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터키

7. 열기구 관광

김완묵 2014. 11. 15. 15:16

일 시: 2014년 11월 11일

장 소: 괴뢰메 계곡

 

                                                열기구 관광

CRYSTAL HOTEL에 여장을 푼 우리는 다음날 열기구에 오를 생각으로 마음이 설랜다. 열기구 관광은 카파도키아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자 카파도키아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1인당 170유로( 25만원 )인 가격이 비싸지만, 누구하나 내색하는 사람이 없이 내 생애 단한번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간절한 소망으로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들이다.

 

젊은 시절 “80일간 세계 일주”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주인공이 타던 열기구를 보면서, 한번만 타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그리던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흥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새벽4시 뜬눈으로 밤을 지새 다 시피 부석부석한 눈으로 기상해서, 열기구 회사에서 출장 나온 밴을 타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탑승을 기다리는 동안 먹는 컵 나면이 그렇게도 맛이 있을 수가 없다. 화장실까지 다녀오며 만반의 준비를 마친 우리는 열기구가 있는 현장으로 이동한다.

 

거대한 풍선이 옆으로 누워있고 시뻘건 불꽃을 내품으며 뜨거운 열기가 풍선 속으로 주입된다. 서서히 제 모양을 찾아가는 열기구와 함께 누워있던 바구니도 똑바로 세워지고, 네 칸으로 나누어진 바구니 속으로 5명씩 한 바구니에 20명이 탑승한다. 긴장과 설렘으로 환호성이 터지고, 드디어 우리는 하늘을 날아오른다.

 

지상의 물체들이 작아 보이며 시야가 점점 넓어진다. 하나둘 떠오르는 풍선들, 빨강색, 노란색, 저마다의 특색을 나타내는 열기구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발밑으로 전개되는 지상의 물체들, 카파도키아가 자랑하는 우치히사르와 파샤바 계곡, 우레뫼 계곡이 발밑에서 그림처럼 펼쳐진다.

 

동녘하늘에서 떠오르는 태양, 찬란한 황금빛에 물들어가는 대지, 황홀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우리 모두 고소공포증도 사라지고, 하늘높이 올라가라 목청을 높인다. 우리의 염원을 아는지 불꽃을 올리는 조종사의 노련미에 풍선이 오르내리며 자유로운 곡예를 부린다.

 

한 시간이 이렇게도 짧은 것인가. 힘차게 내품던 불꽃도 사그라지고 풍선의 천장이 열리기 시작한다. 지상에서는 우리의 안착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서서히 내려앉는 풍선, 관광버스의 열배가 넘는 풍선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트레일러위로 바구니를 안착시키는 것은 신기에 가까운 기술이다.

 

지상에 무사히 안착하며 조종사에게 환호를 보내고, 성공적인 비행을 축하하는 삼페인으로 자축의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열기구탑승인증서 까지 받고 보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 호텔로 돌아오면서도 하늘을 날았다는 성취감으로 흥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열기구는 신혼부부들을 위한 2인승부터 52인승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대중용으로는 20인승과 28인승이 가장 많다고 한다. 또 한 구조를 살펴보면 열기구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운데는 열기구조종석이 있고, 네 칸으로 나누어 2. 4. 5. 7. 8식으로 탑승인원을 똑 같이 분산하게 된다.

 

열기구는 대당 5억원이 넘는 고가이고, 20kg들이 프로판깨스통 4개를 조종석에 고정하여 열량을 충분히 비축하고,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고도로 숙련된 조종사를 육성하는 전문기관이 있다고 한다. 오늘같이 바람이 불지 않고 시야가 좋은날에는 최고 700여m까지 올라갈 수가 있다는 설명이다. 내가 사랑한 유럽2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인이 죽기 전에 해봐야할 버킷 리스트 3위로 선정될 만큼 신이 허락한 자만이 즐길 수 있는 선택 관광이다.

 

열기구는 공기의 대류현상을 이용하게 되는데,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다. 이런 현상은 뜨거운 공기가 차가운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이다. 열기구는 커다란 풍선 아래에 달린 버너로 뜨거운 공기를 풍선 안으로 불어 넣으면, 풍선 안이 뜨거운 공기로 가득차고, 주위의 차가운 공기보다 가벼워져 떠오르는 원리다.

 

열기구는 지금으로부터 220여 년 전 프랑스의 죠셉 몽골피에와 동생 에띠앙 몽골피에 형제에 의해 탄생되었다고 한다. 1782년 11월 더운 공기는 일반 공기보다 가벼워 상승한다는 원리를 적용하여 실크를 소재로 원형의 기구를 제작하여 내부에 나무와 젖은 밀집을 태워 발생한 뜨거운 공기를 채워 지상에서 30m 상승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열기구 인증서와 입장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