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불총림 백양사
일 시: 2015년 7월 17일
장 소: 전남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백양사 탐방
장성사거리 버스터미널(백양)에서 11시에 출발하는 백양사행 버스(매시정각)에 오른다. 정읍에서 이른 새벽에 출발한 관계로 30도가 넘는 열기를 피해 20km가 넘는 길을 완주하고, 백양사 까지 답사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곰 재를 넘어서면 육지속의 바다 장성호가 반겨주고, 20여 분만에 백양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백양사는 주차장에서도 1.5km나 떨어져있다. 하지만 백양사가 자랑하는 노송과 갈참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가 짙은 터널을 이루어 시원한 삼림 속에서 여유자적 산책을 한다.
왼쪽으로 쌍계루가 비추는 연못가에 이팝나무는 진각대사의 지팡이라는 주장과 산문입구 갈참나무는 7백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수호신이고, 학바위 아래 운치 있게 자리 잡은 쌍계루와 별처럼 빛나는 아기단풍이 백양사의 보물이다. 극락 교를 돌아서면 천연기념물 153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5,000여 그루가 하늘을 덮고 있다.
사시사철 넘쳐나는 석 간수에 갈증을 풀고 산문에 당도하면, 조선중기 환양선사가 칠일주야 설법할 때, 구름 같은 인파속에 흰 양도 끼어있어 백암사를 백양사로 부른다는 현판이 걸려있다. 쌍계루 앞마당에 고승 대덕의 사리를 봉안하고, 대웅전 뒤뜰에는 팔각 팔층으로 탑을 쌓아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백양사는 1400여 년 전 백제무왕33년(632년)에 여환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고, 5대 총림 중 한 곳이다. 총림이란 승속(僧俗)이 화합하여 한 곳에 머무름이(一處住)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고 하여 이르는 말이다. 지금의 선원(禪院), 선림(禪林), 승당(僧堂), 전문도량(專門道場) 등 다수의 승려대중이 모여 수행하는 곳을 총칭하여 총림(叢林)이라고 한다.
총림이 되기 위해서는 승려들의 참선수행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5대 총림이 있다.
백양사를 빛낸 만암 종헌대선사는 30년간 백양사에 주석하면서 불사에 전력하였고, 조계종 5대 종정을 지낸 서옹 스님은 2003년 열반에 들기까지 ‘참사람’ 운동을 펼치고, 백양사를 스님만의 참선도량이 아니라 재가자들의 참선수행 도량으로 문호를 개방하였다.
천연기념물 제486호 백양사 고불매(白羊寺 古佛梅)를 찾았다. 1700년경 스님들이 옛 백양사 앞뜰에다 매화나무를 가꾸었는데, 1863년 절을 이쪽으로 옮겨지을 때까지 살아남은 홍매와 백매 한 그루씩 옮겨 심었다. 그러나 백매는 죽어 버리고 지금의 홍매 한 그루만 살아남았다.
1947년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백양사 고불총림을 결성하면서 고불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매년 3월 말경에 진분홍빛 꽃을 피우는 홍매(紅梅)종류로서, 꽃 색깔이 아름답고 향기가 은은한것이 특징이다. 아래부터 셋으로 갈라진 줄기 뻗음이 고목의 품위를 그대로 갖추고 있다.
백양사는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하늘을 향해 날개짓하는 백학봉의 품에 안겨 천년고찰로서 품위를 유지하며, 주변의 울창한 숲속에 어우러진 명찰이다. 1박2일간의 삼남길에서 알찬 결실을 맺으며, 백양역에서 14시 9분 무궁화호에 몸을 싣는다.
장성호반
백암산 암봉
고목에 피어나는 버섯
백학봉의 웅좌
모든생물은 흙으로 돌아가고 새생명을 싹 틔운다.
장성호반
백암산
백양사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