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구간: 속초항
일 시: 2015년 2월 23일
구 간: 속초해맞이공원 - 대포항 - 외옹치항 - 속초해변 - 청초호 - 속초항 - 속초등대전망대 - 영랑호 - 장사항 (16.9km)
제45구간: 속초해맞이공원 - 장사항(16.9km)
대포항(大浦港)은 속초시의 관문으로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어항이다. 근래에는 어항으로서의 기능보다는 관광지로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설악산과 척산온천,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광어, 넙치, 방어 등 신선한 생선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대포항의 횟집으로 몰려오기 때문이다.
장승마을 외옹치항과 외옹치해변을 지나 속초시내로 들어간다. “대한민국 제일의 관광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행복도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속초시는 1963년 시로 승격되어 8만 2천 여 명이 살아가고 있는 동해안 최북단의 중소도시다. 속초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설악산의 비중이 큰 속초시는 동해의 푸른 파도와 설악의 수려한 기상을 안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이 반겨준다. 청호동에서 대포동까지 1.2km에 이르는 속초해수욕장에서 개장된 곳은 700여 m에 이른다. 깨끗한 백사장에 푸른 바다와 울창한 송림이 있어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속초해변에도 관광객을 위한 조형물이 반겨준다.
속초가 자랑하는 8가지 명승지 가운데 제5경이 속초해변에서 바라보는 조도(鳥島)일출이다. 새들이 많이 찾는 조도(鳥島)와 부드러운 백사장이 어우러진 주변 환경이 아름답고, 조도위로 떠오르는 일출이 너무도 환상적이어서 소야8경(所野八景)에 논산조양(論山朝陽)이라 칭송하고 있는 곳이다.
산호초 조형물 앞에서 사진 한 컷을 찍고 해변을 빠져나와 청초호가 있는 설악대교 위로 올라선다. 청초호를 배경으로 병풍처럼 둘러친 울산바위가 백미인데, 금년 들어 처음으로 찾아온 황사덕분에 모래바람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으니 애석한 일이다.
넓이가 1.3㎢에 둘레가 약 5km가량 이어지는 청초호는 인근의 영랑호, 강릉의 경포호와 함께 동해안의 대표적인 호수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중환(李重煥)선생의 택리지(擇里志)에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로 기록될 정도로 아름다운 호수다. 호수주변에는 “99강원국제관광 엑스포”를 상징하는 높이74m의 전망대와 해상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청초호주변에 있는 청호동은 아바이 마을로 알려진 곳이다. 6.25전쟁당시 1.4후퇴하는 국군을 따라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생겨난 마을이다. 현재도 마을주민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피난민과 2세들은, 망향의 한을 안고 통일의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금강대교를 건너 영금정을 찾아간다. 속초항이 있는 동쪽 바닷가에는 넓고 큰 바위들이 많이 깔려있는데, 암반위에 걸려있는 다리 끝에 조성된 정자가 영금정(靈琴亭)이다. 날카로운 암벽사이로 거센 파도가 칠 때마다 거문고소리를 내기 때문에 영금정이란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영금정이라고 부르던 석산은 일제 때 속초 항만공사를 하면서 사라지고,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가 어렵다. 다음 행선지는 지척에 있는 속초등대 전망대이다. 푸른바다를 배경으로 하얀 등대가 더욱 돋보인다. 이백 여개가 넘는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동해의 만경창파(萬頃蒼波)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해안가 갯바위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파도와 조금 전에 찾았던 영금정,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동명항. 21세기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전진기지로서의 장밋빛이 펼쳐질 속초항, 도심지를 관통하는 설악대교와 금강교, 설악산의 연봉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파노라마로 이어진다.
등대 전망대 2층 영상관에 들어서면 파도치는 거문고 소리와 영금정 등을 소개하는 영상과 속초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곡면 영상이 우리를 인도한다. 3층 홍보관에서는 속초시의 모습을 축소한 모형과 대진등대, 묵호등대, 주문진등대와 함께 속초등대를 축소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
속초8경중에서 제1경으로 손꼽히는 속초등대는 38m의 절벽위에 28m의 등탑을 설치하여 동해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의 지표역할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3등급 수은중추식 회전등명기를 설치하여 45초에 4번씩 반짝이며 36km까지 비추어준다.
거문고 조형물을 뒤로하고 낭만가도를 따라가는 해파랑길은 등대해변을 지나 사진교와 영랑교가 걸려있는 영랑호에 도착한다. 영랑호는 둘레가 8km에 면적이 36만평이고, 호수 주위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도는데 2시간정도 걸리는 백사(白沙)가 퇴적하여 발달한 호수라고 한다.
신라의 화랑들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금성으로 돌아가는 중에 호수의 아름다움에 취한 영랑이 무술대회에 나가는 것을 잊은 뒤로 호수의 이름을 영랑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장사항 오징어 공원에 도착하며 45구간도 끝이 난다.
속초 해맞이공원
속초해변
청초호 주변
영랑호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