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스페샬 코너 - 정동진 썬 크르즈호텔

김완묵 2014. 8. 29. 11:48

일시: 2014년 8월 28일

구간: 이사부장군 사자공원 - 추암촛대바위 - 묵호항 - 정동진 썬 크루즈(44km)

 

 

2일째 밤을 덕구온천에서 보내려고 했지만, 아내의 간청으로 삼척까지 달려간다. 중간에 해신당공원과 황영조 올림픽공원을 들렸지만, 땅거미가 지는 어둠속이라 꿈결같이 지나고, 삼척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스타모텔에 여장을 풀었다.

 

백암온천의 허름한 시설에 비하면, 초현대적인 시설이 마음에 든다. 2일간의 강행군이 무리였던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아내는 골아서 떨어지고 만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한 갑 진갑 지난나이에 열 시간씩 운전을 하면서, 명소마다 찾아다녔으니 강철인들 견디어 냈겠는가.

 

하룻밤사이에 원기를 회복하고서, 또다시 여행길이 시작된다. 싱그러운 바닷바람과 눈부신 햇살이 우리의 여행길에 길잡이가 되어 행복의 나래를 활짝 펼친다. 먼저 찾은 곳이 촛대바위로 유명한 추암 해수욕장이다. 이곳은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올 때마다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추암해수욕장을 가로질러 이사부장군사자공원으로 향한다. 독도문제로 한일관계가 냉전을 거듭하고 있는 요즈음, 가장 각광을 받는 인물이 신라시대의 이사부장군이다. 이사부장군은 천 오백년 전에 이미 울릉도와 독도를 우리 땅으로 개척한 영웅이다.

 

실직주(삼척의 옛 이름)로 부임한 신라장군 이사부가 지증왕13년(512년) 오분항에서 목선을 이끌고 출항해 우산국을 정벌하여 우리영토로 편입시킨 영웅의 높은 뜻을 기리고, 일본의 야만성을 후손들에게 부각시키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수백 마리의 사자를 나무로 조각하여 볼거리를 제공하고, 추암해수욕장과 연계하여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이 묵호항이다. 묵호항을 보지 않고는 동해를 다녀왔다고 말 할 수가 없다. 그만큼 동해에서 가장 번잡하고 먹 거리가 풍부한 곳이 묵호항이다. 울릉도를 왕래하는 여객선이 이곳 묵호항에서 출항하고, 빼 놓을 수없는 곳이 활어판매 센터다.

 

동해안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들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생선구경, 사람구경 활기가 넘쳐흐르고,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흥정이 한창이다. 군침 도는 오징어가 5마리에 만원이다. 흥정할 것도 없이 만원어치를 사서 회 뜨는 집으로 간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분업화되어, 초고추장 파는 집, 소주와 일회용 컵을 파는 슈퍼, 회를 떠서 해상공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싱싱한 오징어 회로 포식을 하고, 찾아간 명소가 정동진이다. 서울 광화문에서 동쪽에 있다고 해서 정동진으로 부르는 이곳은 강릉에서도 남쪽으로 한참 내려온 간이역이 있던 어촌 마을 이었는데, 1995년 방영된 인기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인기를 한 몸에 받게 된 것이다.

 

정동진 백사장에서 남쪽언덕을 바라보면, 바다로 출항하는 형상의 썬크루즈호텔이 너무도 아름답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호텔로 향한다. 호화유람선을 테마로 한 특별한 호텔이다. 썬크루즈는 2002년 조선소에서 특별 주문 제작한 길이165m, 높이 45m로서 3만 톤급의 실제 유람선이라고 한다.

 

211개의 콘도형객실과 부대시설을 갖춘 썬크루즈는, 조각공원과 해돋이 공원을 조성하여 어느 곳에서나 정동진해변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9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썬크루즈와 주변경관이 외국의 관광지를 찾아온 듯 환상적이다. 꿈같은 2박3일의 동해안 여행길이 모처럼 아내와 함께 다녀온 곳이라 의미가 깊다.

 

 

 

 

 

 

 

 

 

 

 

 

 

 

 

 

 

 

 

 

 

 

 

 

 

 

 

 

 

 

 

 

 

 

 

 

 

 

 

 

 

 

 

 

 

 

 

 

 

 

 

 

 

 

 

 

 

 

 

 

 

 

 

 

 

 

                                                                               정동진 썬크르즈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