산대교를 건너면 차도(車道)가 끝나는 지점이다. 유람선으로 힘들게 찾아오던 선유도를, 당일 여행으로 가능하다는 입소문 때문인지 관광버스에서 쏟아지는 등산객으로 만원을 이룬다.

 

차량들은 이곳에서 회차를 하고, 무녀도와 선유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걸어서 이동을 하게 된다. 리아스식해안과 바다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원색의 물결을 이루는 관광객들로 조용하던 포구가 떠들썩하다.

 

황금빛 들녘에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무녀도. 무녀봉(131m)을 제외하고는 높은 산이 별로 없는 무녀도는 예전부터 간척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염전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많은 곳이다. 무녀초등학교를 지나면 모감주나무 군락지를 만난다.

 

중국과 우리나라를 고향으로 하는 모감주나무는 하늘을 향하여 곧추선 긴 꽃대에 촘촘히 피어난 황금빛 꽃이, 7월의 짙푸른 녹음속에서도 군계일학으로 돋보인다. 청사초롱처럼 생긴 특별한 모양의 열매 속에서 콩알 굵기만 한 씨앗이 있어서, 만질수록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모감주나무 씨앗의 다른 이름은 금강자(金剛子). 금강석의 단단하고 변치 않는 특성을 가진 열매라는 뜻이다. 불교에서는 도를 깨우치고 지덕이 굳으며 단단하여, 모든 번뇌를 깨뜨릴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모감주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는 큰스님들이나 지닐 수 있을 만큼 귀중한 물건이다.

 

모감주나무군락지를 돌아서면, 그림 같은 주황색 아치가 시선을 압도한다. 무녀항과 선유도를 잇는 선유대교 공사 현장이다. 공사 중인 교량 옆으로 놓여있는 () 선유대교는 198612월에 완공 된 총 길이 268m에 폭이 3m의 다리로서, 선유도와 무녀도를 한 섬으로 연결하여 관광명소로서 각광을 받는 곳이다.

 




                                                        새만금 가는 중간지점 99번 버스 정류장



                                                                                  경유지- 비응항


                                                                새만금 방조제 - 고래섬 휴게소


                                                                   새만금방조제 - 33센터 건물



                                                                        문 열린 배수갑문





방조제 준공탑



                                                                      썰물시간 - 올려진 배수갑문


월영재와 월영산(198m)



                                                                             월영산 오름길


                                                                       월영재 정상


                                                                             새만금 방조제

                                                                        

                                                                         아름다운 신시도 -가운데 대각산






                                                                        저수지 둑제방




대각산 전망대


월영재와 월영산


무녀도 까지 개통된  4번국도





무녀대교









선유도까지는 2017년말 개통예정








고개 내민 망주봉





신축중인 선유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