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도보여행

소래포구

김완묵 2015. 6. 5. 18:45

일  시: 2015년 6월5일

구  간: 인천대입구역 - 동막역 - 유수지 - 남동공단 - 인천둘레길 7코스 - 아암1교 - 소래포구해변공원 - 소래포구(10km)

 

                                              

                                              5. 소래포구

인천둘레길 4코스를 답사하는 날이다. 일기예보에도 없는 비소식이다. 봄이 다 가도록 가뭄이 심하던 터라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내리는 비가 야속하여 투덜거리면서도 우산을 펼쳐든다. 송도신도시가 자랑하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보기위해 인천대입구역까지 찾아가지만, 짓궂은 날씨가 훼방을 놓고 만다.

 

이제 본격적인 답사를 위해 동막역 2번 출구로 올라선다. 장대비가 내리는 것도 아니고, 겨우 땅바닥을 적실정도로 가는 빗줄기가 추적거리고 있다. 동막교를 건너 유수지 옆으로 조성된 인천둘레길 7코스를 걷는다. 갯벌을 매립한 연수구와 남동구의 직선 해안길이다.

 

20여 분간 직선도로를 지루하게 걸어가면, 고잔 사거리가 나오고 유수지도 끝이 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외암사거리에서 신호등을 잘 보고 77번 도로를 횡단하여 해안가 철조망 옆으로 붙는다.

 

해안매립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소나무와 해당화를 심어 가로공원으로 조성하고, 자전거도로가 이어진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호안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지루하고 따분한 길이다. 제3경인고속화도로를 겸하고 있는 77번 국도에는 덩치 큰 화물차들이 질주하고 왼쪽으로 남동공단이 펼쳐진다.

 

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해안이 송도 갯벌 습지보호지역이다. 송도갯벌은 물이 맑고 어종이 풍부하여 황금어장이라 부르던 곳이다. 소래포구 갯골을 통해 유입되는 장수천과 승기천의 민물이 합류하는 지점에 칠게, 동죽, 맛, 낙지등 다양한 갯벌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송도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를 비롯하여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이 먹이를 공급하는 중간기착지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에서는 철새들의 번식환경과 살아있는 자연환경을 유지하기위해 송도갯벌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40여 분간 지루한 길을 걸어온 끝에 철조망도 끝이 나고, 고잔요금소 옆을 지나 아암1교로 올라선다. 드넓은 갯벌을 가로질러 정왕IC로 통하는 군자대교 밑으로 빠져나오면, 소래포구 배후도시로 조성된 에코메트로 APT단지로 이어진다.

 

 

인천둘레 길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에 노란 금계국이 천국을 이룬다. 아파트와 갯벌의 삭막한 공간에 나무를 심고 꽃길을 조성하여 주민들에게는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소래포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소래해오름광장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열차인 증기기관차를 전시하고 있다. 1927년 6월 14일, 수원기관차사무소에서 조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협궤용 증기기관차 진품이다. 1983년 쌍용그룹이 철도청으로부터 구입하여 대관령휴게소에 전시하여 오다가, 인천시에 기증하여 이곳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1930년대 인천과 시흥지역의 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쌀을 인천항을 통해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1937년 8월 6일, 수원역과 남인천역까지 52km의 수인선이 개통되어 1995년 말까지 운행된 역사적 유물이다.

 

 

경인지역 해산물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소래포구로 들어선다. 싱싱한 생선들이 어판 장을 가득 메우고, 발 들이밀 틈도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어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오이도역과 원인제역을 오가는 수인선이 개통되면서, 소래포구를 찾아오는 교통이 편리하여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통행이 중지된 한화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