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선도하는 인천항
일 시: 2015년 5월 24일
구 간: 한중문화관 - 제2여객 터미널 - 수인사거리 - 서해사거리 - 연안부두 - 서해사거리 - 갯골유수지 - 송도1교 - 캠퍼스역(23km)
4. 21세기를 선도하는 인천항
한중문화관을 뒤로하고 인중로를 걷는다. 수인선 전철공사로 어수선한 이곳이 개항기 인천의 중심지였다. 해양산업의발달로 인구300만 명을 육박하고 있는 인천광역시는 인천항을 중심으로 4개항으로 구성하여 2020년까지 건설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에 의하여 1883년(고종 20) 부산항과 원산항에 이어 세 번째로 강제개항 된 곳이 인천항이다. 당시에는 제물포항으로 호칭되면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군항으로 황해의 수비를 맡은 군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상업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 1884년 9월 인천유관기관의 협력을 얻어 인천상인단체의 출자로 개발되었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경인선)를 개통하면서 서구문명을 전파하는 서울의 관문으로 발전한 것이 인천이다. 중구에는 서해안 최대의 항구인 인천항이 있고, 내항을 중심으로 북항과 남항으로 나누어진다.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며 연안부두로 향하는 지루한 길이 이어진다.
서해대로에서 연안부두는 오른쪽 방향이다. 인천항보안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본부세관을 지나 서해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연안부두에서 송도로 가는 길도 서해사거리까지 나와서 남쪽으로 진행하는 곳이라 서해사거리가 매우중요한 지점이다.
축항대로를 따라가는 인천항 4부두 쪽으로는 대기업의 보세창고들이 자리를 잡고, 바둑판처럼 곧게 뻗은 길이 3km가 넘는다. 연안부두 해양광장에 도착한다. 때 이른 더위를 피해 바다로 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팔미도 가는 유람선 안내방송이 연이어 흘러나오고 전망대로 올라서니 서해바다와 연안부두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양광장에는 이색적인 상징물이 눈길을 끈다. 2010년 한-러시아 우호교류합의서 채택으로 인천-상트페테부르그시 간의 자매결연을 체결한 기념으로 2011년 상트페테부르그시 광장으로 명명하고, 1904년 러일전쟁당시 자폭한 바라그호 추모비를 제막하여 2013년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기념식을 거행했다고 한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빼앗고, 36년간 나라 잃은 서러움을 당하고 해방 후에도 독도분쟁의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연안부두는 서해바다의 크고 작은 150여개의 섬과 주변지역을 연결해주는 해상교통의 중심지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제1국제여객선터미널과 인천종합어시장을 둘러보고, 남항화물선부두 남항유어선 부두를 지나 갯골유수지 쪽으로 진행한다. 송도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영종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하고 있는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발전하여, 2014년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저력을 보였다.
제2고속도로가 시작되는 연안교에서 갯골 유수지가 시작된다. 인천둘레길 10코스와 연결되는 메타세콰이어 숲길은 자전거도로와 병행하여 시원한 그늘 속으로 이어진다. 매연과 소음으로 고생하던 축항대로를 벗어나 시원한 공기를 뿜어내는 갯골 유수지에서 정신이 맑아진다.
중구문화회관, 여성회관, 국민체육센터를 지나며 갯골호수교에 도착한다. 싱그러운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유수지 가운데 인공섬을 만들고 정자까지 갖춘 쉼터에서 점심 도시락을 펼쳐든다.
든든하게 식사를 마친 후, 오수까지 즐겼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갯골호수교를 건너 77번 도로 변을 걷는다.
경인방송국을 지나 옹암4거리에서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인천대교 연결램프가 시작된다. 길이 21.38km의 인천대교는 국내에서 가장길고 세계에서도 7위를 자랑한다. 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바다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는 교량건축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공법으로 단 2년 만에 개통하였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인천대교. 우리의 토목기술이 세계정상급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이 더욱 감동적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우리의 근면성과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세계최고의 걸 작품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
갯골유수지 빗물펌프장을 넘어서면, 검은 속살을 드러낸 갯벌이 펼쳐진다. 바다가 살아야 생명도 살수 있다는 진리를 실감한 것이, 서산앞 바다에 쏟아진 기름유출사고 이후다. 추운겨울바다에서 바위에 달라붙은 기름제거에 얼마나 고생이 심했던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안겨준 갯벌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암도 해안공원을 지나며, 인천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송도 신도시가 시작된다. 송도수출 2단지를 시작으로 강 건너 빌딩숲이 하늘높이 솟아오른다. 준공된 건물로는 대한민국 최고층 빌딩인 동북아트레이드타워는 지하3층, 지상68층에 높이305m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해운대 위브더제니스(80층, 301m)보다 4m가 더 높다.
송도3교를 지나며 달빛공원이 고수부지로 펼쳐진다. 하지만 한강에 비하면 엉성한 부분이 많다. 송도2교를 건너 송도국제 어린이도서관을 경유하여 새 아침 공원으로 내려선다. 자전거바퀴를 형상화한 송도1교에서 23km의 4구간을 마무리하고 캠퍼스타운역에서 인천지하철1호선에 탑승한다.
연안부두 전망대 조경
인천 종합어시장
송도3교
송도2교
송도1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