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도보여행

희망의 벽화 이원방조제

김완묵 2015. 12. 6. 16:02

 

일  시: 2015년 12월 5일

구  간: 희망의 벽화시발점 - 이원방조제(2.750m) - 발전소 - 학암포 (8.7km)

 

                                                                  6. 희망벽화 이원방조제

 

이원면과 원북면이 경계를 이루는 이원방조제는 일명 희망(希望)의 벽화(壁畵)라 부르고 있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의 절망을 이겨낸 130만 자원봉사자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가로 2,700m, 세로 7.2m의 방조제에 “2009년 희망 프로젝트사업으로 조성된 세계에서 가장 긴 벽화다.

 

 

에코, ’그린에너지, ‘희망3가지 주제로 태안복군 20주년을 기념하여 이원면(1.283m)과 원북면(1.467m)의 경계지점인 周島에 방조제 관리동을 두고 공모전 47, 손도장 1(7만개의 개인 손도장),추진위원회 작품 등 태안 앞바다의 갈매기와 바다생물, 파도 등을 주제로 49개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희망벽화로(希望壁畵路) 유채단지 앞에서 바라보는 이원방조제는 3km에 이르는 방조제를 중심으로 여의도면적의 1.6배인 1,352의 거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진다. 이원면의 솔향기길과 원북면의 해변길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어서, 서해안을 답사하는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길목이기도 하다.

 

 

오후1. 솔향기길을 뒤로하고 해변길을 만나기 위해 방조제를 걷는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거대한 벽화,

인간 띠를 만들어 파도와 싸우던 고난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살아나는 걸작 품, 인간승리의 현장이다. 썰물 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갯벌참굴 시범사업 양식장이 물속에 잠겨있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방조제 중간지점인 周島에 도착한다. 이원면과 원북면의 경계 지점이다. 파도도 없이 잔잔한 물결. 갈매기의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지된 공간이다. 비릿한 바다 내 음이 풍겨오는 이원방조제, 건너편으로 태안화력발전소의 거대한 몸체에서 쉴 사이 없이 뿜어내는 흰 연기가 장관이다.

 

 

전기란? 현대사회에서 잠시라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 몸속의 신경 줄과도 같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전기는, 산업이 발달하고 우리의 삶이 윤택해 질수록 더욱 필요한 물질이다. 1898년 한성전기회사를 설립하면서 발전을 시작한 우리나라는 수력, 화력, 원자력에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풍력, 태양광, 열병합, 조력발전을 통해 201510월말 현재 9.747KW의 발전용량을 가지고 있다.

 

 

30여분 걸려 이원방조제를 지나 태안화력발전소가 있는 방갈리로 진입한다. 가까이 갈수록 웅장한 발전소.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태안군에 19903월 착공하여 19956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200788호기가 준공됨으로서 약 400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발전소 앞 2차선 도로는 대형화물차의 왕래가 많아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학암포길을 따라가면 발전소 정문이 나오고 때마침 교대시간이라 난장판이 따로 없다. 2차선도로에 양쪽으로 주차된 차량사이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공간을 비집고 빠져나가야 하는 구간이다. 초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공장에서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않고 무질서가 판을 치는 모습이야말로 후진국의 작태가 아닌가 싶다.

 

 

발전소에서 학암포까지 이어지는 1.5km의 진입로 또한, 친환경적인 비포장길이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차량들이 춤을 추며 엉금엉금 기어가는 모습이 우수꽝스럽다. 드디어 학암포 바라길과 연결된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학암포 해변. 이곳에서 태안 해변길이 시작된다. 구간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 신두리해변까지 이어지는 1구간을 바라길이라 하여 12km에 이른다.

 

 

학암포(鶴巖浦,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의 본래 이름은 분점포. 이곳은 조선시대 중국 상인들과 교역하던 무역항이었고, 이곳에서 질그릇(항아리)을 많이 수출해 동이 분()자를 써 분점(盆店)이라 불렀다는 것. 1968년 해수욕장이 개장되면서 인근 학 형태의 바위가 있어 학암포라 했다고 한다.

 

 

오늘의 목적을 완수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학암포 주변을 둘러본다. 바라길이 시작되는 출발점에서 길은 두 곳으로 갈라진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백사장과 사구로 가로막힌 습지 순례길이다. 습지사이를 나무다리로 연결하고 겨울바람에 물결치는 갈대들의 춤사위가 가슴속의 모든 앙금을 씻어 내린다.

 

 

학암포 해변으로 나오면 방갈로 촌이 펼쳐진다. 서해안에서 볼 수 없는 집단적인 방갈로가 해수욕장을 가득 메우고, 바다를 그리워하는 관광객들을 부르는 학암포의 명물이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해수욕장이라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학암포에서 태안터미널까지는 하루에 8번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162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캔 맥주로 피로를 달래고, 30분 만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1730분에 출발하는 의정부행 직행버스에 올랐지만, 2일전에 일어난 서해대교 화재로 아산만으로 돌아오는 교통체증이 심해, 5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오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한다.

 

 

 

 

 

 

 

 

 

 

태안 화력발전소

 

 

 

 

 

 

 

 

 

 

이원제방에서 보는 솔향기길

 

발전소 냉각수관

 

 

 

 

 

 

                                                                                         분점도

 

 

 

 

해안사구 늪지

 

학암포의 방갈로

 

 

 

 

 

학암포 버스종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