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제16구간: 포항제철

김완묵 2013. 6. 16. 20:29

일   시: 2013년 6월 16일

경유지: 흥환보건소 - 은선대 - 임곡온천 - 도구해변 - 청림동 - 포스코역사박물관 - 형산강 -송도해변 (19.6km)

 

                            제16구간 : 흥환보건소 - 송도해변( 23.3km)

 

3월17일 일행들과 헤어진 곳이 정자항 이었으니, 실로 3개 월 만에 만나게 된다. 대오에서 이탈하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것이 종주 팀의 특징이다. 해서 가능하면 팀에서 이탈하지 않아야 하지만, 가정의 대소사를 외면할 수 없는 일이고 보면 종주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3개월 만에 만난 이익수 대장을 비롯한 대원들의 모습이 동해바다의 해풍에 그을려 더욱 건강하게 보인다. 밤새 달려온 포항의 영일만, 하지가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인가. 새벽4시인데도 동녘하늘이 붉게 물든다. 호미곶에서 일출을 보자는 제안에 따라 호미곶으로 향하지만, 수평선을 가리는 구름으로 일출을 보지 못하고 16구간이 시작되는 흥환보건소로 이동한다.

 

일행 중에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학생 형제가 있다. 후미대장으로 활동하는 윤상천씨의 아들들이다. 어린나이에도 해파랑길을 따라오는 강인한 체력과 의지력이 우리에게는 백만원군 보다도 든든한 마스코트로서 사랑을 독차지한다. 이들에게 깃발을 선물한다는 약속을 오늘에서야 이루게 되어 작은 아들 윤재석(초등학교 4학년)군의 배낭에 해파랑길을 축원하는 깃발을 꽂아준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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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환보건지소를 출발한 우리는 영일만의 아침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갓길을 걷는다. 이곳에도 차도가 위험하여 임곡리 부근까지 내륙으로 대체노선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완공이 되지 않아 929번 지방도로를 따른다. 이른 시간이라 한적한 흥환해변을 지나 입암리와 마산리 경계지점인 황옥포에 도착하면 작은 바위가 있는데, 선녀들이 내려와 놀던 하선 대라고 한다.

 

옛날 동해의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이곳에 초청하여 놀았는데, 그중에 마음에 드는 선녀가 있어 왕비로 삼고 싶었으나 옥황상제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아 애를 태우다가 옥황상제의 환심을 사기위해 거친 풍랑과 태풍이 일지 않도록 노력을 하였다. 이를 지켜본 옥황상제가 감복하여 선녀와 결혼을 허락하고, 부부가 된 용왕과 선녀가 이곳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전설이 있다.

 

흥환보건소에서 4km를 걸어가면 해안가 언덕에 시골밥상이라는 식당이 있다. 이곳에서 동동주를 반주삼아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종주 길에 오른다. “하얀 민들레” 들어는 보셨나요, 우리나라 진짜 토종을 직접 보게 되다니, 너무도 감격스럽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길이 없더니 이곳에서 우연찮게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더구나 씨앗까지 채종하게 되었으니 이보다 반가운 일이 어디 있는가. 귀중한 씨앗이 바람에 날아갈세라 비닐봉지에 갈무리하고 신바람 나는 행군이 시작된다.

 

임곡리를 지나 31번 국도를 따르면, 동해면소재지인 도구리에 도착한다. 최근 포항시의 확장으로 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도구리는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흔적으로 부근에서 고분이 발견되고, 시장터 위쪽에는 연오랑과 세오녀를 모신 사당이 있다.

 

신라 제8대 아사달 이사금(서기154-184)때 동해 바닷가 조그마한 오막살이에 연오랑과 세오녀라는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랑은 거북처럼 생긴 바위에 올라 낚시질을 하다가 바위가 통째로 떠나가고 있었다. 연오랑을 실은 바위가 점점 빨라지더니 어느 섬에 도착한곳이 일본이다.

 

한편 남편을 기다리던 세오녀는 연오랑이 돌아오지 않자 바다로 나가보니, 연오랑은 보이지 않고 벗어놓은 신발을 발견하게 된다. 이상한 바위에 올라서자 이번에도 바위가 둥둥 떠내려가기 시작한다. 한편 연오랑이 도착한 일본은 나라가 형성되지 못하고 부락마다 싸움이 심하던 시절, 바위를 타고 온 신성한 분이니 우리들의 왕으로 받들자는 일본사람들의 간청으로 임금이 된다.

 

 

임금이 된 연오랑은 신라에 두고 온 아내가 그리워 마음이 편치를 않았다. 이때 바위를 타고 온 세오녀를 왕비로 맞이한 이후로 일본에는 태평세월이 계속된다. 그러나 반대로 신라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점쟁이의 말을 들은 신라임금은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 연오랑에게 그간의 사정을 하소연하게 된다.

 

 

일본의 임금이 된 연오랑이 신라로 돌아갈 수는 없고, 아내가 짠 비단을 대신 보낸다. 세오녀가 짠 비단을 제단에 올려놓고 해와 달을 다시 보게 달라는 제사가 끝나자, 사라졌던 해와 달이 다시 나타나 온 누리를 밝게 비추고 신라에도 태평성대가 찾아온다. 해와 달을 되찾은 신라 사람들은 그 뒤로 동해 벌판을 영일(迎日)이라고 부르고, 비단을 제물로 바치고 제사 지내던 곳을 도기야(都祈野)라고 불렀으니, 지금의 도구리라고 한다.

 

 

도구해변이 시작되는 도구2교 다리 밑에서 시원한 막걸리로 원기를 회복하고, 동해초등학교 앞을 지난다. 공항삼거리에는 포항의 상징인 고래꼬리 조형물이 아침햇살에 눈이 부시고, 장마가 예고된 탓인지 이른 시간부터 높은 열기로 대지를 달군다. 청림동을 지나며 냉천을 경계로 포항제철이 시작된다. 영일만의 기적을 일구어낸 포항제철은 포항의 자부심이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주는 세계 최고의 제철왕국이다.

 

 

인류문명이 철의발전과 함께 진행해 해왔듯이, 포스코는 한국경제성장과 맞닿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철강이 꼭 필요하고, 철강수요를 해결하기위해서는 제철소건립이 지상과제였다. 철강 불모지에서 30여년의 짧은 기간에 세계제일의 철강회사로 성장한 포스코의 성공 비결은 “하면 된다”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산 교육장이다.

 

 

한국 철강 산업의 꿈을 안고 종합제철 건설계획을 수립한 것이 196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본과 기술, 경험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1968년 4월 1일 회사를 설립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의 대장정을 시작하여 1973년 우리나라 최초로 조강 103만 톤의 1기설비가 준공된 이래, 네 번의 확장사업을 거쳐 1983년 조강 910만 톤 체제의 포항제철소를 완공한 것이다.

 

 

포스코 역사박물관을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6km가 넘는 포스코 담장을 지나면 형산강을 만난다. 형산큰다리를 건너 송도해변으로 향하는 해파랑길에서 포항제철의 시설물들을 바라보면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길이 활활 타오른다. 보라 저 인간승리의 철탑을. 보면 볼수록 자랑스러운 우리시대의 걸작 품이 아닌가. 2백7십만 평의 대지에 철의 왕국을 건설한 이가 누구란 말인가.

 

 

우리의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한다. 아무리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얘기다.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마을 운동이 제창되고, 국가경제발전을 위해 철강이 필요한시기에 박정희 대통령의 주문에 의해 박태준이라는 카리스마의 뚝심으로 포항제철은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고도 성장기에 급증하는 국내 철강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포스코는 영일만의 신화를 광양만으로 이어가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여 1985년 광양만에 450만평의 부지를 확보하여 광양1기 착공을 시작으로 1992년 종합준공식으로 마무리할 때 까지 바다를 메워 제선-제강-압연 공정을 직결하는 최신 제철소를 건설하고, 기술자립의 필요성에 따라 포스텍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잇는 산학연체제를 구축했다고 한다.

 

 

30도가 넘는 태양열 아래서도 지루한줄 모르게 형산강이 영일만과 만나는 강어귀에 도착한다. 영일만으로 흘러드는 형산강은 각종 물산과 사람이 모여드는 곳으로 해상과 육상 교역로가 만나는 지점이었다. 1731년 포항창진(浦項倉鎭)이 생긴 이래 부조장이 형성되어 경북내륙의 농산물과 동해안의 해산물이 교역되는 장소로 성장하여 조선후기에는 서해 강경장, 남해 마산장과 더불어 남한 3대 시장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기록돼 있다.

 

 

포항시민의 젖줄인 형산강은 발원지를 두 곳으로 보는 것이 정설인데, 경주시 서면 도리 인내산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는 대천(63.9㎞)과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백운산 북쪽(62.2㎞)에서 발원하는 북안천이 신라 천년고도 경주시 황남동에서 합류하여 포항시내를 관통하여 영일만으로 흘러든다.

 

 

드디어 송도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20~30년 전만해도 유명한 해수욕장이었다고 하는데, 해수욕장은 사라지고 입구에 있는 여인상만이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포항송도해변은 예로부터 은빛 모래와 주위의 우거진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이름난 해변이었지만, 공단 설립과 함께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해수욕장의 기능보다는 산책 장소로 이용하는 해안의 모래톱이 1,700m정도 이어진다.

 

 

15분 거리에 있는 포항의 명물 죽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물회로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개복치회를 먹어보지만 별맛을 모르겠고, 죽도시장이 자랑하는 고래고기 시식을 한다. 고래 고기 중에는 밍크고래가 최고라고 한다. 바다를 주름잡는 덩치 큰 고기라 비계 덩어리로 흐믈거리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이 일었지만, 처음맛보는 고래 고기는 세상의 어느 생선회보다도 감칠맛이 난다. 쫄깃쫄깃하면서도 꼬들꼬들한 것이 씹을수록 고소한맛이 입안 가득하여 군침이 절로난다.

 

 

 

 

 

 

 

 

 

 

 

 

 

 

 

 

 

 

 

 

 

 

 

 

 

 

 

 

 

 

 

 

 

 

 

 

 

 

 

 

 

 

 

 

 

 

 

 

 

 

 

 

 

 

 

 

 

 

 

 

 

 

 

                                                            죽도시장 전경


                        좌측에 보이는 개미수산부터 시작해서 이면도로 끝에 보이는 아파트 까지가 전부 횟집과 회 파는곳.


                                             포항사람들은  "골복지" 라고 부르고, 표준말로는 "개복치" 라고


          허연것이 개복치 해채한 살. 끓는물에 삶아 식힌후 썰면 색깔이 반투명한 상태의 묵으로 변신이 되고.      무미/무취/무향.


                                          해체한 고기를 분류별로, 앞에 커다란 대야에 담긴넘은 갈빗살.

 

                                                                          전어. 한소쿠리 삼천원


                                                                                        문어


                                                                       뿔고동과 백고동.


                                                                              열기


                                                      대게는. 난전에서 사도되고. 점포에서 사도 된다.


                             게를 스팀찜기에 넣기전에 칼이나 뜨거운 스팀으로 급사 시킨것을. 물에 담궈논것입니다.

                                                     일단 急死 시켜야. 찔때 다리가 안떨어 진다.



                                                                       고래고기 전문점.


                                                                                  밍크 고래고기.


                                                                                난전 구경.


                                                                                             청어.

                                                                                        회 골목


                                                  할매고래와 왕고래 두군데가 있는데.포항 고래고기 원조


                                                                 사진에 보이는 곱시기(돌고래)


               제일위에 보이는 넘이 밍크고래 우내(턱에서 가슴살) 생으로 먹으면 맛과 향도 우수하지만.식감이 아주 좋다.


                                                     밍크고래고기는 이쪽저쪽 부위 섞어서......200g에 삼만원


                                                                 고래수염

                                                                                  문어포


 

                                                                            가자미  말린것